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59 vote 0 2023.11.05 (20:34:08)

    인간은 일용할 권력을 원한다. 권력은 부정에서 나온다. NO가 권력이다. 반대가 권력이다. 만인의 주목을 끌려면 무언가를 반대해야 한다. 사람을 탄핵해야 뜬다. YES 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상대의 주도권에 말린다. 이용당한다. 


    구조론은 생각의 도구다. 남의 틀린 생각을 바로잡는게 아니라 내 생각을 하는 것이다. NO가 아니라 YES다. 구조론은 반대하는게 없어 주목을 끌지 못한다. 손해를 본다. 구조론은 굳이 말하면 인류의 멍청함과 대립각을 세운다.


    인류는 도무지 생각할 줄 모른다. 생각의 도구를 가진 사람도 없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도 없다. 지식으로는 현명해지지 않는다. 인간은 믿음으로 현명해진다. 세상에 잘 속는 인간은 많은데 잘 믿는 인간은 없는 것이 인류의 비극이다.


    목수는 연장을 믿는다. 자녀는 부모를 믿는다. 믿음은 더 높은 세계와 연결한다. 도구가 있어야 연결된다. 도로가 있어야 연결된다. 더 높은 집단에 소속이 되어야 믿어진다. 그냥 믿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믿는 척 연기할 뿐이다.


    도구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꾸는 것이다. 믿음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신분을 바꾸는 것이다. 권력은 붙잡는 것이다. 붙잡는 자의 신분으로 올라서 한다. YES를 해서 더 높은 세계에 붙잡혀야 타인을 붙잡을 수 있다.   


    ###


    생각은 문제를 푼다. 문제는 위에서 아래로 풀린다. 같은 층위에서는 교착될 뿐 풀리지 않는다. 무언가를 반대하는 방법으로는 선 위에서 교착될 뿐이다. 대부분의 주장은 선 위에서 상대를 막고 교착시킨다. 달리는 기차의 궤도를 망가뜨려 멈추게 한다.


    독재자의 폭주를 멈춰라. 산업의 폭주를 멈춰라. 지구 온난화의 폭주를 멈춰라. 그들은 타고난 방어수다. 왜 공격하지 않고 방어하는가? 미국의 노예문제는 독일에서 건너온 500만 이민자의 쪽수에 의해 해결되었다. 외부에서 뭔가 들어와야 해결된다.


    구조론은 수평에서 교착된 것을 수직으로 타개한다. 동으로 정을 해결한다. 높은 차원에서 낮은 차원을 해결한다. 밖에서 안을 해결한다. 외부 에너지를 들여온다. 그럴 때 붙잡힌다. 붙잡혀야 붙잡을 수 있다. 지구에 붙잡혀야 물체를 손으로 쥘 수 있다.


    어딘가 소속되어 있어야 믿을 수 있다. 붙잡는 도구를 가진 사람은 믿을 수 있다. 더 높은 세계에 붙잡혀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있다. 믿는다는 것은 사건의 이전 단계가 개입하는 것을 믿는 거다. 아이는 부모의 개입을 믿고 학생은 학교의 개입을 믿는다.


    믿음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꾸는 것이다. 운전자는 보험사를 믿을 수 있다. 운전주의 문제를 보험료 상승의 문제로 바꾸는 것이다.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더 높은 단계를 개입시킬 뿐이다.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588 서울의 봄 위대한 전진 2 김동렬 2023-12-12 1965
6587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1569
6586 영웅은 누구인가? 2 김동렬 2023-12-10 2005
6585 영화 나폴레옹 실망? 김동렬 2023-12-10 1649
6584 백인문명의 몰락조짐 김동렬 2023-12-08 4112
6583 직관의 힘 김동렬 2023-12-06 1772
6582 민주당 전략은 허허실실 김동렬 2023-12-06 1747
6581 이기는 힘 image 김동렬 2023-12-05 1432
6580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1541
6579 왼쪽 깜박이와 모계사회 김동렬 2023-12-04 1479
6578 유인촌 막 나가네 김동렬 2023-12-03 1778
6577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1562
6576 윤석열을 위한 변명 1 김동렬 2023-11-30 2750
6575 희귀한 인류 가설 김동렬 2023-11-30 1496
6574 감상주의 신파정치는 버려야 김동렬 2023-11-30 1625
6573 신의 권력 김동렬 2023-11-29 1338
6572 이기는 힘 image 김동렬 2023-11-28 1405
6571 인간의 고통 김동렬 2023-11-28 1328
6570 이탄희의 자멸정치 1 김동렬 2023-11-28 1589
6569 신과 인간 김동렬 2023-11-27 1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