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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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카르마
read 3444 vote 0 2011.09.27 (14:50:48)

bbc 에서 제작한 life란 다큐멘터리를 보니


우랑우탄은 아기를 5년이나 업고 다니고  개구리는 몇달을 알을 지키고 있고...

암튼 생존해서 자손을 남기려는 노력이 눈물겹네요..


그런데 1편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나오네요..


자손에게 유전자를 물려주고 다음세대에 생존을 확보하는일 
긍극적으로 그것이 삶의 본질인 것이다. -BBC LIFE -

 

Individual animals strives to reach this one ultimate goal
to pass on their genes and to ensure the survival of the next generation.
Ultimately, in nature that is what life is all about.


인간의 삶이란것도 결국 사랑하고 공부하고 돈버는 것도... 

다 내 유전자의 다음세대를 확보하기  위한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물학적 유전자 뿐만 아니라.  명성이나 업적같은걸 남기는것도..)

아니면..유전자를 남기는것 자체가..세력화 인지도 모르겠네요..


images (6).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9.27 (15:03:51)

바보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말 되는 이야기를 하려면 무엇보다 구조론을 알아야 합니다.

원숭이나 개구리가 다음세대가 뭔지 알게 뭡니까?

원숭이가 무려 멘델의 유전법칙씩이나 배웠을 리가 없잖아요.

존재는 어떤 경우에도 그 존재 자체의 결을 따라갑니다.

토끼가 뛰는 이유는 단지 뒷다리가 길기 때문입니다.

위하여가 아니라 의하여입니다.

인간이 사는 목적도 그 내재한 기승전결의 결 때문입니다.

경운기가 가는 이유는 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발동이 안 걸리면 안 갑니다.

경운기가 재너머 사래 긴 밭을 한 번 갈아보겠다고 아침부터 탈탈거리는 것은 아니잖아요.

원숭이가 새끼를 돌보는 이유는 역시 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승으로 이어받고 전으로 꽃 피우고 결로 마칩니다.

가을이 되어 꽃을 피우고 나면 식물은 스스로 자살을 시작합니다.

더 이상 잎과 줄기에 영양공급을 안 해요.

서리가 내렸기 때문에 국화가 시들어 죽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부터 국화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난 다음의 계획이 없습니다.

그건 애초에 설계도에 없는 거에요.

사람이 만약 자손에게 집착하고 유전자를 물려주는데 의미를 둔다면

그 이상의 가치있는 일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뜻있는 일을 발견하면 자식을 팽개치고 만주로 혈혈단신 떠나는 것이 인간입니다.

옛날에는 흥부처럼 낳았는데 요즘은 아니잖아요.

왜 하나만 낳고 둘만 낳지요?

유전자를 남길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승전결의 결로 보자면 많은 유전자를 남기는 것 보다  

하나라도 잘 키우는게 더 결에 맞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아니었죠.

그때 그시절에는 닥치고 백 명 채우는게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이젠 아니잖아요.

유전자를 남기려 하는 이유는 유전자보다 가치있는 남길거리를 발견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걸 발견한 사람은 자식에 미련을 두지 않았지요.

존재는 그저 결을 따라갈 뿐입니다.

결은 일이 되어가는 에너지 순환의 일 사이클입니다.

원인은 결과를 따라가고

시작은 끝마무리를 따라가고

작용은 반작용을 따라가며

아침은 저녁을 따라가고

음전자는 양공을 따라가고

범선은 항구를 따라가고

일은 완전성을 따라가고

도박꾼은 뒷패를 따라가고

경마꾼은 999를 따라가고

그것은 미로 나타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5]기준님하

2011.09.27 (15:08:17)

저도 BBC Life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유전자는 유전자 정보의 복제라는 유전자 자체의 결을 따라가고 실존하는 우리의 삶은 우리가 사는 삶의 결을 따라 완성하는 방향으로 가야겠지요. '유전자의 전수라는 목적 때문에 우리가 XX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유전자에 대한 착각입니다. 유전자는 그렇게 깊이 생각해서 전략을 짜지 않았으니까요. 

후손에 대한 교육, 사회화(무리짓기), 봉건주의, 민주주의, 개인주의 등 포유류부터 영장류, 인류이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방법을 써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 모두 유전자를 후손에 남기는 전략을 성공은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번식과 유전자 보존을 위하여'라는 위하여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건주의에서 민주주의, 개인주의로 나아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흐름이 진화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외부 진화정보인 '밈', 그것의 완결성이기 때문입니다. '밈'이 밈 자체의 기본단위가 있고 그것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지요.

진화학자들은 생명체의 실체를 정의하면서 유전자라는 정보에 주목하고 있지만 최후에 실존하는 것은 모든 것에 적용되는  '구조의 원리', 혹은 '운영의 원리'일 것입니다.

 

 

[레벨:4]카르마

2011.09.27 (15:18:52)

다큐멘터리를 보면..bbc의 멘트가 그럴듯 하긴 한데..

또 구조론적으로 보면..그게 아니었군요... 

유전자 자체의 결을 따라 가는게...   그래서   성욕이란게 생기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맘에드는  이성을 얻기위해  죽을때까지..맘고생 몸고생하는 것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5]기준님하

2011.09.27 (15:22:12)

유전자를 복제해야한다는 유전자 자체의 결만 따르자면 연인간의 사랑 외에 강간도 훌륭한 전략이고 외도, 난교 등도 때에 따라서 적절한 전략입니다. ("정자전쟁" 로빈베이커 지음을 참고)

그러나 우리가 사랑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짝을 이루는 관계라는 '밈'의 최대치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미를 추구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9.27 (15:43:55)

하여간 위하여를 안 쓰도록 노력해야 하오.

