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5924 vote 1 2017.11.23 (10:40:46)

잔망스럽다..나는 아직 그 단어의 늬앙스를 모른다.

하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소녀의 블라우스에 묻은 소년의 흔적처럼..


왜냐하면 <소나기>는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나 추리소설에 심취했던 나는 <소나기> 한번 제대로 맞았던 것..

완전 젖어버렸다..그 막강함.


<소나기>는 잔망스럽다..는 말로 끝이나 버린다.

나는 책장을 넘겨 다음 이야기를 찾았다..없다.

이게 끝이라고? 다음 학년 교과서에 나오남..화가 엄청 났다.


뭐 이런 글이 다있어..

말을하다 말고..씩씩..

작가를 찾아 가려고도 했다..


그게 문학이라는 것이었다.

그 날..그 겨울 밤을 기억한다..

국어 교과서를 들고 씩씩거리며 잠을 못 이루었던..


그리고 예감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맘대로 되지 않으며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인생은 잔망스럽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92 구조론 카페에 안들어가져요 2 고마버 2006-05-06 5909
391 회원가입했습니다 2 nirvana 2006-06-23 5920
390 개 입양해줄 분 찾소 2 곱슬이 2009-10-04 5923
389 양식론... 1 소나무 2006-03-07 5925
» 잔망스럽다의 뜻은? 아제 2017-11-23 5924
387 오승환의 비결 image 1 김동렬 2011-09-15 5931
386 반갑습니다. 구도자 2006-06-04 5939
385 세력전략(r전략)과 생존전략(k전략) 5 똘추 2015-06-10 5965
384 동작과 언어에 대한 강론에 관해 질문 2 언어쟁이 2007-02-14 5969
383 이 그림에 맞는 문구는? image 2 노매드 2010-05-14 5970
382 새시대를 여는 구조론 번개 image 5 ahmoo 2012-12-19 5980
381 어느 독일가정의 크리스마스이브(하일리게아벤트) image 20 풀꽃 2009-12-25 5981
380 김동렬/ 구조론 창시자 image 6 일벌 2013-01-10 5982
379 글쓰기의 어려움 1 안티킴 2006-07-22 5984
378 조선독립만세 3 김동렬 2011-03-01 5987
377 동렬님께. 토탈싸커 2006-03-04 6000
376 격려... 아름드리 2006-06-21 6005
375 첫 인사 2 JAY 2006-12-20 6024
374 2차대전 이탈리아 군대 13 pinkwalking 2014-11-30 6034
373 구조론 학습과정과 귀납법 4 해저생물 2013-04-09 6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