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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60 vote 0 2023.09.24 (17:57:47)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사람은 초연해야 한다. 공은 판사에게 넘어갔다. 한국인은 죄다 바보라는데 건 바보들과 그래도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데 건 사람의 대결이다. 이 게임은 바보에게 유리하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바보가 맞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원래 사람이 이기라고 설계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바보가 이기게 되어 있지만 항상 바보가 이기면 이 게임은 존재할 수 없다. 강바닥은 원래 돌이 다수지만 극소수의 황금을 걸러내려고 여과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바보들을 걸러내는 여과기로 이 게임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끝없이 시험에 든다. 이재명이 시험에 들었고, 민주당이 시험에 들었고, 이번에는 사법부가 시험에 든다. 어떤 결론이 나든 사법부가 감당할 문제고 우리는 결과에 따라 대응하면 된다. 다음은 국민이 시험에 들 차례다. 막판에는 결국 국민이 이기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은 베테랑은 시험에 들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앞에 꽃길이 깔려 있으면 약해진다. 문재인 초반에는 너무 쉬워서 그게 불안요소였다. 코로나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돌발악재가 쏟아지자 꽃길만 가던 약한 권력, 착한 권력으로는 대응할 수단이 없었다. 


    정철승 변호사가 헛소리해서 까이고 있던데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역시 단련된 베테랑이 아니었다. 이재명의 쉬운 승리가 되면 안 된다. 이재명 역시 짚고 넘어가는 중간 징검다리가 되거나 아니면 본인이 마무리를 하거나 간에 극점의 극점을 넘어서야 한다.


    치열한 정치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민주당 안에 일정한 숫자의 반대세력은 존재해야 한다. 우리는 착한아이 콤플렉스로 가스라이팅 시도하는 언론에 당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는 공포와 위엄으로 하는 것이다. 착한 아이가 되는 즉시 쪼이는 닭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다.


    정의당과 언론이 앞장서 민주당을 착한 아이로 카스라이팅 한다. 우리가 한두 번 당한 게 아니고 이제 경험치가 쌓였을 텐데. 이낙연, 안철수는 언론이 시키는 대로 착한 아이 행세하다가 바보를 들킨 것이다. 하란다고 하냐? 착하면 스님이나 수녀를 하든가 왜 정치판을 기웃거려?


    이재명 앞길에 꽃길만 펼쳐져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역시 착한아이 가스라이팅에 세뇌된 것이다. 이재명이 되려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액션에 활극에 멜로에 서스펜스에 스릴러에 공포에 스펙타클에 할 것은 다 해야 한다. 평면적인 캐릭터로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여차하면 이재명을 버리는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강심장만 이재명을 킹으로 만들 수 있다. 이재명이 스스로 나를 버리는 카드로 써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살벌한 게임을 하고 있다. 정치판은 걸림돌 빼는 마이너스 공간이다. 킹이 되려면 누군가를 제거해야 한다. 


    노무현은 원래 이인제를 제거하려고 했는데 덤으로 이회창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아서 작업하다가 내친김에 정몽준까지 제거하고 보너스로 후단협까지 제거하고 뒤이어 최병렬, 홍사덕까지 와장창 제거하게 되었다. 일감이 이렇게 밀려 있을 줄이야. 줄줄이 사탕이었던 것이다. 


    이재명이 여기까지 온 것은 착한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울보가 아니고 신파 찍는 초딩이 아니었다. 빠루와 망치를 주면 달려가서 제거할 것을 제거할 사람으로 보였다. 빠루가 휘어지면 제거하지 못한다. 빠루왕 나경원이 웃을 거다. 정치인은 지렛대 받침점이 되어야 한다. 


    부러지면 안 된다. 국민이 지렛대를 사용할 수 있게 국민과 친해져야 한다. 익숙해져야 한다. 국민이 정치인을 이용하게 곁을 내주는 것이다. 한국 정치가 이 모양 이 꼴로 되어버린 이유는 민중의 자기불신과 엘리트 숭배습관 때문이다. 중국은 선한 황제 콤플렉스로 몰락한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같은 이상군주가 백성을 살린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모택동 당신은 이상군주야. 시진핑 당신이 혹시 숨은 이상군주? 이러고 망한다. 한국은 마찬가지 과거시험 전통 때문에 엘리트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하버드 나온 이준석에, 독일유학파 진중권, 


    서울대 나온 윤석열이 삼총사로 뭉쳤을 때 그들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인은 엘리트를 믿지 않는다. 엘리트 양반이 조선왕조 망쳤다. 한국인은 엘리트를 숭배하면서도 불신한다. 엘리트를 통제할 의도로 약점잡기에 골몰한다. 약점이 가장 많았던 윤석열이 되었다. 


    알고 보니 강적이었다. 만만한 호구로 보고 찍었는데. 넌 시키는 대로 연기나 하라고. 호구가 아니었다. 그는 기어코 배를 침몰시키고 만다. 잘못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잘못되고 만다. 머피의 법칙. 민주당은 다른거 말고 당원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정당개혁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는 민중이 자기불신과 엘리트에 대한 그릇된 환상에 빠져 민중을 정치과정에서 소외시키고 엘리트에 권력을 몰아주고 그 엘리트를 못 믿어 약점을 잡으려다 보니 약점이 가장 많은 자가 대통령 되는 악순환이다. 스스로 믿지 못하는 자는 권력을 가질 자격이 없다. 


    우리는 바보니까 김대중 총재님, 김영삼 총재님에게 당을 맡기고 처분을 기다리자는 87년 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도한 공천권에 당내경쟁이 사라지고 일제히 바보가 되었다. 민주당이 180명을 당선시키든 100명을 당선시키든 바보만 당선되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레벨:30]스마일

2023.09.24 (21:36:09)

정치판이 하루도 빠짐없이 복마전이 일어나는 곳 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안에서는 복마전
밖에서는 아닌척.
지지자는 모르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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