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세상은 대칭이다. 대칭은 이쪽과 저쪽이다. 대칭은 어떤 둘의 대칭이다. 구조론은 둘이 실제로는 하나라고 말한다. 하나가 움직이면 관측자에 대해 둘이다. 움직이려면 방향이 결정되어야 한다. 대칭축이 있다. 축에 대해서 둘이다. 인간은 대칭된 둘 중에 하나다.


    인간의 맞은편이 있다. 포지션이 있다. 대칭되어 있다. 인간은 언제라도 결정해야 한다. 부단히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인간은 단절과 연결 중에서 연결을 선택한다. 그것은 정해져 있다. 단절을 선택할 수는 없다. 태어날 때 결정된 부모와의 연결을 끊을 수는 없다.


    배우자와의 연결을 선택할 수는 있다. 부모와의 연결은 자연히 정리가 된다. 그것은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다. 연결하면 자동으로 단절되는 것이지 단절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주가 중력에 의해 작동하므로 대칭된 그 반대편에 척력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조상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다. 탄생과 동시에 부모와 격리된 사람은 부모의 존재를 인식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신의 존재를 부인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인간은 연결한다. 배우자와 연결하고 자녀와 연결하고 동료와도 연결한다.


    모이는 것이 중력이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 자녀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 동료와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 이것은 모이는 힘의 작용이므로 중력이다. 그 반대편에 척력의 포지션이 있어야만 한다.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가 그러하다.


    창조는 없다. 종이 없기 때문에 창조는 없다. 종은 인간의 편의적인 구분에 불과하다. 35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종과 아종들은 같은 나무의 서로 다른 가지에 속하여 있다. 전부 하나다. 거기에서 거대한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


    그 반대편에 있어야 하는 척력은? 척력이 없으면 인력도 없다. 우주의 본래는 척력이다. 일원론으로 보자. 인력은 척력 둘이 충돌하여 꼬인 것이다. 척력과 인력 둘이 아니라 척력과 척력의 꼬임이다. 둘은 하나다. 나무의 자라는 힘은 태양의 척력에 의한 것이다. 


    태양이 햇볕을 지구로 밀어낸다. 그 밀어내는 힘으로 광합성을 한다. 광합성은 밀어 넣는 것이다. 결합하므로 인력이다. 척력이 방향을 바꿔서 인력이 된다. 신의 척력이 인간의 인력이 된다. 인간의 서로 사랑하는 힘이 된다. 진보하는 힘이 된다. 문명하는 힘이다. 


    자유하는 힘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모르기 때문이다. 종교인들은 거짓 답변을 한다. 인간은 권력을 원한다. 권력은 인력이다.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힘이다. 가족의 결속을 원하는 신도들은 목사의 힘을 빌려 식구를 붙잡으려고 한다.

 

    목사가 가부장에게 권력을 분양한다. 그 분양받은 힘으로 가장은 식구들이 가출을 못하게 붙잡아 놓는다. 인간들은 서로 붙잡혀 있다. 가족에 잡히고, 회사에 잡히고, 사회에 잡히고, 국가에 잡히고, 지구에 잡힌다. 거대한 인력의 연쇄고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부단히 선택의 기로에 서며 선택은 연결이냐 단절이냐 뿐이고 연결만 선택할 수 있다. 단절은 선택이 아니다. 여자에게 차였다. 회사에서 짤렸다. 나라가 망했다. 권리를 잃었다. 식구들이 집을 나갔다. 차가 고장났다. 애견이 죽었다. 선택이 아닌 거다. 


    당한 것이다. 바둑을 둔다면 승리는 선택이고 패배는 애초에 선택이 아니다. 일부러 져주는 경우는? 역시 다음 게임에 이기기 위한 작전상 후퇴이며 전체적으로 본다면 더 큰 승리의 선택이다. 사석작전과도 같다. 1차전을 져주고 2차전과 3차전을 이긴다. 


    작은 것은 상호작용 중에 용해되므로 큰 판을 논해야 한다. 과학자는 답해야 한다. 연결과 단절 중에서 연결을 선택하라고. 부분의 단절을 통해 전체를 연결하는 것이 전략이다. 바둑 기사는 언제나 고민한다. 어디를 끊고 어디를 이어갈까? 연결이 핵심이다. 


    중력은 언제나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 방향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 방향은 모든 인력의 어미가 되는 척력의 중심점이다. 어미는 젖을 밀어내는 척력의 힘으로 자녀를 붙잡는다. 답을 알면 상관이 된다. 잘 모를 때는 신과 연결하고 신의 선택을 기다려라.


    인간은 권력을 원하고 그 권력은 출처가 있으며 한 방향으로 연결할 때 그 권력은 얻어진다. 권력은 연결에 의해 성립하며 신은 연결가능성을 생산하고 인간은 연결한다. 작은 것을 연결하려고 큰 것을 끊어서 실패가 있다. 


[레벨:9]회사원

2021.01.25 (15:11:22)

부분의 단절을 통해 전체를 연결하는 것이 전략이다. 


잘 모를 때는 신과 연결하고 신의 선택을 기다려라.


작은 것을 연결하려고 큰 것을 끊어서 실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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