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14 vote 0 2023.05.30 (12:30:34)

    전여옥은 만화에 나오는 악당의 실사화 버전이다. 싱크로율 100퍼센트. 인간이라면 설마 저렇게까지 모질게 하겠는가 하고 우리가 인간적인 약점을 보일 때 보란 듯이 짐승행동을 하는게 악당이다. 왜? 이겨먹으려고. 그들은 즐겨 짐승이 되는 방법으로 인류를 이겨먹는다. 


    우리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그들은 '즐기는 자 모드'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분은 이말년에게 문의하시고. 착한 삼장법사를 깡패로 만들어 손오공을 제압하게 하는 필살기다. 전여옥이 네티즌들에게 선전포고했다. 즐기는자 모드를 꺼내들었으니 당해낼 수 없다.


    유재순의 아이디어 50꼭지를 훔쳐 '일본은 없다'를 베스트셀러 만들었다. 그렇게 일본을 욕해놓고 지금은 친일파 앞잡이 하고 있다. 전 씨의 범죄행각을 들추자 적반하장격으로 본인이 먼저 피해자에게 소송을 걸었다. 피해자 유재순과 필자 포함 5명을 무더기로 고소했다.


    재판을 8년 끌어서 괴롭혔다. 도쿄에 거주하는 유재순이 서울을 왕복하는데 드는 비행깃값을 날려먹게 하는 기술. 유재순이 김포공항에 내려서 법정에 출석하면 전여옥은 나타나지 않는다. 판사도 한패다. 전여옥의 공판연기신청을 받아들여 국회의원 임기를 채워준 거다.


    판결은 공정하게 하되 과정은 범죄자 편의를 봐주고 피해자에게 이차가해를 하도록 8년 동안 범행을 방조한 거. 피해자가 도쿄에 거주한다는 약점을 악용한 거. 법꾸라지가 법 가지고 인간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생각하면 전여옥도 불쌍한 병자에 불과하다.


    문제는 악역이 선역보다 쉽다는 거. 피카레스크라고 장르가 있다. 스페인에서 유래한 건데 썩어빠진 사회가 어떻게 썩어빠진 인간을 만드는지 보여주는게 피카레스크다.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군부독재 30년의 역사를 공유한다. 썩어빠진 사회의 썩어빠진 인간을 우리는 봤다.


    전여옥과 진중권. 그들의 논리는 타블로 괴롭힌 왓비컴즈 논리다. '네가 이겼다.' 왓비컴즈 최후의 말. 유재순과 전여옥이 표절로 다툴 때 두 사람과 친했던 일본인이 말했다. '전여옥이 이겼어.' 그들은 세상을 게임으로 보고 이기는게 장땡이라는 사이코패스 논리로 무장한다.


    도덕? 도덕은 인간들에게나 알아봐야지. 짐승은 이기면 그만이야. 진중권이 말했다. '한동훈이 이겼어.' 진중권은 왜 그랬을까? 이겨먹으려고 그랬던 것이다. 진중권이 좌파도 까고 우파도 까면 진중권은 누가 까지? 내가 깔밖에. 전여옥의 인생은 이겨먹으려는 발악이었다. 


    죽을 때도 꽥 소리 지르고 죽을 것이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내가 이겼어 캬캬캬.’ 악당답게 행복하게 죽을 것이다. 일대일로 붙으면 짐승이 이기고 인간이 진다. 그래서 인간이 존재하는 거. 인간에겐 친구가 있다. 짐승은 친구가 없다. 악당은 악당에게 좋은 친구가 못되는 거다.


    조국흑서를 쓴 진중권 무리는 모두 진중권과 틀어졌다. 진중권이 본인 입으로 실토한 사실이다. 납득이 된다.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얼굴만 봐도 시너지 효과로 후지산이 폭발할 수 있다. 그들은 매우 조심해서 흩어졌다. 짐승들은 언제나 쉬운 길을 선택하고 쉽게 성공한다. 


    악역이 선역보다 쉽다. 그래서 인간은 쉽게 악에 굴복한다. 사람을 이겨먹는 데는 악역이 최고다. 썩어빠진 사회가 썩어빠진 인간을 무수히 복제한 것이다. 일제와 전쟁과 독재가 심어놓은 독기가 이 강토에서 빠져나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련이 길어도 이유가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8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714
6817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237
6816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389
6815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296
6814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222
6813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577
681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150
6811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800
6810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659
6809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831
6808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265
6807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194
6806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055
6805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865
6804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304
6803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0978
6802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012
6801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8928
6800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073
6799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