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7 vote 0 2024.02.09 (09:45:36)

    우주의 근본은 에너지다. 인류가 모르는게 에너지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라니? 에너지는 차원이다. 차원은 붙잡힌 것이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는 놓여난 것이다. 놓을 수는 있는데 잡을 수는 없다.


    붙잡은 손을 놓을 수는 있지만 놓은 손을 붙잡을 수는 없다. 그 손은 남의 손이다. 붙잡으려면 상대의 동의를 구하고 공간의 위치와 시간의 타이밍을 맞추어야 한다. 놓으려면 그냥 놓으면 된다. 붙잡는 것은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열역학 2법칙의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살짝 닿은 것은? 스친 것은? 잡았는데 잡지 못한 것이 있다. 우연히 같은 차의 옆자리에 앉았다면 그것은 잡은 것도 아니고 잡지 아니한 것도 아니다. 잡다, 붙다, 막다, 닿다, 놓다로 구분한다.


    잡다.. 에너지에 의해 결박되어 있다.
    붙다.. 방향을 바꾸지 않고 빠져나갈 수 없다.
    막다.. 한쪽은 막혔지만 다른 쪽은 열려 있다.
    닿다.. 나가는 중이지만 나가지 못했다.
    놓다..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잡다로 갈수록 단단히 결박되어 있지만 만약 탈출에 성공한다면 힘을 쓸 수 있다. 붙잡는 힘을 탈출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놓다는 이미 탈출했으므로 힘이 없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다. 닿다는 나갈 수 있지만 방향을 틀 수 없다. 가던 길을 가야 한다.


    강하게 잡히면 강하게 탈출하고 약하게 잡히면 약하게 탈출한다. 부부는 강하게 잡혔으므로 이혼해도 위자료를 뜯을 수 있지만 친구는 헤어지면 그만이다. 거기에 풀어야 할 방정식이 있다. 먼저 잡히고 나중 풀기다. 강하게 잡히고 강하게 풀려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90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1105
6689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1453
6688 기정과 탱킹 2 김동렬 2024-02-27 1241
6687 유권자의 갑질 김동렬 2024-02-26 1224
6686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1042
6685 오자병법 손자병법 2 김동렬 2024-02-26 1267
6684 달콤한 인생 김동렬 2024-02-25 1360
6683 초인 김동렬 2024-02-25 986
6682 존재의 존재 김동렬 2024-02-24 991
6681 존재 김동렬 2024-02-23 1076
6680 김건희의 뇌물공화국 김동렬 2024-02-22 1566
6679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2-22 1239
6678 외왕내제의 진실 김동렬 2024-02-21 1206
6677 마동석 액션의 의미 김동렬 2024-02-20 1321
6676 서편제와 동편제의 비밀 image 1 김동렬 2024-02-20 1308
6675 타이즈맨의 변태행동 김동렬 2024-02-20 1170
6674 힘의 힘 김동렬 2024-02-19 1036
6673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1128
6672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1496
6671 직관의 힘 김동렬 2024-02-17 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