그 단어를 쓰는 즉 자기도 모르게 삼천포를 넘어 이어도로 샘.

남사군도에까지 떠내려가서 아직 표류하는 분 있음.

맘에 드는 이성을 얻기 위해 따위는 없습니다.

그딴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단지 어떤 이성을 봤을 때 입은 데미지로 인하여

그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거지요.

문제는 데미지입니다.

마이너스죠.

남자는 예쁜 여자를 갈구하는게 아니라

첨봤을 때 부텀 데미지에서 평생 못벗어나는 것 뿐입니다.

물론 바람둥이 유전자가 활성화 된 사람은 잘도 빠져나오지만 대개는.

위하여는 플러스고 플러스는 전부 개뻥입니다.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보면 전부 데미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평생 허우적대는 겁니다.

그걸 독이라고 하는데

혹자는 돈독에서 혹자는 술독에서 혹자는 담배독에서 혹자는 마약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거고 그것은 단지 데미지를 입은 것 뿐입니다.

사랑은 데미지입니다.

컴플렉스도 데미지, 분노도 데미지.

인간의 꿈도 야망도 욕심도 알고보면 데미지.

보상받으려 하는 것.

되물리려고 하는 것.

 

애초에 완전성이 주어져 있었고

그 완전성의 모형은 남자일 때 어머니의 표상으로 각인되는 예가 많음.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어떤 그윽한 느낌을 이성에게서 찾으려 하는 경우가 많소.

어머니 품을 떠나며 그 완전성을 잃어서

데미지를 입고

손상이 일어난 결과

그 파헤쳐진 상처를 복원하려고

대일밴드를 붙이지만 곧 상처는 덧나고 말아

붙인데 또붙이고 이를 반복하여 거창한 대일밴드의 산이 만들어짐.

평생 그러다가 가는게 인생.

 

결이란 것은 갈라진 것입니다.

어린이가 사탕맛에 빠져 있다가

어른이 되어 술 담배를 배우면 사탕맛을 버립니다.

밀크커피만 먹는 사람이

맛이라곤 없는 블랙커피를 한잔 마셔보고는

속았잖아.

니맛도 내맛도 없잖아.

도무지 달지를 않아.

맛=단맛,

달지 않다=맛 없다.

고로 블랙커피는 맛 없다.

미쳤나? 이걸 왜 마셔.

이러다가 우연찮게 미인을 만나 분위기 있는 까페에서

폼 잡느라 억지로 블랙커피를 시켰는데

뿅 가는 거죠.

커피향=분위기=맛

마음이 달뜨고 공간이 출렁이며 그 안으로 녹아드는 맛.

맛에 대한 개념이 바뀌는 겁니다.

crazy는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뇌에 금이 갔다는 거죠.

미치는 겁니다.

그게 데미지입니다.

단맛=맛이라는 개념에 금이 간 거죠.

환멸, 그리고 구토.

인식의 전환.

깨달음은 일대사건이며

그것은 느닷없이 뒷골을 강타하는 충격파입니다.

충격을 받고 데미지를 입은 사람이 평생 그 갈라진 금을 메우려 하는 것입니다.

더 높은 세계를 발견했을 때의 충격.

그로 인한 데미지.

데미지는 상처입고 금이 갈라진 것이며

그 갈라진 틈으로 찬바람이 으슬으슬 스며들기 때문에

그 갈라진 금을 메우려 하므로

평생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남자가 예쁜 여자를 찾아봤자

그 예쁜 여자는 어차피 TV 안에 있고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남의 사정입니다.

인간이 남을 사랑한다는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나가 아닌 남을 왜 사랑해?

미쳤나?

그건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닌 거잖아요.

한 여자가 있는데 예쁘다 한들 그것은 남의 일.

그건 우간다나 소말리아나 헝가리에서 일어난 일.

나와는 상관없는 일.

그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남자 안에 있는 데미지입니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은

한번 완전한 세계에 발을 디밀게 되면 커다란 데미지를 입고

평생 거기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id: 느닷없이느닷없이

2011.09.28 (00:41:34)

동렬님의 이 댓글과 함께 맨 위의 첫째 댓글이 합쳐진 내용으로 정리되어 조만간 동렬님의 정규 칼럼이 구조강론 게시판에 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은 바램이지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1.09.27 (21:41:22)

이닦기 시작해서, 갑자기 이닦기 중단하는 사람은 없네요.

살기 시작했잖아요. 살고 있잖아요. 한바탕 멋지게 삽시다. 내것이 세상에 모두 편만하도록.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09.28 (09:18:42)

'위하여'라고 무의식적으로 소망했던 일이

사실은 '의하여'라는 것을 깨닫는 일에서 오히려 용기와 희망을 발견합니다.

존재나 일 자체의 완전성과 결을 깨달아 성취해 가는 일이 인생살이의 재미가 될수 있겠네요.

'위하여'가 아니라 '의하여'를 작동할 때 많은 불안과 혼동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벨:12]부하지하

2011.09.28 (10:08:22)

전송됨 : 페이스북

 주식을 쥐뿔도 모르지만, 위하여라는게 무슨 파생상품 처럼 줄줄이 보증서서 거품만드는 거. 배가 산으로 가는 이유가 위하여. 거품없으면 팍팍하니 위하여도 필요하긴 한가 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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