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86 vote 0 2024.04.14 (09:18:05)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자. 한동훈은 잘못한게 없다. 이재명도 많은 잘못을 했지만 영향이 없었다. 따지자면 한동훈이라는 존재 자체가 잘못이다. 검사정권에서 러닝메이트로 검사를 내세우는게 어딨어? 정치적 근친상간이다. 왜 검사가 대표가 되었나? 


    윤석열이 국힘당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인물이 당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검사만 공천해서 당을 장악하려고 했는데 김건희 방탄하느라 검사공천을 못했다. 당을 장악하는데 실패했다. 애초에 윤석열은 국힘당 승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윤석열에게 이 선거는 남의 선거다. 한동훈에게 알아서 해먹으라고 당을 먹이로 던져줬는데 한동훈이 통째로 꿀꺽하려다가 목에 걸려 호흡곤란 사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계속 잘못될 수밖에 없다. 따지자면 윤석열이 정치를 시작한 그 자체가 잘못이었다.


    똥파리가 윤석열을 꾀어 민주당 후보로 출마시키려고 조국을 치게 했는데 실패하고 김건희가 역공 받으니까 방탄하느라 국힘당에 들어간 것이다. 두고두고 국힘에 똥탕을 튀기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여당도 애물단지인 윤석열을 털어버리는 수밖에 없는 거다.


    이번 총선은 철저히 지역주의였다. 호남+충성은 견고했고 PK는 TK에 붙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노무현이 만들어놓은 구조가 정착 단계에 이르면서 호남과 충청이 실리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과거라면 '호남이 다 먹자', '충청이 다 먹어야 한다.'였다.


    수도권의 파이가 커져서 이제 호남과 충청이 갈라먹어도 될 만큼 되었다. 정치신인들이 구청장과 시장에 도전해도 들어갈 자리가 넉넉하다. 몇 안 되는 금뺏지 따려고 박터지게 싸울 이유가 없다. 인재풀이 커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더 각성해야 한다.


    외부에서 교수, 시민단체, 명망가 영입해서 낙하산 던지면 망한다. 보좌관 경험, 지자체 경험 없는 사람은 공천하면 안 된다. 류삼영은 정치 신인이다. 이광재가 동작을에 오는게 맞았다. 선거 6개월 전에 공천이 끝나야 한다. 당원명부도 장악 못 하고 무슨 선거야?


    왜 내게는 민주당 전화가 안 오고 허경영 전화만 오지? 당원 한 명당 친지 전화번호 다섯 개씩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게 보이지 않는다. 그냥 지역주의로 선거해서 지역결합에 성공한 민주당이 이긴 것이다. 이게 진실이다. 세상이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 인정하자.


   인도는 카스트 표, 튀르키예는 무슬림 표, 일본은 농촌 표, 한국은 수도권 표다. 수도권에 가까운 호남과 충청이 먹었다. 간단하다. 왜 이러한 본질을 아무도 논하지 않나? 개헌과 정계개편 없이 국힘당이 자력으로 이길 방법은 없다. 민주당이 갖다 바치면 모를까.


    왜 국힘당은 심판을 받았을까? 이념? 삽질? 김건희? 대파? 이종섭? 한동훈? 전부 거짓말이다. 본질은 유권자의 균형감각이다. 우리나라 선거는 지역주의로 판이 짜여져 있다. 지역주의로 가야 국민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아챈다. 그것을 깨는 외부의 힘이 있으면?


    1. 초반에 그 외부 힘을 선점하려고 기동한다.

    2. 후반에 그 외부 힘에 저항하려고 움직인다.


    과거에 노풍은 인터넷이라는 외부 힘을 선점하려고 기동한 것이다. 이명박의 승리는 외부힘에 지역주의가 저항한 것이다. 지난 대선은 검사힘을 선점하려고 기동한 것이다. 민주당 승리는 검사힘이라는 외부힘에 지역주의가 저항한 것이다. 항상 같은 패턴이다.


    10년 후에도 이럴 것이다. 또 뭔가 얄궂은게 나와서 민주당 혹은 국힘당이 먹고 다음 선거에 지역주의가 부활하여 먹은거 도로 토해내고 이 패턴 무한반복. 노태우 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간 그래왔고 앞으로 30년도 이렇게 굴러간다. 도구의 선점과 반동력의 대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43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773
6842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306
6841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436
6840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350
6839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279
6838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640
6837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206
6836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858
6835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733
6834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910
6833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343
6832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256
6831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122
6830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941
6829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377
6828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1032
6827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082
6826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9011
6825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139
6824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