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read 2341 vote 0 2017.09.02 (15:54:40)

A급 인재로만 구성하면 원래 팀이 안 됩니다. 그런데 핵심은 A급 인재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아래는 전에 썼던 내용입니다.
https://www.facebook.com/geumjaelee1/posts/867964016691720

팀은 일단 팀이어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모아놓으면 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모아놓으면 척력에 의해 흩어지는게 인간입니다. 이런 성향은 A급일 수록 더욱 심합니다. 그런데, A급이라고 하더라도 A급만 잔뜩 모아놓으면 어차피 도찐개찐입니다. 집단 내부에서는 비슷비슷해지는 거죠. 핵심은 A급이냐 아니냐가 아니란 말입니다.

팀을 이루는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의 인지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팀원은 나의 확장입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남이 아닌건 모조리 나입니다. 결국 팀을 만드려면 팀이 아닌 사람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간과하는 지점이 여깁니다. 개인간의 척력은 집단간의 척력이 작용할 때 상대적 인력으로 작용하게 해야 합니다.

인간은 원래 인간을 밀어냅니다. 그런데 더 짜증나는 놈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덜 짜증나는 놈과는 붙는게 인간입니다. 납득할 수 있습니까? 저쪽에 똥이 있으니깐 이쪽으로 이동한다는 말입니다. 에너지입니다. 똥과 똥 아닌 것을 동시에 보여주고 똥 아닌쪽으로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거죠. 혹은 좋은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중에서 좋은 것으로 이동시키거나요.

쉽게 말하면 5명으로 구성된 팀원을 만들려면 10명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10명중 5명이 선발되어야 5명은 팀으로 작동합니다. 처음부터 5명을 뽑으면 5명은 팀이 안 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10명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 방법이 있습니다. 1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6명 정도만 모으면 5명을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팀을 만들어본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6명을 뽑았다고 합시다. 나름 각자의 포지션을 잘 정해서 뽑지만, 과연 이 사람들은 서로 팀플레이 할까요? 당연히 안 됩니다. 상대를 적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타자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6명은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일정한 기간동안 함께 지내며 손발을 맞춰봐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팀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수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런 소수는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내보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겁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반드시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나가는 사람이 타자입니다. 남은 사람들은 팀이 되는 거고요.

한편 처음부터 대집단에 들어가서 5명을 뽑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학교나 대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들 집단은 일단 대집단이기 때문에 내부에는 이미 적당한 소수집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규합하면 팀이 됩니다. 타자에 대한 정보는 이미 정해진 거라, 이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하여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팀구성원에게 타(他)자의 개념을 입력하면 됩니다. 타자가 생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팀 내부만의 코드가 발생합니다. 새누리 색히들이 북풍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북한이라는 타자가 성립하면 남한 내부가 결속되기 때문입니다. 역시 같은 원리를 사용하는 거죠.

문재인이 안철수와 김종인을 내보낸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 잔뜩 모아놓고 추리는 겁니다. 이 원리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팀은 모래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이 급하다고 팀을 성립시키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나중에 반드시 큰 문제가 생깁니다. 좀 힘들어도 처음을 잘 만들어놓는게 중요합니다. 일단 팀이 되면 이후는 알아서 진행됩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팀의 힘은 언제나 놀랍습니다. 참고로 팀을 만드는 꼼수는 더 다양합니다만,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 각자 알아서.

http://outstanding.kr/theapollosyndrome20170602/

[레벨:11]비랑가

2017.09.02 (20:48:10)

프로필 이미지 [레벨:19]id: 배태현배태현

2017.09.03 (06:07:0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592 스티브 잡스가 문을 열다. 20 양을 쫓는 모험 2010-01-28 5376
4591 동이의 정체는 무엇인고? image 김동렬 2014-10-10 5369
4590 김동렬님의 천재론의 교육방법을 읽다가. image 5 눈내리는 마을 2009-09-30 5356
4589 녹조의 비밀 image 1 김동렬 2013-08-19 5351
4588 찐따 퇴치 대작전 1 이상우 2010-12-09 5339
4587 초등학교 교실 왕따보고서 (사진수정) image 1 15門 2013-06-16 5338
4586 힐링캠프 설경구 편을 보셨는지요... 15 우승재 2013-04-02 5334
4585 다스 채용공고 놀이 image 1 ahmoo 2011-11-14 5324
4584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image 56 양을 쫓는 모험 2011-05-19 5324
4583 벤처 모임을 만듭니다. 6 챠우 2016-01-26 5319
4582 조선일보 기자는 뭐하고 살까? image 2 김동렬 2009-07-16 5311
4581 학문의 역사를 발송하고 2 김동렬 2007-09-13 5304
4580 뽑을 이를 뽑아라. 5 김동렬 2012-11-26 5281
4579 경주 건달(깡패)이야기. 혼자 다 먹으려다 칼맞는 수가 있다. 대칭-균형 당당 2014-05-19 5268
4578 압록강 풍경 image 11 김동렬 2009-04-27 5249
4577 가혹한너님 그런 말씀 마세요. 김동렬 2009-05-25 5238
4576 천안함 수수께끼 8 김동렬 2010-04-15 5234
4575 ' 마가렛 대처' 의 말? 17 아란도 2013-05-30 5231
4574 무한도전의 뉴욕 에피소트 어떻게 생각하시오? 2 이상우 2009-11-24 5227
4573 이상한 글을 쓰는 분이 있는데 김동렬 2008-05-01 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