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949 vote 0 2010.04.07 (20:25:46)


a.JPG     


구조는 밸런스다. 밸런스는 둘이 마주보고 맞물려 있어서 작은 힘으로도 상대방을 통제할 수 있는 상태이다.
저울의 평형상태에서 작은 힘으로도 상대방을 이쪽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있다. 이는 포지션 이동으로 가능
하다.

포지션은 다섯이 있다. 높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낮은 포지션에 위치한 상대방을 이쪽의 의지대로 조정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경쟁은 이 다섯 포지션 사이에서 일어나는 포지션 경쟁이다. 예외는 없다.

승리의 요체는 지금 피아간에 어느 단계의 밸런스가 성립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더 높은 포지션
으로 이동하여 낮은 포지션에 위치한 상대를 치는 것이다.  


b.JPG


1)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양을 늘리는 것이다. 양을 늘리면 저울은 그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상대방을 이쪽의 뜻대로
지배할 수 있다.


c.jpg 

2) 움직이는 것이 머무르는 것을 이긴다.

양에 대응하는 방법은 운동이다. 양이 같을 때는 위치를 이동시켜 운동함으로써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d.JPG 


3) 집중하는 것이 흩어진 것을 이긴다.

운동에 대응하는 방법은 힘이다. 힘은 시공간의 한 지점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린다면 힘의 효과를 얻는다.


e.JPG  


4) 배후에 판 전체를 바라보는 지휘부가 있는 것이 지휘부가 없는 것을 이긴다.
 
힘에 대응하는 방법은 입자다. 입자는 축의 위치를 옮기는 것이다. 축을 지배할 수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게임을 지배할 수 있다.


f.jpg  


5) 동력원을 통제하는 자가 최종적으로 승리한다.

입자를 깨뜨리는 방법은 질이다. 질은 동력원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저울을 우주 밖으로 내보내서 지구의
중력을 차단시키면 입자의 노력은 무효가 된다. 이 다섯가지 전략은 모든 게임에 두루 적용되는 보편적인
원리이며 이 밖에 다른 전략은 없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양>운동>힘>입자>질의 순서대로 대응해야 하며 이 순서를 거스를 수 없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양으로 나오는데 운동과 힘과 입자를 생략하고 바로 질로 대응하는 수는 없다.

왜냐하면 게임은 서로 맞물려 있는 대칭구조에서 성립하며 이 순서를 어긴다면 상대방과의 접촉점이 사
라져서 게임상황이 부정되기 때문이다.

씨름선수는 서로 샅바를 잡은 상태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높은 포지션으로 바로 간다면 샅바를
놓은 결과가 되어 기술을 쓸 수 없다.

예컨대 씨름에서 상대가 체중을 늘려 양으로 나오면 날랜 동작의 중심이동 운동전략으로 양의 약점을 보완
할 수 있고, 상대방이 날래게 움직이면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유도기술의 되치기 힘의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운동하지 않고 가만 있으면 되치기할 수 없다.

상대방이 운동할 때만 힘의 전략을 쓸 수 있으며, 상대방이 힘의 전략을 쓸때만 입자의 전략을 쓸 수 있고
상대가 입자의 전략을 쓸 때만 질의 전략을 쓸 수 있다.  이러한 다섯 포지션 간의 서열을 아는 것이 구조를
아는 것이다.

1) 양의 전략.. 많은 병사를 동원하는 인해전술

2) 운동의 전략.. 날랜 기병으로 포위하는 알렉산더 전술

3) 힘의 전략.. 일점포격으로 적의 종심을 파괴하여 양분한 후 각개격파하는 나폴레옹의 전술

4) 입자의 전략.. 스포츠 팀의 감독이 배후에서 지시를 내려 선수들 간 유기적입 협력플레이를 유도하는 전술.

5) 질의 전략.. 외교관계로 세계대전으로 발전시키는 양차세계대전.











[레벨:15]오세

2010.04.08 (11:07:54)

흠. 이러다 1초만에 읽는 구조론이 나오겠구랴.
암튼 포지션의 문제는 상담관계에서도 발생하오. 이에 대해선 다음에 글로 써보겠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07 공자 외에 사람이 없다 new 김동렬 2024-04-27 294
6806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671
6805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682
6804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692
6803 존재 김동렬 2024-04-05 716
6802 구조를 보는 방법 김동렬 2024-03-14 724
6801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726
6800 생각의 압박 김동렬 2024-04-08 767
6799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768
6798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779
6797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785
6796 직관의 기술 김동렬 2024-04-06 797
6795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836
6794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843
6793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847
6792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867
6791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870
6790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875
6789 인류문명 김동렬 2024-03-22 889
6788 구조론 대강 김동렬 2024-03-13 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