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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토마스
read 2816 vote 0 2011.12.04 (01:10:59)


인간은 에너지의 힘으로 살아간다.  에너지가 없는 인간은 시체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인간 에너지의 원천은 여러가지이다.  '기쁨, 슬픔, 집중, 몰두, 사랑 등등....'

 

이중에서 '분노'에 의한 에너지의 표출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인간이 분노한다는 것이 꼭 나쁜 요소는 아니다.  분노에 의해서 에너지가 나오고
그 에너지의 힘으로 인간이 살아갈 활력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노의 힘에 의하여 '촛불집회'가 나왔고,  FTA반대시위가 나왔다.
나꼼수에 열광하는 것도 현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의 '공유'에 의한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분노의 에너지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강건한 성격과 온건한 성격.
이것은 타고나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주어진다.

 

반면 진보주의자나 보수주의자는 후천적인 영향에 의해서이다.  어느것에 더 세뇌를 많이
당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판단력의 차이, 분석력의 차이, 지능의 차이, 도덕성의 차이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강건한 성격이 진보주의자가 될 경우 굉장한 '분노의 에너지'가 솟아나기 마련이다.
과거의 독립투사들이나 혁명가들은 분명 타고난 강건한 성격과 후천적인 진보주의자였기
때문에 강렬한 분노의 에너지가 터져나온 것이고,  그것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독립운동이나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한다.  많은 희생을 해야 한다.
이런 용기의 원천은 바로 '분노의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즉 진보주의자가 갖는
분노는 긍정적으로 많이 작용할 수 있다.

 

그럼 태생적인 온건한 성격이 후천적으로 진보가 되면 어떤 사람이 될까? 그건 일종의
기회주의자가 되기 쉽다. 즉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는 구분할 줄 알지만 직접 나서지는
않는 사람.  학교다닐때 데모는 안했지만 전두환 노태우가 나쁘다는 것은 아는 사람.
태생적으로 인간은 강건한 성격보다 온건한 성격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소심한 진보'가
많기 마련이고,  나같은 온건주의자 역시 전형적인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남들이 희생하고
몸을 던져서 오랜 세월 희생과 피와 땀으로 맺은 열매(자유, 민주주의 등등)를 따먹으며
누리고 있다.  이들의 최소한의 양심이라면 그런 선구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온건진보들도 역시 '분노'는 갖게 마련이지만 에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나서지는
못한다.   뒤에서 박수치는 역할이다.  뒤에서 박수만 쳐도 분노의 에너지는 소비가 된다.
'투표'라는 제도는 이러한 온건진보가 그나마 '표현'을 할 수 있게 만든 제도이다.

 

선천적으로 온건한 사람들이 만약 후천적으로 보수주의자가 된다면? 이건 그나마
큰 문제가 없다.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박정희를 칭송하는 사람들중에서 법과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아는 50대 이상의 '착하고 올바르게'살아가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나라당을 좋아하고 사실상 묻지마 지지를
하고 이명박을 좋아하고,  박정희가 우리나라 최고의 대통령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꽤 좋은 사람들이다.  가정에서는 모범적이고 좋은 아빠.  경제적으로는 적당한 중산층.
회사에서는 충실한 직원.  삼성이 세계적으로 자랑스런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노회찬 같은
빨갱이 좌빨이라고 그들이 생각하는 인물이 삼성을 까면 분노하고 북한에 대한 증오심은 하늘을
찌른다.  이들이 벌이는 분노의 표출대상은 바로 '북한'이고 '김정일'이고 친북세력이라고 생각되는
좌빨들이고 그들이 말하는 그 소위 '좌빨'의 범위는 적게는 민주노동당에서 많게는 민주당, 그리고
야당지지자들 모두이다.

 

아마 젊은 진보주의자 중에서도 이러한 생각의 부모세대 밑에서 자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몹쓸 족속들은 누구인가? 그건 바로 선천적으로 강건한 사람들 중에서
후천적으로 보수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강건하다보니 역시 분노가 넘치고 있다.
아까 강건한 진보의 넘치는 분노는 긍정적인 면으로 볼 수 있고,  삶의 활력이
되는 에너지라고 했다.  그럼 강건보수의 분노는 무엇으로 표출될까? 그건 바로 에너지가
아니라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스트레스와 에너지의 차이는 뭘까? 간단하다.
에너지는 인간을 활력있게 만들고 강하게 만든다.  반면 스트레스는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요소이고 화나게 만들며 이건 나쁜 영향을 만든다.

