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30 vote 0 2023.03.01 (12:42:22)

    구조론은 존재의 설계도다.
    건물을 지으려면 벽돌과 모르타르가 필요하다.
    존재는 건축재를 어떻게 조달하는가?


    존재는 궁극적으로 유체다.
    유체의 움직임은 질서가 있다.
    움직이는 것을 계에 가두면 간섭한다.
    자동차가 주행 중에 후진을 못하는 것과 같다.
    유체는 압력을 이루고 간섭을 피해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유체는 계를 이루고 내부 원인에 의한 자발적 변화를 일으킨다.
    유체의 자발성이 존재의 건축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우주는 유체의 간섭과 압력으로 모두 설명된다.
    간섭이 벽돌이라면 압력이 모르타르다.


    우리는 강체의 논리 하나만 알고 있다.
    강체는 외력의 작용에 의해 두 방향으로 움직인다.
    유체는 내부에서 자체 원인에 의해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강체는 외부 작용에 의해 움직이고 유체는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강체는 질서가 없고 유체는 질서가 있다.
    우리는 존재 내부에 개입하여 질서를 조절할 수 있다.
    강체는 외부에서 작용하여 조절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든다.
    유체는 내부구조를 조절하여 비용 없이 저절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자연은 유체의 자발성에 의해 저절로 돌아가므로 자연스럽다.
   

    존재의 궁극적인 모습은 유체다.
    강체는 겉보기 형태이고 내부의 의사결정은 유체다.
    물체는 인간의 관측방식이고 존재의 바탕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계에 가두어져 압력을 형성한 유체의 모습이다.

    유체의 자발성이야말로 인간의 지식이 도달해야 할 세상의 본질이다.
    유체의 관점으로 갈아탈 때 비로소 세상을 보는 눈을 뜬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06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update 김동렬 2024-04-25 587
6805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661
6804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664
6803 방민전쟁. 선수들끼리 왜 이러셔. new 1 김동렬 2024-04-26 672
6802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707
6801 존재 김동렬 2024-04-05 707
6800 구조를 보는 방법 김동렬 2024-03-14 714
6799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751
6798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754
6797 생각의 압박 김동렬 2024-04-08 757
6796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773
6795 직관의 기술 김동렬 2024-04-06 791
6794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823
6793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833
6792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840
6791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845
6790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856
6789 생각기술 김동렬 2024-04-03 868
6788 인류문명 김동렬 2024-03-22 870
6787 구조론 대강 김동렬 2024-03-13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