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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2804 vote 0 2017.05.21 (18: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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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와품격_권력의지 #내가보는_문재인의미학

이상하지...,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 그러니 다른 이들이 그렇다고 하는 것을 뭐라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이스크라와 문재인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이런 대화를 나눴다.

이스크라는 자기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문재인이 정치권과 언론에 날마다 까이는 현실에 대해 분노했다. 서로 의견분분한 정치권과 선거 이야기를 하는 도중이었다. 긴장이 고조되는 정국의 어느 시점이었다(그 이하는 생략한다. 내 이야기를 하려고 꺼낸 서두이기에 그렇다).

나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단식 때, 가까이 다가가서 문재인을 봤을 때, 그는 침묵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정치인 옆에 먼저 다가가 본 적은 없었으나, 그때는 웬지 먼저 다가가 말을 걸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았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가가 "힘 내세요. 늘 지지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예, 고맙습니다" 라고 답변하였다. 짧은 인사를 주고 받는 가운데 나는 그의 눈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의 눈동자를 보았는데, 저 깊은 곳의 문재인을 보았다. 그 문재인은 흔들리지 않았고, 자기 심지가 굳건 했으며,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되돌아오며 생각했다. 저 안에 깊이 깃든 이는 누구인가? 문재인을 나는 그때 다시 보았다.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내 안에 차오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문재인은 그 이전이나 그 이후나 같은 문재인이지만, 나는 그날 그의 더 깊은 속을 보아버린 기분이었다. 그 문재인이 내 안에서 공명을 일으켰다. 소통하는 느낌이었다. 사람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을까...?

이스크라에게 나는 말했다. " 문재인은 지금 저 난관을 거쳐 대통령의 자리에 가게 된다면, 천직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었다.

아마도 그 난관을 거치는데 권력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권력의지가 단순히 욕심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의지가 제대로 성립하려면, 그 의지를 받쳐줄 기반을 먼저 만들어 내어야 한다. 의지를 실현시키는 것은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 실현에는 반드시 모형과 밑그림이 있어야 한다. 이 모형과 밑그림에 자기 욕망에너지를 실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준비된 욕망에너지로 자기의지를 관철해 나가는 것이 인간이 가지는 권력의지 이다.

그랬다. 그 자리로 가는 과정에서 권력의지는 어떻게 나타나야 할 것인가? 그는 자기가 할 바를 성실히 이행했다. 주변과 협력을 게을리 하지도 않았다. 관계에 있어서도 그는 군자대로를 택했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미지 메이킹을 알고, 보여지는 시선권력도 알고, 자기와 페르소나를 일치시켜 완성된 자기를 만들어 내는 것. 이 모든 시작과 과정이 권력의지이다. 이 권력의지는 인간이 인간으로 사는 것에 있어서 품 '위'와 품 '격'으로 드러날때,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더이상 두려워서 물러서는 비겁한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겉과 속이 같아질때 인간은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운게 강한 것이다. 라는 명제는 현실에서 실현된다. 품었던 이상은 그때 현실화 되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이상을 현실에 연출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인간의 '권' 이다. 여기에 국민이 부여한 '력'이 갖춰지면 "권력"이 된다. '권'을 먼저 갖추고 나중에 '력'을 끌어왔다. 볼트와 너트가 결합하듯이 결합되어 단단해졌다. 형체를 갖추었다. 완전해졌다. 완전성의 의미, 완전성에 대한 감각 - 아~~예술이다. 라는 느낌이 전하는 감탄사의 영역이 전해주는 바로 그 지점. 미학이다.

타인들이 문재인을 다시 봤다. 라는 말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겨졌으나..., 그건 시점의 차이였다. 언제 그리 느꼈는지에 대한 시간차가 존재한다. 먼저 보고 나중에 보고의 차이..., 그럼에도 그 차이가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닐 것이다. 자기와의 교감이란 것에 있어서 그 어떤 것이라도 먼저 보면 가는 길이 조금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기 고백적인 글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 같은 것을 보면 같은 느낌을 적어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서로가 알게 된다. 그것이 소통과 공감의 열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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