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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3327 vote 0 2010.02.06 (02:03:58)


tv에서 해주는 여행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는 꼭 챙겨보는 편이다.인터넷에서 여행 사진과 글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문득 요 근래에 본 다큐메터리식 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드는 생각은...종교가 세상을 통일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다.
(한 프로는 운남부터 티벳까지의 여정이었던 것 같다.그리고 또 하나는 아프리카에 관한 것이었다.그리고 또 한 프로는 아마존의 눈물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들은 종교를 얘기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삶을 보여줄 뿐이다.
그냥...그들의 다양한 삶들을 바라보다보니..그들 삶의 방식들을 보고 있자니...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것 뿐이다.)


정확히 말해서 - <그들의 삶을 보다보니 갑자기 관심이 가고 생각이 미치는 부분이었다.그래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본 것이다.>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관념과 문화와 생활방식을 종교가 모두 바꿀 수 있는가...? 와
하나의 특정한 종교가 세상(인간과 문화)을 통일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아니올시다.이다.
종교가 세상을 통일하기 위해,사람의 정신을 통일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과 핍박과 세상의 분열을 낳았다.
하나의 종교를 받아들인다 하여도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터전에서 오랜시간 전승된 것들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그러한 정신적 관념은 어느정도 그대로 간직한체로 다른 종교를 받아 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세상은 각자 저마다의 문화가 있다.저마다 민족적 의식이 있다.저마다 삶의 방식이 있다.저마다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있다.그런 고정관념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아무리 종교를 그 자체로 철저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거기에는 그 사람 개인이 갖고 있는 의식적 성향과 삶의 방식이 합하여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세상을 구원하고 세상을 통일하여야 하는가...?
세상은 그 자체로 다양하게 흐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그러나..이미 그런 방향은 무너진지 오래다.
지금은 일방적으로 상대의 문화와 종교와 학문을 받아 들여야 하는 상태이다.
원하지 않는다고 하여서 그러한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저쪽에서 원하지 않는다고 가로막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지구상에서 물질 문명이 파고 들지 않는 곳은 드물고,그런 곳이 있다 하여도  우리안에 갇힌 형태로..섬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으로...

[여행프로나 다큐멘터리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서 방송하는가에 따라 보는자의 입장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겠지만...
특히 아마존의 눈물은 보다보니 가슴이 아파서 볼 수가 없었다.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그들 이외의 사람들이고,그들은 단지 문명의 변화에 함께 동참하지 않았을 뿐이고, 그들 살고 싶은대로 살았을 뿐인데...
그들의 삶이 파괴되는 모습은 곧 인간이 파괴되는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마치 직접적으로 내가 그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파괴자가 된 것처럼...그들의 삶을 지켜주지 못하고,혹은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에 깊은 한숨이 나오는 것 같았다.
원하지 않는 국가(나라)라는 것에 편입되어 그들 삶의 방식이 무너져 도시의 빈민으로 떠돈다.마치 황량한 거리에 떠도는 유령과도 같다.
누가 저들을 삶의 방식을 저울질하여 상처입은 들짐승이 되게 하였는가..? 여기도 저기도 소속되지 못한채로...
그들은 문명화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섬처럼 고립되더라도 그대로 놓아두어야 하는가...? 무엇으로 저들과 이들의 삶을 대등하게 수평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오늘 마저 에필로그를 보니 그들 삶에서 오히려 이방인이 그들에게는 애완견과도 같았다.문명과 야만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서로의 입장에서 문명이란 무엇일까...? 오히려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오히려 이방인들이 그동안 더 야만의 삶을 살아 왔다는 자책감마저 들기도 한다.>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나는 안방에 앉아서,혹은 인터넷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지만, 아직도 세상은 문명의 차이가 심하다.
서로가 다른 땅에서,서로가 다른  방식을 갖고,서로가 조금은 다른 생각속에서 살아들 가는데...
서로가 축척해온 세월의 농도가 다른데...그것을 다 뛰어넘어서 서로가 대등하게 동등하게 수평의 상태에서 하나의 종교를 똑 같이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든다. 만약에 종교가 같을지라도, 종교의 이름은 같아도, 모두 자기만의 말씀과 신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사람을, 하나의 종교가 통일한다는 것은 애초에 망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종교가 아니라면 당연히 문화도 아니다.문화 역시 그 문화를 가져가서 자신들의 것과 합쳐져서 전혀 다른 것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남은 것은 학문이다. 그저 학문이라고 하니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든다.
서로가 같이 배우고 이해하여 같이 그 수준에 도달하여 대화가 되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누구나 그것을 배우면 같이 대화가 되는 그런것...종교와 문화와 상관없이... 대체할 말이 없으니..학문이라고 해야 할까...쩝~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의 종교나 문화를 가지고도,서로 차별없이 대등하게 동등하게 다가서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것...
아마도 그런 것이 세상을 통일 할 수 있을 것이고, 사람들을 통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세상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다가서는 그런 것....그것이 뭘까...뭐가 있을까...? ..학문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것일까...?


