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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290 vote 0 2017.02.27 (14:07:22)

     

    척력은 있고 인력은 없다.


    인력은 없다. 원리적으로 없다. 인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그러나 필자가 임의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곤란한 노릇이니 임시봉합으로 인력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그것이 적확한 진실은 아니다. 자연계의 모든 힘은 밀어내는 힘이다. 당긴다면 이미 내부에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인력이라고 하지 말고 그 구조를 중심으로 말해야 한다.


    개 두 마리를 3미터쯤 되는 고무줄로 연결해놓으면 어떻게 될까? 개는 자유롭게 움직인다. 자유운동을 한다. 1시간 쯤 후에 와보면 그 개 두 마리의 거리는 반드시 가까워져 있다. 인력이 작동하는 것이다. 아니다. 개는 자유운동을 한다. 자유운동을 하면 충돌하고 멀어지게 된다. 척력의 작용이다. 그런데 고무줄 때문에 멀어질 수가 없다. 개는 점차 힘이 빠진다.


    1시간 후에 두 마리 개의 거리가 가까워져 있는 것은 개가 지쳤기 때문이다. 자유운동을 하는 두 마리 개는 서로 멀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고무줄에 의해 당겨져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2가 아니라 1이다. 힘이 작용한다는 것은 외부의 타자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두 마리 개는 연결되어 있으므로 2가 아니라 1이다.


    남녀 두 사람이 있다면 2다.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면 1이다. 마음은 1이나 몸은 2이므로 2다. 두 사람의 몸은 서로 밀어낸다. 마음은 서로 잡아당긴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몸이 밀어내는 것은 척력이고 마음이 당기는 것은 인력이다? 몸따로 마음따로? 아니다. 마음은 1이다. 1은 당기는 것이 아니다. 태양과 지구는 서로 밀어낸다. 척력이 작용한다.


    태양과 지구는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 1이다. 태양과 지구가 아니다. 태양계 1이다. 1이면 당기는게 아니다. 당긴다는 것은 내가 남을 당긴다는 말이다. 내가 나를 당긴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 즉 연결되어 있다면 인력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부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2지만 부분적으로는 1이므로 말이 헷갈리는 것이다.



02.jpg


    샴쌍둥이는 서로 밀어낸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는다. 붙어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긴다는 표현을 쓸 수 없다. 당기는 것은 2일 때다. 샴쌍둥이는 1이므로 당기는게 아니라 그냥 하나인 것이다. 하나이면서 둘이다. 하나일 때는 당기고 둘일 때는 미는게 아니라, 하나일 때는 그냥 하나이고 둘일 때는 서로 밀어낸다.



   20170108_234810.jpg


    샴쌍둥이와 같습니다. 남녀는 2지만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1입니다. 2일 때는 밀고 1일 때는 당기는게 아니라 2일 때는 밀어내고 1일 때는 그냥 1입니다. 당기는 일은 없습니다. 인류는 모두 연결되어 하나로 있습니다. 당기는게 아니라 원래 하나인 것입니다. 아기는 엄마와 행동을 같이 합니다. 원래 하나였으며 출산에 의해 2가 되었지만 2가 된 것은 몸이고 의사결정은 1입니다. 아기가 엄마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아기를 잡아당기는게 아니라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하나인 것입니다.




[레벨:4]암흑이

2017.03.02 (07:59:23)

개 입장에서 고무줄을 보면 2고 척력이지만 고무줄 입장에서 개를 보면 1이고 인력도 아니고 척력도 아니고 그냥 1이죠.
이원성으로 보면 선악의 논리로 뭐든지 둘로 쪼개져서 모순이 생기고 모순 속에서 개체는 에너지 얻는데
뭐가 좋다고 하면 그것이 아닌 거는 나쁜 게 되어 버리니깐, 결국 나쁜 게 좋은 것이고 모순이고 척력이 되죠.
기독교 식으로 하면 하나님이 인력이고 사탄이 척력이죠.
사탄이 어떻게 나올수록 하나님을 찾는 거지 그냥 하나님을 찾을 수 없죠.
동물이 배고프지 않은데 먹이를 구한다면 인력이지만 배고파서 먹이를 구한다면 척력이죠.
간혹 인류처럼 척력을 무시하는 동물은 있는데 문명을 통해 환경을 지배했을 뿐 지구까지 지배하면 인류도 죽기 때문에 지구라는 척력에 묶여 있는 것이죠. 지구 입장에서는 인간은 기생충인데 지구가 귀하다고 여겨질수록 상호 관계가 되죠.
물고기 혀 기생충은 혀를 잡아먹고 혀의 역할을 대신해주듯이 인간도 그러하고 2는 결국 1의 의해 제어되는 것이며 제어를 벗어나는 순간 죽고 우주의 제어를 벗어난다면 우주 자체가 존재할 수 없죠.


이렇게 써보니깐 인간의 행복도 기생충과 숙주와의 관계와 같고 행복해질수록 다시 불행해지고 싶은 심리가 반영되어 있죠. 계속 행복해져서 숙주가 죽어버리면 안 되걸랑요. 불행은 원치 않게 되어 있는데 행복에는 도달할 수 없게 되어 있죠.  교묘하게 앞뒤로 설치된 칸막이 덕에 잘 제어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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