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91 vote 1 2024.01.09 (12:52:23)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탈무드 이야기. 굴뚝청소부 두 사람이 굴뚝에서 나왔다. 한 사람은 얼굴이 희고 한 사람은 얼굴이 검다. 누가 먼저 세수를 하러 가겠는가? 정답은 얼굴이 흰 사람이다. 상대 얼굴을 보고 내 얼굴도 검다고 생각해서 씻으러 간다.


    얼굴이 검은 사람은 상대의 흰 얼굴을 보고 내 얼굴에는 검댕이 묻지 않았다고 착각해서 씻지 않는다. 이것은 역설이다. 구조론은 한 번 역설로 부족하고 이중의 역설이어야 한다. 역설의 역설은? 그 굴뚝 속에서 얼굴이 검댕이를 뒤집어쓰고 얼굴이 희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 다 씻으러 간다. 한동훈은 아동학대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얼굴이 검은 사람이 먼저 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역설의 역설은커녕 역설까지도 못 가본 초딩이다. 근묵자흑의 고사를 떠올리자. 아동학대범이 눈앞에 있는데 보고 가만히 있으면 공범이다. 


    한동훈이 즉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피켓을 들이민 아동학대범을 국힘당에서 추방하고 자식을 정당에 팔아먹은 어린이 부모를 혼냈다면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역설을 아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안다고 말하면 피곤하다. 이중의 역설까지 가야 뭔가를 아는 사람이다.


    똥밭에서 탭댄스를 추면서 내 발에만 똥이 안 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다. 나만 깨끗하면 돼? 발에는 똥이 안 묻었지만 코로 입으로 똥가루가 들어갔다. 온몸에 똥탕을 뒤집어썼다. 한동훈이 사람이라면 똥밭당을 탈출해야 한다. 똥밭당을 지구에서 청소해야 한다. 


    국힘당이 평소에 그러고 노는 지저분한 당이라는 사실을 들켰다. 평소 하던 행동인데 한동훈이 카메라 앞에서 눈치 본 것이다. 카메라에만 안 찍히면 그러고 놀아도 된다고? 인간이냐? 이 메마른 땅에서 사람 되기 쉽지 않다. 들킨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그 백배로 봐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87 유권자의 갑질 김동렬 2024-02-26 1206
6686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1017
6685 오자병법 손자병법 2 김동렬 2024-02-26 1244
6684 달콤한 인생 김동렬 2024-02-25 1333
6683 초인 김동렬 2024-02-25 966
6682 존재의 존재 김동렬 2024-02-24 965
6681 존재 김동렬 2024-02-23 1061
6680 김건희의 뇌물공화국 김동렬 2024-02-22 1547
6679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2-22 1226
6678 외왕내제의 진실 김동렬 2024-02-21 1191
6677 마동석 액션의 의미 김동렬 2024-02-20 1298
6676 서편제와 동편제의 비밀 image 1 김동렬 2024-02-20 1290
6675 타이즈맨의 변태행동 김동렬 2024-02-20 1146
6674 힘의 힘 김동렬 2024-02-19 1021
6673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1114
6672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1479
6671 직관의 힘 김동렬 2024-02-17 1167
6670 올드보이 원작의 의미 김동렬 2024-02-16 1482
6669 정신 못 차린 한국인들 2 김동렬 2024-02-15 2531
6668 조선일보와 윤석열의 막장극 김동렬 2024-02-14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