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57 vote 0 2024.04.15 (12:51:12)

    비극이다. 대통령이 전 국민의 조롱대상, 경멸대상, 혐오대상이 되었다. 국민 욕받이가 된 것이다. 나야 놀려먹는 재미가 있지만 유쾌하지 않다. 윤석열 주변에 지지해 주는 세력도 없다. 외부에서 업어온 일회용 용병이기 때문이다. 당에 뿌리를 내리지도 못했다. 


    검사들을 공천해서 당을 장악하는게 수순이지만 김건희 방탄에 막혀서 검사공천도 못했다. 위정자가 권위로 찍어 누를수록 국민의 조롱과 경멸과 혐오는 심해진다. 전두환처럼. 전두환의 권위와 국민의 조롱은 정비례했다. 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일한 맞대응 방법이 그것이면 그것을 한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길이 모두 막혀 있다. 국힘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고 싶지만 들을 귀가 없다. 국민은 전두환을 조롱하고, 경멸하고, 혐오하는 것 외에 다른 대응수단이 없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 


    국민은 당한 만큼 되갚는다. 법칙대로 간다. 비극이다. 대화가 막히면 이렇게 된다. YS나 이명박근혜는 잘못 보좌한 측근을 나무랄 수 있는데 윤석열은 본인이 욕을 먹는 수밖에 없다. 총리 한덕수를 대신 비판하려고 해도 바지처럼 생겨서 총리 같지가 않으니.


    정치는 팀플레이로 하는 건데 윤은 팀이 없다. 전두환은 군인이다. 애초에 정치인이 아니다. 윤석열은 검사다. 애초에 정치인이 아니다. 팀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람을 까는 수밖에 없다. 국힘은 같은 방법으로 이재명과 조국 개인을 까려고 하지만 실패할밖에.


    조국은 윤석열의 상관이라서 당한 것이고 만약 조국이 윤석열의 상관이 아니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당시에 다른 사람이 검찰총장이었다면? 국민은 그것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재명 역시 윤석열에게 찍혀서 고난을 겪었고 지금까지 고생한 걸로 샘샘이 된다.


    검찰세력에 찍히지 않았다면 조국과 이재명은 아무 문제 없이 잘하고 있을 것이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문제, 세력의 문제다. 팀이 조국과 이재명을 방어해줘야 하는데 방어해주지 못한 것이다. 윤석열도 팀이 있으면 쉴드가 될텐데 그는 이방인이다.


    그들은 항상 이방인을 끌어온다. 태영호에 이자스민에 인요한. 사람을 키우지 않겠다는 거다. 일회용 쓰고버리기 행동. 태영호나 이자스민이나 인요한은 국힘에 뿌리내릴 수 없다. 명성황후 민씨는 대족이 아니라서 왕조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 흥선대원군 꼼수.


    애초에 쓰고 버리기 용도로 데려온 일회용 용병은 써먹었으니 버릴밖에. 사람이라면 본인이 결단해야 한다. 모두가 그것을 바란다. 국민도, 민주도, 국힘도 윤석열이 처치곤란이다. 국힘.. '탄해해줘'. 민주.. '니들끼리 서로 죽여라'. 국민.. '어떻게 가나 구경하자'. 


    신책은 천문을 꿰었고 묘산은 지리에 달했다.

    전승에 공 이미 높으니 족함을 알면 그만두기 바란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0 진리의 문 김동렬 2024-04-29 409
6809 대구와 광주의 차이 update 김동렬 2024-04-29 612
6808 박찬욱과 헤어지기 김동렬 2024-04-29 630
6807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681
6806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695
6805 존재 김동렬 2024-04-05 735
6804 구조를 보는 방법 김동렬 2024-03-14 742
6803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746
6802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761
6801 생각의 압박 김동렬 2024-04-08 774
6800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780
6799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799
6798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803
6797 직관의 기술 김동렬 2024-04-06 804
6796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851
6795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855
6794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857
6793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884
6792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885
6791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