흠..어쨌든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가까워지고 있고 또한 가능성은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해 가는 가운데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공유할 수 있고 대등해질 수 있는 그런 것은 아직도 미진한 것 같다.
다만,세상을 움직이고 통일하는 것이 종교는 아니라고 생각되고 종교 이어서도 안된다고 생각된다.
종교와 문화는 자칫하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강요하게 되므로 서로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하는데에 있어서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향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숙제 같은 느낌이 든다. 

 

p.s : 이리 쓰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은...인류의 문명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일어났으나 결국 그것을 공유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 인류의 문명은 모두가 공유하지도 못하고 같이 머리 맞대고 상의하기도 어려운 실정인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먼저 앞으로 내달리는 사람들을 뒤쫒는 사람들이 동참하거나 제제하거나 할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에게 주도권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동참하지 않고 그리고 세상이 변화해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는 그 닫혀 있었음이 오히려 큰 형벌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면...


그래서 모두 지구라는 같은 별에 살고 있기에 적절한 발언권을 획득하여 발언할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후진국이나,문명이 전달되지 못한 오지(이것은 그들의 문화를 하대하는 것이 아니고,문명이라는방향에 맞추었기 때문임)에서는 그 발언권을 얻을 기회도 없고,그들이 통합하여 하나의 목소리로 그들의 주장을 관철 시킬 그 무엇도 갇고 있지 못함을 뜻하는 것 같다.


<인류가 흘러온 방향과 사람이 사는 과정을 보면...발언권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획득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그러나,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주어져야 함은 ...아마도 인류가 공존공생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에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인류로서 그들에게 발언권을 주어야 하고 자기들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것 같기는 한데...
그 방법적인 측면이 무엇이어야 하는것인가...일것이다.
결국 그들은 인류가 그동안 축척해온 지식을 공유해야 하고, 그것을 통하여 그들 스스로 지성을 가져야 하는 것일 것이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 그들도 그들 이외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들에게 먼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그들의 위치가 어디쯤이며 어떻게 인류사회에 동참하여 함께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사실 이것은 너무나 요원하다.어쩌면 많은 사람들,혹은 국가들이 그러한 것을 원하고 있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지금도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삶이라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고...모두 너무나 바쁘고,서로가 살기위해,살아남기 위해 갖은 경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리 쓰고보니...흠..에휴..하는 소리만 나오는 것을 보면... 
그래도 인류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그런데 아직은..그것이 너무나 많은 난제들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레벨:15]LPET

2010.02.06 (12:47:19)

문화는 삶의 터전에서 끊임없이 생멸하기 때문에,
학문이나 자본주의로 표준화하려고 해도 잘 안되죠.
그 덕분에 학문과 자본이 표준으로서 영원히 살아남는 역설이 생기는거고요.

고립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와 개방적이고 딱딱한 학문 사이에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자본과 고립적이고 딱딱한 종교가 있습니다.

자본은 문화(예술)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학문(기술)에서 상품을 뽑아냅니다.
종교는 문화와 학문을 결합시킨 것인데 이런 방식은 위험하죠.
현대는 종교에서 문화와 학문을 분리시킨 역사입니다.
마치 봉건통치에서 권력과 자본이 분리되었듯이..
분리한 이유는 통제하기 위해서고요.

종교는 문화나 학문보다 훨씬 강력하게 대중을 매료시킵니다.
대중의 속성상 한 덩어리째 취하는걸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죠.
권력에서 분리된 종교는 살아남기 위해서 더욱 토착화되고, 자본과 결탁하기도 합니다.
엔젤자본부터 전쟁자본까지.. 자본은 탈이념적이라서 어떤 무엇과도 결탁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현대의 한국 개신교회는 마을회관, 청소년 놀이터, 어머니회, 동호회, 사금융기관, 탁아소, 인맥거래소, 결혼중개소로 전락한지 오래고, 이미 교리에 있어서는 탈종교화가 끝난 상태입니다. 그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카톨릭이나 불교도 모방을 시작했구요. 이것은 종교가 권위(권력과 학문의)를 잃었을때 학문과 문화에 흡수되면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과정이죠. 동아시아와 북미의 모든 종교는 머지않아 서유럽의 방식으로 쇠퇴할 겁니다.

자본과 대중을 두고 종교와 문화와 학문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까지 학문이 취급해줘야 하는데 노예화된 강단학계의 발언권은 더욱 줄어들수밖에 없죠.
학문이 자본-문화-종교-권력에 각을 세우지 않는다면 존립할 근거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걸까요?
자본, 대중, 도그마(종교, 민족, 이념 등등), 문화, 학문.. 이런 굵직한 주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제가 알기론 구조론밖에 없습니다.

[레벨:7]꼬레아

2010.02.06 (16:20:25)


죵교는 그냥 나약한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지요
부처 예수가 언제 종교를 논했습니까 ?
사람들에게 그냥 올바르게 살라고 했는데
나중 온 것들이 광내고 입히고 설레발이쳐서 하나의 종교가 되었지요
저 바티칸의 마귀들과 명동의 마귀들을 보면 알지요
요즈음 티비에서 김수환 1주기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 보면 구역질이 나서 줏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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