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7745 vote 0 2003.08.02 (15:55:51)

공편짱의 휴가로 대문글이 오르지 않으니 저의 도배가 될듯하오. 대통령도 일주일씩 휴가를 챙겨먹는 시절이니 어쩌것소. 조용한 주말에 빈 사무실 지키며 글이나 쎄워둘터이니 산으로 바다로 즐겁게들 다녀오시기 바라오.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쓰고, 연료통에 오줌 넣어 시동걸겠소? 정치개혁, 소걸음으로 가도 충분하오.』

『도로민주당현상에 대해 어케 생각하느냐?』 이런 취지에서 진단을 요청하는 독자들의 주문이 있는가 보오. 유감이오만 특별히 할 말은 없소. 바랠걸 바래야지 민주당 그 인간들에게 뭘 기대하겠소?

민주당이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있는 집단이라면 도무지 정치개혁이 무에 필요하겠으며, 한나라당은 왜 스스로 개혁을 못하고 있겠으며, 역사교과서에 허다한 정변과 쿠데타와 혁명은 왜 있는 것이겠소. 민주당이 못나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안되게 되어 있는 것이오.

그러므로 역사는 부단한 투쟁 뿐이라오.

정치라는 생물은 정의(正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생물의 내재한 작동원리 곧 생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오. 왜? 생물이기 때문이오. 그들에게는 나라를 살리기 앞서 그들이 먹고있는 정치판 그 자체를 살리려고 하는 속성이 있소.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 전체를 향해 각을 세워야 하오. 부단한 투쟁을 통하여 끊임없이 외부에서의 자극을 전해야만 하는 것이오. 민주당이고 한나라당이고 개혁당이고 예외가 될 수 없소. 심지어 우리 자신에 이르기까지도.

『신주류는 왜 탈당을 안하느냐?』 이 점이 주요한 관심사인 듯 하오. 탈당은 아직 이르오. 사즉생이라오. 99프로 죽게 된 상황이 아니면 몽준은 협상에 응하지 않소. 보이지 않소? 정균환몽준, 김근태몽준, 박상천몽준, 저 떼몽들이 어디 보통 몽달이겠소?

마케터님 말마따나 밤섬에 김민새가 날고 인천앞바다에 안동선이 뜨려면 아직 멀었소. 국민들 애간장을 더 태워야 하오. 하여간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오. 99퍼센트 죽지 않으면 절대 살아날 수 없는 몽달이 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오.

『그렇다면 내년 선거는 어떻게 되느냐?』 도로민주당과 개혁당+이부영들의 개혁신당+시민단체 주도의 개혁그룹이 연합공천을 하든지 합당을 하든지 어떻게든 되겠지만 아직은 각자가 감추고 있는 패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소.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각개약진하다가 선거 한달 앞두고 그랜드 컨소시엄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보오. 어떻게 되든 한나라당의 승리가능성은 희박하니 안심해도 좋소.

하여간 이런 문제는 원래 잘 안풀리는 법이오. 갈등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한꺼번에 폭발하듯 해결되어 버리오. 그러므로 조급해할 이유는 없소.

『목마른 자가 물을 찾는 법, 국민들이 개혁의 생명수를 갈구할 때 까지 더 애를 태워야 하오』

다만 한가지. 당정분리의 미명아래 노무현은 정치를 안하고 있소. 이는 무책임한 짓이오. 정치를 이대로 방치해서 아니되오. 노무현은 탈당을 하든지 신당을 하든지 뭔가를 해야하오. 개인적으로는 노무현이 민주당을 탈당하기 바라오. 그것이 정의라고 믿고 있소.

문제는 타이밍이오. 노무현이 탈당한다면 최고의 타이밍은?

한가지 분명한 것은 청와대의 정치개입은 1회에 그쳐야 한다는 점이요. 두 번은 써먹을 수 없는 카드이오. 그러므로 갈등이 최고도로 고조될 때 까지 노무현은 국민들의 애간장을 태울 듯 하오. 작년 가을에 그랬듯이 청와대의 정치개입은 1프로의 가능성도 없다고 능갈치다가 느닷없이 칼을 빼어들 것이오. 나는 적어도 그렇게 믿고 있소. 희망사항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정동영의 그릇 무엇이 문제인가?
언제가 타이밍인가? 알 수 없소! 타이밍은 한순간에 왔다가 귀신처럼 달아나버리오. 어리버리 정동영이 그 찬스를 낚아챌지 그러지 못할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소. 하여간 정동영은 새가슴이오. 큰정치 기대하기는 글러먹었소. 분발을 촉구하오.

파도와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선원들과 씨름하고 있는 사람이 정동영이오.

조급할 이유는 없소. 기회는 반드시 오오. 문제는 정작 그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아챌 정도의 주변이 되는가이오. 어쨌든 그러한 환경의 조성은 지금 착수해야 하오.

덧글..출주마들의 3코너 예상전개 순서는 정동영, 고건, 추미애, 강금실, 김근태, 유시민 들이 되겠소. 특기사항이 있다면 과거 이른바 킹메이커를 자임하던 자들이 다 죽었다는 점이오. 왜? 네티즌이 최고의 킹메이커이거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0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657
6809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187
6808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354
6807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258
6806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176
6805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530
6804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108
6803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750
6802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597
6801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774
6800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212
6799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142
6798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002
6797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806
6796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259
6795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0931
6794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8972
6793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8895
6792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036
6791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