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70 vote 0 2022.08.10 (15:33:57)

    '한국 대재앙에 직면하다.' 지난 토요일 시사 리트윗에 올린 기사의 제목이다. 거창한 제목을 붙인 데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 실종사태를 예견했거든. 8일에는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럴 줄 알고 삽질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딱 보면 알잖아.


    민주당에 생각 있는 정치인이 있었다면 내가 한 일을 했을 것이다. 왜 안 하지? 뜰 찬스잖아. 늘 하는 말이지만 프로와 아마는 다르다. 매뉴얼대로 하는 것은 일반인이고 전문가는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요소요소에 덫을 놓았어야 한다.


    박지원이 정치 9단이라지만 펠로시 패싱도 예견 못했고, 쥴리 뒤에 줄 서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치 9단 좋아하네.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 한다." 윤석열이 제 입으로 한 말이다. 그런데 왜 윤석열은 재난 컨트롤 타워를 운영하지 않았지?


    네티즌이 한 말이다. 내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인민군 탱크가 저만치 가고 있더라고. 그래서? 계속 구경했지. 잘 굴러가더만. 사실은 술 먹고 뻗어서 아무런 대응을 못 했다고 보는게 합리적 의심이다. 맨정신인데도 그냥 집에 가서 발 닦고 잤다면 더 흉악한 것이다. 


    지휘관은 반드시 현장을 지켜야 한다. 지휘관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공무원은 움직이지 않는다. 노무현이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한 행동은 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다. 공무원 문제는 책임회피, 관할다툼, 복지부동이다. 공무원이 일을 하고 싶어도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럴 때 대통령이 현장에 가 있으면 자동으로 해결이 된다. 대통령이 등 뒤에 있는데 우리 관할이 아닌데? 이런 말을 절대 못 한다. 여러 번 한 이야기지만 워털루에서 나폴레옹도 배가 아파서 잠시 막사에 들어갔는데 그사이에 프랑스가 졌다. 이명박도 그런 말을 했다. 


    괜히 지프차 타고 공사현장에 왔다갔다 했다고. 이유도 없이 말이다. 잠은 차 안에서 자고. 밥은 김밥으로 때우고. 이명박이 현장에 나타나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된다. 이건 아마 왕회장 정주영의 일화를 베낀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정주영도 비슷한 말을 했다.


    왕회장이 뜨느냐 안 뜨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긴장상태가 달라진다. 리더가 현장에 뜨는 것은 괜히 긴장시키기 위한 거다. 그게 핵심이다. 대통령이 저러고 있으면 모든 공무원이 핑계를 댄다. 법꾸라지가 법 핑계로 빠져나가는데 공무원꾸라지가 가만히 있겠는가?


[레벨:30]스마일

2022.08.10 (16:18:59)

직장도 보스가 예고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07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644
6806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176
6805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343
6804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245
6803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158
6802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516
6801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099
6800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737
6799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585
6798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761
6797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200
6796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130
6795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1986
6794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787
6793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248
6792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0918
6791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8959
6790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8882
6789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013
6788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