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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040 vote 0 2011.09.01 (13:50:22)

 

반야심경은 270자로 불교사상의 핵심을 정리하고 있다. 구조론은 방대한 이론체계이나 간단히 모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조론은 물레방아 그림 하나로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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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물레방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둘을 하나의 영역에 가두면 대칭이 성립하며 이에 구조가 발생한다. 태극모형은 어떤 하나 안에 둘이 공존하는 형태 곧 대칭을 나타낸다. 이것이 구조의 기본이며 물레방아 모형은 여기에 에너지를 투입함으로써 작동시켜 풀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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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안에 둘이 들어갈 수 없다. 그러므로 이는 구조의 모순이다. 그 모순은 붕괴된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여기서 시작된다. 모순구조는 붕괴되면서 다섯가지 모습을 시간공간상에 노출시키며 물레방아 형태로 전개되며 거기서 만유의 질서가 얻어진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오직 이 하나의 패턴을 따른다. 큰 모순의 붕괴 안에 작은 모순의 붕괴들이 뒤섞여 있는 것이 세상이다.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갈 수 없지만 포지션은 중첩될 수 있다. 한 사람의 남자가 부인의 남편역할과 아이의 아빠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를 투입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사건 안에서는 남편이면서 아빠일 수 없다. 침실에서는 남편역할을 하고 거실에서는 아빠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침실과 거실에 동시에 공존할 수는 없다.

 

식사를 하면서 동시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 그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물레방아 모형은 그 둘 중 하나를 버리는 과정을 나타낸다. 태극은 음양이 공존하지만 에너지가 투입되면 5회에 걸쳐 시간과 공간의 밸런스를 판정하여 그 중 하나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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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공전하면서 동시에 자전하듯이 구조는 중첩되어 있다. 그러나 부단한 밸런스 판정에 의해 재질서화 되므로 계 전체는 다시 한 방향으로 작동한다. 부분의 모순을 전체가 시정하는 것이다.

 

하루의 날씨는 변덕스럽지만 한 달의 날씨는 뚜렷한 방향성이 있고, 한 달의 날씨가 변덕스러워도 한 해의 날씨는 분명한 질서가 있다.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일어나도 봄여름가을겨울의 질서는 다시 회복된다. 부분의 순환구조들 사이의 오류를 전체의 순환구조가 바로잡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뉴튼 이래의 기계론적 세계관과 다른 것이다. 존재의 톱니바퀴들은 맞물려 있지 않으며, 부단히 밸런스를 판정하여 51을 채택하고 49를 무효화 시킨다. 각 단위에서 판정하여 정보를 지워버리기도 하고 증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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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의 겹침은 정지해 있을 때 일어난다. 한 자리에 두 사람이 들어가 태극처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움직이면 그 구조는 붕괴되고 만다. 안정은 깨지고 변화가 일어난다. 모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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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을 때 창과 방패도 공존할 수 있지만 움직이면 모순의 판정이 일어난다. 하나는 엎드려야 하고 하나는 타고넘어야 한다. 그들 사이에 서열이 매겨진다. 출발신호가 울리기 전에는 나란히 서 있는 선수들이 출발신호가 울리면 한 줄로 전개되는 것과 같다. 태극모형에서 물레방아 모형으로 변하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공간이고 움직이는 것은 시간이다. 공간상에서 태극처럼 공존하다가 시간상에서 물레방아처럼 전개되는 것이 구조의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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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은 음양의 공존을 나타내지만 물레방아는 에너지가 공급될 때 부지런히 상대방을 밀어냄으로써 회전한다. 정지해 있을 때 공간상에서 공존하다가 일할 때 시간상에서 전개하는 것이 입자 개념이다. 정지해 있을 때는 아빠도 되고 남편도 되지만 일할 때는 과장이든 부장이든 하나로 역할이 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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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꼬레아

2011.09.03 (1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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