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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스마일
read 4166 vote 0 2013.01.31 (11:13:42)

이방인을 읽을 때 소설에서 ‘부조리’라는 단어가 몇 번 나왔는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부조리’라는 단어는 번역자의 해설에 더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방인을 읽으면서

 ‘유럽은 카뮈가 살던 시대에 감정, 도덕, 법률, 역할로 가리어진 마음에 현미경을 들이댔다.

까뮈는 마음의 본질을 보지 시작했다.’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미세하게 관찰하여,

마음을 감싸고 있는 양파껍질 같은 것들을 벗겨내어

마음의 본성에 도달하면, 어쩌면 더 큰 세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를 발명하여 우주를 발견한 것 처럼(맞나??)

 

언제 들었는지 누구한테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방인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떠나는 않는 단어는 ‘인간해방’과 ‘자유의지’였습니다.

언젠가 주워듣고 머리 속에 박혀있다가 ‘이방인’을 읽으면서 톡 튀어나온 것 같은데….

 

저는 부조리와 인간해방과 자유의지를 넣어 다섯단계를 만들어 봤습니다.

 

사회(닫힌계)  --> 부조리  -->  인간해방 --> 자유의지 --> 현세개혁

 

법정에서 주어진 역할에 따른 말
청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상식적인 말
몸의 감각들이 나를 속이는 말

(주인공은 죽음을 뇌세포가 죽는 것으로 정의, 그 말 속에 감각은 이입되어 있지 않다.)

 

이런 말들을 걷어내면 마음의 본질을 알고 마음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

관습에 얽매여 있던 마음의 폭이 넓어지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강하여 현세를 개혁한다.
저는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인간해방’그런데 이 단어는 어떤 문학작품에서 나온 건지 어디에서 나온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PS: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문학작품을 읽어 본적이 없는데 혹시 추천해줄 책이 있나요?

사회생활을 하고 ‘이방인’을 읽으니까 느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학교 다닐 때 읽으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글 중에 발자크의 '인간희극'을 여러 번 언급 하셨는데,

찾아보니까 발자크가 낸 책들이 인간희극으로 묶여 있는데,

발자크의 책 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어떤건가요?

돌아오는 연휴 때 좀 읽고 싶은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1.31 (11:27:14)

여전히 이해하려는 태도에 갇혀있다고 봅니다.

이해를 필요로 하는 그 어떤 것도 없으며 단지 반응이 필요합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였어.' 하는 쾌감 말입니다.

그런 쾌감이 없다면 뭐하러 그런 따분한 책을 읽는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3.01.31 (11:40:16)

전 문학이 아름다워야한다는 강박이 20대까지 있었어요.

그걸 깨준건, 이상하게도,


서양학문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을 알게해준 '미적분학'이었고,

그 정수인 '전자기장'이었죠.


전자기장을 설명하는 물리학자의 단어 하나하나가 매혹이었고, 절정이었죠.

그 어떤 수사로도 필요치 않은 절제와 결정성.


그건, 김동렬의 구조론에서도 그대로 느꼈고요.


돌이켜보면, 연역에서도는 희열이라고 봅니다.


연역할수 있는 토픽을 찾으면, 아름다움은 따라와요.


한국사회의 그리고 구성원의 문제는 '분절'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연역되려면, 연결되어있어야하는데, 그냥 지지고볶는다고 되는일은 아니죠.


문학보다는, '밸런스'를 찾게 해주는 매체가 좋더라구요...


스포츠의 명장면 예를 들면, '우사인볼트의 100달리기, 르브론과 웨이드의 롱샷, 손석희의 시선집중속의 대화, 프리미어리그의 멋진 어시스트와 슛, NBA시작전의 선수들의 멋진 suit과 등장모습, 피겨스케이터들의 경기후의 탈진과 기대의 눈동자'


일상에서 본다면, 약간 긴장해있어야하느데, '관심있어 말을 건 여인에게서 보이는 눈매의 각도 변화, 첫데이트후에 버스를 타고가는 그녀의 앉는 자리, 선술집에 걸려진 벽화의 느낌, 눈내린 다음날의 가판대에 진열된 과일의 순서, ' 


아주 작은 것들이지만, '대칭'을 갖고 있는것들. 그 모든게 '문학'작품이라는게 '현대성'. 결국 깨달은자만이 통하는 것. 깨달음은 멀지 않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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