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5890 vote 1 2017.11.23 (10:40:46)

잔망스럽다..나는 아직 그 단어의 늬앙스를 모른다.

하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소녀의 블라우스에 묻은 소년의 흔적처럼..


왜냐하면 <소나기>는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나 추리소설에 심취했던 나는 <소나기> 한번 제대로 맞았던 것..

완전 젖어버렸다..그 막강함.


<소나기>는 잔망스럽다..는 말로 끝이나 버린다.

나는 책장을 넘겨 다음 이야기를 찾았다..없다.

이게 끝이라고? 다음 학년 교과서에 나오남..화가 엄청 났다.


뭐 이런 글이 다있어..

말을하다 말고..씩씩..

작가를 찾아 가려고도 했다..


그게 문학이라는 것이었다.

그 날..그 겨울 밤을 기억한다..

국어 교과서를 들고 씩씩거리며 잠을 못 이루었던..


그리고 예감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맘대로 되지 않으며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인생은 잔망스럽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4432 오랜만에 기도한다. 29 오세 2010-06-02 2812
4431 내게온 투표독려문자 곱슬이 2010-06-02 3359
4430 북풍의 위력이 약화되어 이겼다고? 4 노매드 2010-06-03 3057
4429 선거전 예상과 결과. 1 육각수 2010-06-03 3013
4428 시도지사에 당선된 후보들을 살펴 보니 공통점이 있다. 노매드 2010-06-03 3222
4427 삼인행님 강동구위원 당선 2 곱슬이 2010-06-03 3375
4426 유시민이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 4 양을 쫓는 모험 2010-06-03 3670
4425 다이기면 진다. 3 곱슬이 2010-06-04 3159
4424 쿨박, 오해풀고 보기 2 ░담 2010-06-04 3727
4423 다시 획득한 말할 자유 아란도 2010-06-07 3504
4422 천안함은 반드시 진실을 말 할것이다. 4 육각수 2010-06-07 3339
4421 복지는 승자의 전리품- 스웨덴 약자 1 ░담 2010-06-08 3947
4420 한번 알면 보인다 4 곱슬이 2010-06-09 3291
4419 진보신당과 노회찬 비난에 부쳐... 8 아란도 2010-06-10 3326
4418 이명박 낚시 확인 3 김동렬 2010-06-10 4405
4417 부적절한 글 집중 삭제합니다. 김동렬 2010-06-11 4185
4416 군대와 명박 2 곱슬이 2010-06-11 3621
4415 진짜세력은 투표에 연연하지 않는다 2 ░담 2010-06-11 3550
4414 아까 올려보려고 했던 글.. 독소 2010-06-11 4251
4413 월드컵, 흥이 안 난다. 6 오세 2010-06-11 5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