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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5622 vote 0 2011.02.06 (08:01:22)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사스다.

 

==== 헷세의 데미안 中에서 ====

 

 

 

뭔가 깨달음의 냄새가 확~ 풍긴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온다자나..깨는 것..좋은 거다..

 

근데 아브락사스가 뭐지?

신(神)의 이름이라 하는데 생소하다.

 

아브락사스는 헷세에 의해 세계에 알려졌다.

헷세 자신의 철학과 문학 역시 아브락사스 그 자체다.

 

아브락사스..이게 원래 고대 이집트 출신인데..기존의 신과 다르게 악마적 성질이 포함되어 있다. 

좀 깨는 神이다..이집트..요즘 좀 깨자나..

 

아브락사스..한마디로 일원론의 종교 철학이다.

악마, 천사..이런 이분법이 싫다는 것이다.

 

저급한 욕망 성스런 영혼..이런 차별은 의미없다는 것이다.

인간과 신...인간은 아래에 있고 신은 저멀리 천국에 있다는 식의 이분법을 깨는 神 개념이다.

 

일원론이다.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하나다. 나르치스와 골트문트는 하나다.

 

나쁜 남자와 고귀한 여자는 하나다.(김기덕)

성과 속은 하나다. 중생과 부처는 하나다. 일원론이다.

 

아브락사스는 이집트産 이지만 이집트에는 없다.

아브락사스는 기독교 그노시스 학파가 수입하여 그들의 神이 된다.

 

그노시스? 이거 또 생소하다.

영지주의다. 靈知..영적인 지혜..

 

불교식으로 말하면 반야지혜다.

서양식으로 말하면 진정한 학문..또는 필로소피아(知에 대한 사랑) 쯤 되겠다.

 

기독교 그노시스 학파는 정통 기독교로 부터 이단취급을 받는데..

그 이유가 바로 영지(靈知) 때문이다..(내가 볼짝시면 니가 더 이단이다.)

 

기독교가 "믿음"을 이야기 하는데 영지주의는 "앎"을 주장했다.

즉, 기독교는 신을 믿으라..고 했고 영지주의는 신을 알아라고 한 것이다.

 

믿음이 아니라 앎...그 앎이 바로 <靈知>이다.

영지는 직거래다..믿음은 목사나 신부가 필요하다. 믿음은 번역자가 필요한 것이다.

 

영지주의, 그노시스는 바로 치고 들어 간다.

뭐로서? 깨달음..즉 영지로서..

 

그 영지주의들의 神이 바로 아브락사스다.

어쩌면 아브락사스는 신이라기 보다는 신과 인간의 연결다리에 가깝다.

 

모든 이분법의 연결이 아브락사스다.

아니 아브락사스는

 

<이분법 초월의 神>이며 <변증법의 神>이며, 

 <균형의 神, 발란스의 神>이다. 균형 그 자체다.

 

아하..아브락사스는 제로(0)의 神이다.

푸라스 마이나스 제로를 만드는 神이다.

 

흔히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의 균형을 맞춘 다음 떠나는 걸로 되어 있다.

멋지다..황야의 무법자.

 

일원론이다.

달걀과 닭은 하나다.

 

달걀이 그 알을 깨고 나와 닭이 되는 것이다.

욕망이 자라서 성스러운 것이 되는 것이다.

 

단지 시간차일 뿐이다.

단지 성숙과 숙성의 문제일 뿐이다.

 

믿음은 성숙이 아니라 회피다.

알을 깨면 앎이 되고 그런 앎이 성숙이다.

 

그 앎을 <비밀스런 지식>이라 한다. 곧 영지다.

헷세는 그 영지를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입장에선 마치 전 세계처럼 보이며 목숨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반드시 그 세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이분법의 그 세계를 깨버렸을 때..새는 神에게로 날아간다.

 

그 神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2.06 (09:26:00)


선은 있고 악은 없소.

악이라는 단어는 오직 선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데만 소용되오.


인간이 선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선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악이라는 헛된 개념을 만들어 낸 것 뿐이오.

 

갑과 을, 둘은 각각 별도의 공간을 가지고 있소.

갑과 을, 둘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며 그만큼 효율을 생산하면 선이오.

 

갑과 을, 둘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지 못하고, 그 한 공간을 각각 나눠가지면 악이오.

그러나 악은 처음상태와 달라진 것이 없소.


다만 헷갈리는 것은 지나가는 1인이오.

지나가는 1인은 갑과 을, 둘이 한공간을 공유하며 선을 이루었는지


그 한 공간 안에서 다시 본래로 되돌았는지 심히 헷갈리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오.

그러므로 악이라는 개념은 단지 지나가는 1인을 위한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소.


쥐바기를 악당이라고 말한다면, 쥐바기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때문이오.

쥐바기는 전과 14범일 뿐이오.


