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48 vote 0 2022.02.23 (19:14:59)

    도무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가? 자연은 낳는다. 생명은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무생물 역시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산불이 일어나거나 태풍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하거나 그것은 일정한 조건에서 갑자기 탄생한다. 기독교의 창세기를 떠올려도 좋다. 태초에 탄생이 있었다. 그리고 복제된다.


    과학은 원자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원자 개념은 수학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다. 숫자는 1에서 시작한다. 자연수 1은 쪼갤 수 없는 가장 작은 크기의 숫자다. 원자의 성질과 같다. 숫자는 둘을 비교하는 것이다. 1은 비교기준이다. 1의 탄생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수학은 탄생 이후에 적용되는 논리다. 원자론은 얼버무린 말이다.


    구조론은 복제한다. 복제하게 하는 것은 완전성이다. 불완전한 것은 복제하지 못한다. 태초에 완전성이 있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정보다. 정보를 낳는 것은 변화다. 변화를 낳는 것은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을 낳는 것은 대칭의 코어다. 대칭의 코어를 낳는 것은 장이다. 장은 연결이다. 만유는 연결에서 시작되고 단절에서 종결된다.


    구조론은 만유의 연결을 질, 코어를 입자, 의사결정을 힘, 변화를 운동, 정보를 량이라고 부른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합쳐져서 원자를 대체한다. 이것은 모든 복제와 탄생에 공통되는 규칙이다. 아기의 탄생은 엄마와 아빠의 연결로 시작된다. 전구는 플러스 극과 마이너스 극의 연결로 켜진다. 범종과 당목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연결 없이 탄생 없다. 자연계의 모든 변화는 하나의 균형에서 또다른 균형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둘의 연결로 가능하다. 연결의 조건이 밸런스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은 에너지의 방향전환에 따른 연결과 단절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생각은 이 하나의 모형을 복제하는 것이다. 그냥 생각하는게 아니다. 감각적으로 이 구조에 대입하여 풀어내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7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694
6816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218
6815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381
6814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286
6813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208
6812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560
6811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135
6810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785
6809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649
6808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820
6807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244
6806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174
6805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037
6804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842
6803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288
6802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0960
6801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000
6800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8918
6799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061
6798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