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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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이동의 사다리

루비 페인 | 김우열 옮김

황금사자 2011.05.30

 이하의 글은 제가 앞으로 쓸 글에 참고자료로 사용되는 독서메모입니다. 2011년 10월경에 작성되었습니다.




1. 분석과 정리

 

1) 빈곤층, 중산층, 상류층을 구분하면서 그들이 가진 자산을 분류의 척도로 사용하지 않고 그들이 가진 '의식의 울타리'인 불문율로 구분해야 한다. 

*'의식의 울타리(=;바운더리)'라는 말은 내가 지음. 이 것을 무엇이라고 이름붙이더라도 구조론에서 말하는 '인식론'의 함정에 속한다. 존재규정사고패턴에서 파생된 것이다. 

*존재규정적 사고에 대해서는 독서메모 “거짓말의 진화” 엘리엇 애런슨, 캐럴 태브리스 공저의 댓글에 내가 남긴 분석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2) 이 불문율에 의해서 각 집단은 특이한 생활양식을 가진다.

단어에 대한 각 계층이 가진 의식의 단편, 본문에서 표 발췌함. 

저자는 30년 동안 각 계층의 수천명을 상담하며 얻어낸 인터뷰 데이터를 정리했다고 한다.


구분 

빈곤층 

중산층 

부유층 

 재산 

 사람

 물건 

 하나뿐인 물건, 유산, 혈통 

 돈

 소비하는 것

 관리하는 것 

 보존하고 투자하는 것 

 개성

 오락, 유머감각

 성취, 안정 

 인맥, 경제, 정치, 사교 

 중요시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집단에 있는 것 

 자급자족, 독립성 

 배타적 사회성(다른 계급과 구분되는 것) 

 음식

 배부르게 먹었나? 양이 중요

 맛이 있었나? 질이 중요 

 보기 좋았나? 모양새가 중요 

 옷

 개인의 스타일과 개성 표현

 품질과 브랜드 

 예술적 감각, 디자이너가 누군가

 시간

 현재가 가장 중요

 미래가 가장 중요 

 전통과 역사가 중요 

 교육

 추상적으로는 준중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무시함

 성공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함 

 인맥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도구로 인식함 

 운명

 운명을 믿음, 의존

 운명보다는 자신의 선택을 믿음 

 인맥네트워크를 믿음, 관리함

 언어

 생존과 관련된 일상언어만 사용

 협상과 관련된 논리적인 언어 사용 

 인맥과 관련된 격식있는 언어 사용 

 가족구성

 여성중심

 남성중심 

 돈과 인맥 등의 의사결정능력 있는 사람 중심 

 세계관

 지역사회 관점

 국가 관점 

 전세계관점 

 사랑

 그 사람을 좋아하느냐 마느냐

 그 사람이 목표를 성취하느냐 마느냐 

 그 사람이 어느 계층에 속하고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가 

 의사결정의 필수 요인

 생존, 감정관계, 오락

 일, 성취 

 경제, 정치, 사회적 연고 

 유머소재

 연애, 섹스 

 상황 

 유머는 무례하다고 생각함 


*구조론에서는 이상의 패턴 전부를 의사결정구조와 세계관으로 설명하고 있다.


3) 이 불문율 때문에 빈곤층은 중산층으로 발전하거나 우연히 자본을 획득하더라도 이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불문율의 극복, 울타리의 재조립 없이는 계층이동이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회가 구성원에 대해서 물질적인 1회성 지원을 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이 불문율에 접근하는 교육이나 멘토링, 사회서비스가 필요하다.

 

 

 

2. 질문

 

1) 계층의 불문율 생활양식 패턴은 절대적이고 일률적인가

답: 그렇진 않다. 사람에 따라서 일부 패턴은 빈민층의 분문율을 가지고 있으나 일부는 중류층 이상의 패턴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사람은 독재정부를 거치면서 대부분 주입식으로 교육받은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 ;국가관은 중류층이 가짐. 그러나 역시 동시에 교육을 추상적으로 중시할 뿐 실제 삶을 개선하는 용도로 쓰지 않는다는 빈민층의 생활양식 또한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한 개인에게도 생활양식은 혼재되어 있다. 우리가 말하는 '졸부라서 교양이 없다'는 것은 바로 하층민의 불문율을 가진 사람이 자산을 많이 보유하게 되었을 때를 의미한다.

 

2) 그렇다면 책에 나오는 중류층, 상류층의 불문율을 따라하기만 하면 계층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답: 불문율, 의식의 울타리를 습관으로 쌓아나가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번에 바로 쉽게는 안된다. 의식은 절대 한번에 바뀌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불문율 생활양식을 따라하는 것은 아마 건강에 대한 배경 지식과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 굶어서 다이어트 하겠다는 것처럼 매우 어렵고 실현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자신이 어떤 인식의 울타리를 형성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된다. 그리고 나서 불문율, 즉 인식의 울타리를 재조립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몇가지 불문율 양식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문율이 어떻게 성립되는지 배경 원리를 이용해서 실현가능한 계획을 만들어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저자도 고민하지 못한 부분이다. 나는 이런 불문율이 생성되고 작동하는 원리를 일부 규명한 바가 있고 이를 재조립하는 나름의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제를 테마로 하는 책을 쓸 날을 기대한다.

 

3) 그렇다면 쉬운 예로 졸부는 곧 망한다는 뜻인가

답: 그 곧이 내일이나 다음주가 아니라 '20년내'라면 맞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졸부는 자식이나 손자가 집안을 말아먹는 일이 많다. 한국의 졸부들은 이를 타계할 방법으로 상류층의 불문율 생활양식을 가진 집안과 결혼을 해서 그 시스템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같은 원리로 자본을 운용할 불문율의 준비가 안된 개인이 로또와 같은 횡재로 갑자기 큰 돈이 생기면 10년도 안되서 빈털털이가 되는 일이 있다.

