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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양을 쫓는 모험
read 3826 vote 0 2010.05.19 (01:45:01)

 

마다 이맘때 즈음이면,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홀로 서성이는 50대 아저씨를 볼 일이 많아진다. 양복을 곱게 차려입고, 연신 미소를 머금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넨다. 이런 중년의 남자를 보면 직감적으로 무엇을 하려는 지 알 수가 있다.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것은 분명 오후시간에 아파트 근처에서 서성이는 남자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동아일보 이렇게 셋 중에 하나의 신문을 권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아니나다를까 내게도 중앙일보를 권한다.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고, 선물도 준다고 한다. 중년의 나이에 가족을 부양하고자 하니 어찌어찌 해서 중앙일보를 권하는 것이 업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조중동을 권하는 사람을 만나면 직감적으로 몸에 두드러기가 난다. 무언지 모르게 목구먹이 탁 막히는 느낌이다. 그래도 대화를 좀 나눠보기로 했다.

 

20100518 001.jpg 

(지쳐 바닥에 앉아, 상품권과 돈봉투를 세고 있다.)



 

나 : 아저씨 지금 뭐하고 계시는 거지요?


중앙일보 : 신문좀 보시라구요. 중앙일보에서 나왔는데요. 이번에 보시면...


나 : 지금 들고 있는 봉투, 그 뒤에 돈봉투가 보이는거 같은데요?


중앙일보 :  아! 이거요. 헤헤...


나 : 이거 불법 아닙니까?


중앙일보 : 그러니까 이번에 중앙일보를 보시면요, 상품권하고...


나 : 불법 아니냐구요. 불법 맞지요?


중앙일보 : 네. 헤헤... 그래서 뒤로 감춘거에요.


나 : 불법인데 그러시면 안되지요.


중앙일보 :  네. 원래 그러면 안되지요...


나 : 그 돈은 중앙일보사에서 뿌리라고 준 건가요?


중앙일보 : 아, 아뇨. 그냥 제 돈 입니다. 제가 제 돈으로 하는 거예요.


 

중앙일보 아저씨는 그렇게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하고, 머슥해 하였다. 나는 더 이상 무엇도 묻지 않았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돈으로 현혹시켜 신문을 보게하고, 진실을 왜곡하여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있다. 그 스스로가 인정했듯, 그것은 불법이며, 언론간의 공정한 경쟁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 작년엔 동아일보 아저씨를 만났는데, 내년엔 조선일보를 만날지도 모른다. 이것을 비단 일부 지역 영업소의 탓으로 돌린다고 변명한다고 될 것인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로 대표되는 이른바 보수신문들이 시민에게 위험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이유는 진실을 왜곡하여 시민을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민 스스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게 한다. 인간은 욕망과 두려움에 기민하게 반응하는데, 그런 욕망과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이들 신문의 주된 업무이자 기능인 것이다.


소위 '라면논리' 로 진실을 왜곡하곤 한다. 드러난 사실관계 하나를 가지고, 말도 안되는 가정을 덧붙인다. "만약 ~ 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어느새 그 만약의 가정을 기정사실화 하고, 각종 자료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전문가의 의견을 덧붙여 대 국민 겁주기에 박차를 가한다.


시민은 그렇게 판단을 봉쇄당했고, 쥐 한마리를 청와대에 들어가게 놔 두었고, 두 분의 전임 대통령을 잃었으며, 미친 소고기를 먹으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의 헛된 죽음이 계속 되고 있다. 그들은 시민에게 자유와 촛불은 아주 위험한 것이고,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럴 수록 나는 더욱 소리높여 말한다.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불량식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절대 보지 맙시다! 여러분!!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0.05.19 (06:47:37)

매주 열리는 아파트 벼룩시장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상품권  아저씨들.
우리아파트에는 2-3명씩 나타난다오.
3년전 쯤인가 이거 신고했더니 공정거래위 단속인원이 전국적으로 20명(?) 밖에 안된다고...
신고받아도 출동하지도 않는 것은 당연하고...
단속방법은 신문구독자가 직접 구독을 하고, 불법적으로 받은 상품권을 제시해야 가능하니...

인간적으로 상품권 받아놓고 보기 싫은 신문 억지로 보기도 싫고
신고 포상금 50만원 타먹는 치사한 짓하기도 싫고
조중동은 건재하면서 그 아저씨들 벌금 얻어맞는 것도 싫고...

신도시 아파트 중심으로 벼룩시장에 몇 번 돌면서 예방(1번 경고,  2번 적발시 벌금)하기만 해도
무가지 신문, 경품 신문들의 부조리한 행태가 많이 줄어들텐데...

사실 '공짜 상품권 가격+몇개월치 무료신문 = 1년치 신문 구독료' 라 거의 공짜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1년치 신문구독료-상품권 가격=구독자 부담' 이다. 왜냐면 집에 신문와도 거의 안보고
나중에 쓸데없이 공간만 차지하고 분리수거때 쓰레기만 되기 때문... 
기껏해야 임시로 음식 덮을 때나 청소할 때 조금씩 사용할 뿐.  

결국 시민들이 조중동 신문들을 쓰레기 신문으로 생각하고 안봐야 하는데
거짓 실용이 판을 치니 그래도 조중동이 경제면,문화면이 낫다도 보는 사람들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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