 

진보는 수구꼴통들이 부패하고 억압할수록 더욱 똘똘 뭉치고 강해진다.  그럴수록
분노가 커지고 분노가 커지기 때문에 에너지가 더 크게 넘쳐나고 커진 에너지는 엄청난
힘과 활력을 갖게 한다.  87년 6.10사태때 벌어진 자발적인 시민운동.  광우병과 관련된
엄청난 촛불시위,  FTA 반대데모 등 상대가 억압하면 더 튀어오르고 강해지고 뭉치는
것이 강건한 진보들이 보여주는 '분노의 에너지'이다.  물론 소심한 '온건 진보'들도
역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뒤에서 박수치고 지지하기 때문에 강건진보들의
행동이 가치를 얻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시대,  SNS시대가 되어 숨어서 의견을 말할 수
있다 보니 온건한 진보들도 그런 매체들을 통해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강건한 진보들이 분노하는 것은 즉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강건한 보수들이 분노하면? 그건 에너지가 아닌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강해지면 어떤 미친짓을 할지 모른다.  스트레스는 인간을 악하게
만들고 위험하게 만든다.  진보의 '분노의 에너지'는 '저항과 혁명'이지만 강건보수의
분노에 의한 '스트레스'는 억압과 강압이다.   학교다닐때 이유없이 애들을 패는 선생님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강건한 보수주의자이고 분노에 대한 스트레스를
애들 패는 것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전두환은 분노에 대한 스트레스로 광주학살을 일으켰고
히틀러는 유태인을 잡아들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진보의 분노는 에너지가 되어 저항과 민중운동의 요소가 되지만 보수의 분노는 스트레스가
되어 광기적 범죄가 되고 폭압이 된다.  진보가 갖는 분노의 에너지는 못된 자들을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지만 강건보수가 갖는 스트레스의 광기는 마음에 안드는
자들을 세상에서 없애 버려야 해결된다.

 

가끔 MB 같은 인물이 집권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야 진보들이 분노할테고 에너지를 얻을
테고 그래서 살아갈 맛이 날 것이다.  강건진보들은 분노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게 삶의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꼼수에 열광하고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다. MB가 삽질을 심하게 할수록 이런 분노의 에너지는 더 많이 발산되고
강건진보들의 활력은 넘친다.

 

만약 분노의 대상이 없다면 에너지도 없다.  강건한 진보들에게 이건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에너지가 없으니 삶의 활력도 없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역시 답은 간단하다.
노무현 집권시기를 떠올려보면 답이 나온다.  분노의 대상이 없고 그래서 에너지가 부족하니
뭔가 분노의 대상을 찾아야 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애꿎은 곳에
딴지를 걸고 화풀이를 한다.  노무현이 받아낸 그 수많은 한겨레의 딴지, 오마이의 딴지
민주당의 딴지, 경향의 딴지, 진중권의 딴지, 민주노동당의 딴지 등은 분노의 에너지를
제대로 쏟아낼 수 없는 강건진보들이 '제발 나랑 좀 놀아줘'라는 구애였다.  노무현은
집권 5년 내내 이러한 에너지가 부족한 강건진보들의 딴지를 힘겹게 받아줘야 했다.
강건진보들의 특징은 힘없는 자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이들의 분노의 대상은 힘있는
자들이고 따라서 한나라당이 야당이거나 힘이 없을때는 분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노무현에게 시비걸고 딴지거는 것으로 분노의 대상을 찾아헤메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즉 4명의 다른 종자들이 함께 움직인다. 

분노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강건진보
분노의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어도 잘 살아가는 온건진보
분노의 스트레스가 적을수록 잘 살아가는 온건보수 - 법과 질서를 제일 잘 지키는 인간들이다.
소위 범생이과들
분노의 스트레스가 넘쳐나면 사이코가 되는 강건보수 - 가장 위험한 인물들이다.

 

이렇게 4종의 사람들중 숫적으로 많은 것은 온건보수와 온건진보이다.  하지만 숫적으로
많은 그들을 좌우하고 조종하는 큰 영향력을 가진 소수집단들이 바로 강건진보와
강건보수들이다.  세상은 이 강건진보와 강건보수들의 끊임없는 싸움속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분노의 에너지와 분노의 스트레스의 싸움이다.

 

내년에 분노의 에너지와 분노의 스트레스가 국가의 중요한 미래를 결정하는 큰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12월에.  이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분노의 에너지를 많이 키워놓아야 한다.


 


[레벨:12]부하지하

2011.12.04 (03:19:14)

전송됨 : 페이스북
전제 필요없고 울컥 할일도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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