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76 vote 0 2022.01.18 (17:19:19)

    인간은 힘을 추구한다. 돈이든 권력이든 명성이든 결국 힘이다. 노동자의 완력이든, 학자의 지력이든, 배우의 매력이든 힘으로 환원된다. 그런데 힘이 뭐지? 물체의 운동상태나 모양을 변화시키는 작용이다. 그런데 그게 뭐냐고? 운동상태나 모양의 변화는 술어다. 동어반복이다.


    힘은 힘을 쓰는 것이란다. 이건 설명이 아니다. 결과측을 진술하지 말고 원인측을 해명해야 한다. 왜 형태가 바뀌냐고? 그럴 리가 없잖아. 엄밀하게 말하면 우주 안에 형태든 상태든 변화는 일절 없다는게 열역학 1법칙이다. 변화가 없다면 뭐가 변한 거지? 위치가 바뀐 것이다.


    위치가 바뀌려면 위치가 있어야 한다? 위치가 어디지? 입자다. 힘은 입자와 운동을 매개한다. 힘은 위치가 둘일 때 하나로 합치면서 운동을 유발한다. 2를 1로 바꾸는 것이 힘이다. 운동은 위치의 변화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보존되므로 단지 위치가 바뀌는 것뿐이다.


    입자는 위치가 있고 운동은 그 입자의 위치가 바뀐다. 그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힘이다. 힘은 위치의 변화를 유발한다. 계 안에서 에너지의 방향이 수렴일 때 그것이 위치다. 외력의 작용에 의해 계 내부에 에너지적인 모순이 발생하면 위치가 깨져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 로 한 점에 에너지가 수렴되는 것이 입자다. 보통은 전자기력에 의해 묶여 있으므로 한 점이 전체를 대표한다. 줄다리기를 하는데 100명이 줄을 당긴다. 질은 결합한다. 그 줄을 잡는다는 말이다. 개나 소는 빠져야 한다. 줄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는 균일해야 한다.


    입자는 독립한다. 줄의 위치가 줄다리기팀의 위치가 된다는 말이다. 힘은? 줄을 당기는 사람은 상체를 뒤로 민다. 팔은 앞으로 뻗는다. 두 방향으로 전개한다. 그것을 무게중심이 되는 한 점으로 모은다. 둘을 하나로 바꾸는 것이 힘이다. 이런 구조를 반드시 갖추어야만 한다.


    우주공간에서 줄을 당길 수 있을까? 우리는 지구를 발판으로 쓴다. 우주공간에서 줄다리기를 하려면 줄 두 개가 필요하다. 하나는 강철 파이프라야 한다. 쇠파이프 두 개가 있다면 우주공간에서 줄을 당길 수 있다. 왼팔과 오른팔로 하나씩 잡은 다음 왼손은 밀고 오른손은 당긴다.


    단순화 시키면 혼자 줄다리기가 가능하다. 자신의 왼손과 오른손을 맞잡은 다음 동시에 당기다가 왼손을 놓아버리면 오른손이 발사된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문화든 마찬가지다. 어떤 의사결정을 하려면 반드시 둘이어야 하며 둘은 다시 하나로 합쳐져야 변화가 성립한다.


    힘은 매력적이다. 통제가능성 때문이다. 의사결정은 힘에서 일어난다. 핸들링 된다는 말이다. 막연한 관념론, 이념, 주의, 도덕, 선악, 욕망, 동기, 허무맹량, 괴력난신은 이러한 구조가 없이 힘을 입자로 여긴다. 선악도 입자로 여긴다. 선한 물질이나 악한 물질에 물든다는 식이다.


    동기나 욕망이나 목적을 무슨 입자로 여기면서 설탕이 달고, 소금이 짜듯이 야망이 시고, 동기가 떫고, 선악이 맵고, 정의가 쓰고, 사랑이 감칠맛이고, 행복이 아삭한 맛이로구나 하는 식이다. 하나 안에 둘을 만들고 다시 하나로 합치는 것이 힘이다. 그것이 모든 변화를 주관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798 진화론의 진화 김동렬 2021-03-27 2517
797 구조론을 배우자 1 김동렬 2019-08-05 2517
796 조중동의 진실 김동렬 2022-07-09 2516
795 구조론의 장점 1 김동렬 2020-07-28 2515
794 방향성의 이해 5 김동렬 2022-06-08 2514
793 미국이 전쟁에 지는 이유 김동렬 2022-02-17 2514
792 차원의 전개 1 김동렬 2020-03-27 2514
791 브루투스의 배신공식 김동렬 2022-02-14 2513
790 구조론과 동력원 김동렬 2024-01-01 2512
789 인생의 의미 김동렬 2022-04-01 2512
788 윤석열의 운명 김동렬 2022-05-03 2511
787 과학 하기 싫다? 김동렬 2022-01-05 2511
786 닫힌계 1 김동렬 2020-03-19 2510
785 공리주의와 구조론 김동렬 2021-02-03 2509
784 구조는 만물의 척도다 김동렬 2020-04-11 2508
783 목줄에 묶인 개 김동렬 2022-03-06 2507
782 왜 노무현주의가 뜨는가? 김동렬 2020-10-24 2507
781 존재와 인간 김동렬 2022-11-02 2506
780 구조론의 가르침 김동렬 2022-02-01 2506
779 다시 쓰는 구조론 김동렬 2021-10-24 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