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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선풍기
read 2914 vote 0 2009.01.14 (15:52:11)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 남겨 봅니다.
구조론은 그동안 파편적으로 접했는데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책으로 나왔으니 머리 좀 싸매게 생겼네요.
오늘 책 주문을 했고 내일이나 되어야 입금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칼럼에 글이 뜸하셨는데...
간만에 올라온 신자유주의에 대한 글을 보니...
발견, 발명, 극대화, 구조화의 단계를 논하시더군요.

구조화의 다음 단계는 우리들이 모두 같이 찾아야 하는 것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그 다음 단계를 어떠한 모습으로 그리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1.14 (16:07:43)



어서오세요.
그 이름짓기가 쉽지 않군요.

제품의 가치를 창출하는 다섯 가지 방법 즉
소재 기능 성능 효능 미감(디자인)인데

그 다섯째는 옛부터 적당한 이름이 없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볼 수 있는데 명품을 추구한다든가 하는 따위.

예전부터 이런 논의가 있었지만..
예컨대 도자기라면 사용하기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

된장도 담아먹고 고추장도 담아먹는 거지요.
인간의 논리를 위해 도자기가 봉사하는 것.

그런데 어느 순간 도자기가 주인이 되어 안방을 떠억 차지하고설랑은
인간이 도자기를 위해 봉사하게 됩니다.

도자기 자신의 논리가 만들어져서.
(자신의 논리를 만든다-이것이 미학의 핵심)

좋은 가구라면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사람을 위해 실내온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구를 위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하는 거지요.
이렇게 모두가 각자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논리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것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두루 나타나는 거지요.
제각기 독립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때가 옵니다.

원래의 기능을 버리고 다른 기능을 얻어서 재탄생하는 겁니다.
사람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상품도 그렇습니다.

가족은 핏줄로 이어진 것인데
인터넷 동아리는 가족과 같으나 가족은 아닌데 가족보다 더 가족일 수 있지요.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보면
침투하는 량의 단계입니다.

본래의 것에서 떨어져나와 다른 것과 결합을 시도합니다.
이걸 뭐라고 이름붙여야 하나.

'극대화'도 좋은 이름은 아니고
극대라면 큰 것인데 커지는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
이름을 보지 말고 내밀한 논리 곧 맥락을 봐야 구조가 보이재요.

하여간 인간이든 사회든 물건이든 뭐든
주어진 논리가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야 진정으로 완성됩니다.

인간이 처음 태어날 때는
국가를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혹은 종족을 보전하기 위해

외부에서 주어진 기능과 목적이 있는데
'위하여'가 있는데

그 외부에서 주입된 기능을 위해 봉사하는 쓸모있는 인재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종족을 번식하는 훌륭한 인물

그런 인물은 미완성이고
자기 자신을 위해 자기 자신의 논리를 새로 개발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자기 논리를 얻는 것 그것이 깨달음.


[레벨:1]선풍기

2009.01.14 (17:13:12)

말씀 감사합니다.
조금 눈이 뜨일락 말락 합니다.
아직도 공부할 꺼리가 많이 남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談.談.

2009.01.14 (23: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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