 

4) 간단히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식의 울타리'개선 방법은?

답: 한방에 쉽게 다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사기다. 그러나 작은 습관들이 하나씩 쌓여서 바꿀 수 있다. 이건 그냥 하면 되는 거라서 얘기하는건데 TV를 보지 마라.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빈민층의 불문율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그 사고방식이 확대 재생산되는데 초점을 가지고 있다. 그게 상위계급이 하위계급을 통제하려는 무슨 음모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따라서 가장 많은 시청자인 빈민층을 타겟으로 프로그램이 기획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TV안본지 이제 15년째다. 물론 내가 봐야겠다고 생각한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영상매체 자체를 안보는게 아니다. 아무 생각없이 TV를 켜서 보는 일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집에 아예 방송이 안들어온다. 그래서 뭐 보려면 인터넷으로 계획을 하고 봐야 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아마 시간이 생길 것이다. 그 시간에 책을 보라.

 

5) 인간이 타고난 환경, 운명은 어찌할 수 없는거 아닌가

답: 기존의 사회학자들은 이런 인과관계에 대해 환경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와 나는 환경요인과 더불어 그것에 대응하는 내적인 인식의 울타리가 있다고 본다. 환경결정론은 몇가지 환경적 요소가 충족되면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하는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저자는 30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를 흥미로운 데이터로 설명하는데, 중산층이거나 상류층의 불문율을 가진 개인은 사고나 질병, 파산 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장기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도 시간의 정도가 있을 뿐 그것을 복구하고 다시 부유해지더라는 것이다. 반대로 빈민층일 경우 이런 타격이 회복불가능한 원인이 되어서 가정이나 인생을 파괴하는 경우가 많았다.
빈민층의 의식을 가진 사람은 '인생은 로또다', '팔자는 타고나는거다', '운명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거다' 라는 식으로 환경결정론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환경결정론 혹은 운명결정론은 그들 자신의 인식체계를 보호하고 변명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이다. 그렇게 필요가 있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6)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

답: 이 노력이라는 것을 각각 사람들이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다. 빈민층의 불문율을 가진 사람도 역시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다. 빈민층의 삶이 오죽 힘든가. 사회 하층민일수록 근로시간이 길고 노동의 강도는 더 세다. 노력이 이런 것을 의미한다면 이 분들이 노력을 안하는게 아니다.

그런데 만약 불문율과 의식의 변화 없이 노력만 투입된다면 헛된노력이 될 수 있다. 노력을 하되 지혜롭게 해야하는데 이 지혜 부분이 불문율 개선, 의식의 울타리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노력이라는 것을 정의할 때 그 사람이 들인 정신적, 육체적 노동의 총 량이라고 보지 않고 자기자신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려는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달성하는데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로 판단한다.

참고로 어제(2011년 10월 16일)자 뉴스로 초등학생들이 가난의 이유를 '노력하지 않고 게을러서'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한 기사를 읽었다. 어른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까지 내가 말한 바로 설명하자면 그게 답은 아닌것이다.

노력은 답이 아니다!

의미없는 노력만 할 경우 최종적으로는 실패하고 환경결정론, 운명결정론적인 사고에 빠지게 된다. 이를테면 한 젊은 친구가 꿈에 부풀어 힘든일도 마다하지않고 몇년동안 사회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미래가 보이지 않자 '에이, 그냥 수능한번 더 쳐서 좋은 대학갈껄'하고 환경결정론으로 회귀하는 경우, 혹은 몇년 동안 공무원이나 공기업 같은 특정한 곳을 들어가기 위해 힘들여 공부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자 '나는 원래 안되나봐'하며 운명결정론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있다. 역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런 실패의 경험이 다음 순간 도전을 하는 자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독서메모 "실직자 프랭크 창업을 시작하다"참고. 이는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노력의 양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불문율, 의식에서 달라서 생기는 결과라고 본다.

 

계속 업데이트 예정. 댓글 질문 환영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20 (10:34:15)

사진 엑박...^^

 

현재는 가진자와 못가진자, 혹은 사장과 월급쟁이, 자본가와 노동자. 등등의 계층적인 형태로 나눠 놓지만, 이것이 표식을 붙여 분류하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쉬운 표식은 일단은 의상이다.

 

그건 그렇다치고, 인간이 가진 상승의 욕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경제력은 위에 있어도 스스로의 삶의 수준은 낮은 경우도 많으므로...

또한 삶의 경제적 지표는 낮아도 의식의 수준은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점차로 이것도 획일화 되어 간다.

그러나 또 요동치고 있다.

요동치는 가운데에서도 계층 이동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누구와 친구하 가의 문제이지만, 누구와 친구를 끊는가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누군가 친구하는 것보다 누구와 친구를 끊는가에서 좌절한다.

쉽게 끊을 수 없다. 회귀하게 된다. 외롭기 때문이다. 경계에 서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끊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가장 좋을 수 있다.

그러러면 같이 상승해야 한다.

늘 그것이 딜레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6.20 (11:16:51)

현대의 계층이동은 겉으로만 물질적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뿐, 실존합니다.


저자는 오랜시간 관찰을 해서 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의식의 불문율(의식의 바운더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의식의 바운더리'를 발견한 것 말고는 어떠한 논지도 전개하지 못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나이질 수 있는지 말하지 못하더군요. 


패턴을 발견하는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이제 그 이면의 매커니즘을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구조론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의식의 울타리'를 재조립 하는 도구를 가지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설령 모든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깨달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 세계를 이끌어 나가게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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