악이라는 개념은 쥐바기가 퍼런집에 들더니 혹시 그 동안에 개과천선해서

인간되었을지 모른다고 엉뚱한 기대를 품는 지나가는 1인을 위한 단어이오.


개가 깨달으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개가 될 뿐이오.

사람이 깨달으면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달라질 것은 없소.


깨달은 개는 깨달은 개와 소통할 것이고, 

깨달은 사람은 깨달은 사람과 소통하여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오.


그 뿐이오.


우리가 소통하여 어떤 세계를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오.

깨달은 사람은 소통하여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오.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어야 할 것이오.

세상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어야 할 것이오. 

 

###

 

믿음이 아니라 앎, 앎을 넘어서 소통

소통을 넘어서 공감, 공감을 넘어서 혁신

 

스스로 혁신하고 성장하여 세상의 중심에 닿을 때 존엄은 완성되오.

일원론은 '성장'이라는 개념을 얻어야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향을 뿌리고 열매를 이루어 완성되오. 

 

제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도로 2원론으로 퇴행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2.06 (22:39:14)

아브락삭스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고..

아브락사스는 동사며 과정이며 메카니즘 또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눈치채는 것이지 그 속성을 아는 것이 아니오.

 

존재와 인식.

그리고 존재와 인식의 관게.

 

존재도 명사이고 인식도 명사인데

존재와 인식의 관계는 사실 동사요.

 

모든 관계는 동사요.

작용하고 반작용하므로 뭉떵거려 작용이요..동사라는 것.

동사는 눈치채는 것..즉 알아채는 것이요.

 

앎이라는 것을 낮은 차원의 개념으로 사용할 때는 인식인데..

존재를 앎...이걸 인식이라 정의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고양이가 있다"에서

 

고양이를 존재라 하면...있다..는 인식인 것인데..

인식이란 놈은 자기 인식을 <고양이>의 존재보다 더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경향이 곧 <편견> 이라는 것인데..

 

외부의 고양이와 내부의 고양이 인식..에서

사람들은 내부의 고양이에 몰두하여 즉각 외부의 고양이를 배신하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편견>이라는 것인데..

 

아브락사스는

외부의 고양이와 내부의 고양이를 동시에 보는 ..

그래서 외부의 고양이에 내부의 고양이 인식이 어떻게 반응하는가..하는 메카니즘을

깨닫는 것인데..이게 바로 지성이고 균형이라는 것이오.

 

존재와 인식에서..

 

존재는 산처럼 물처럼 떳떳하고 깨끗하고..사실 그런 것도 없이 그대로 있지만..

인식은 반드시 <기호>와 <취사선택>이 들어가므로 그 자체가 불완전, 일시적인 현상인 것이오.

 

인식하지 마란 것이 아니라..

(사실 인식하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으므로..)

 

인식이 전부가 아니다..또는 인식은 변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하라는 것이며..

그래서 좋다고 좋은 게 아니며..선택했다고 영원히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일희일비말고 겸손하라..교만하지 마라는 것이며..명박이처럼 하면 안된다는 것이오.

 

윤리가 아니라..

메카니즘이오.

 

시장에 가면..만물들이 그냥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인식의 시장보기는..자기가 처한..또는 자신의 기호에 의해 보이는 것만 보이게 되오.

 

이 자체가 메카니즘이오..

제 눈에 안경이 인식의 작동원리인데..그 인식만 믿고 살면 큰 코 다친다는 것.

곧 편견이오.

 

선과 악..의 문제 역시

선하다고 생각하면 선한 것이고 악하다고 인식하면 악한 것인데..

그런 것은 하수들 이야기고..

 

선과 악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면 그게 선이고..

선을 고집하거나 악을 악으로 보거나 하면 그 자체가 악이오.

 

명박이 악한 이유는..

악해서 악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인식을 맹신하여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하지 않기 때문이오.

아브락사스적 관점이 없기 때문에..인식의 댐 안에서 썩어버리는 것이오.

 

오뎅을 처묵처묵하지만..실제로 인간은 오뎅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식의 오뎅만 고집하는..편견에 의해 자기를 처먹고 있는 것이오.

 

본 것을 봤다고 하지만..인간은 보지 않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인식을 보고 있는 것이오.

 

슬픔이 진짜가 아닌 것이..

노숙자가 슬픈 것이 아니라..그걸 보고 난 자기 인식을 맹신하는 슬픔이니..

그 가짜가 아름다울 수 있겠소?

 

행(行)이란 말이 왜 나왔느냐 하면..

인식에 천착하지 말고 부딪히라는 것이오..그게 진짜라는 것.

 

무엇에 부딪히는 것이오 존재에 직접 닿으라는 것이오.

神이라면 인식으로 신앙하지 말고..인식아닌 방법으로 직접 신앙 하라는 것..

그게 영지주의요. 영지주의는 行이오.

 

인식은 작소..비좁고..좀 있으면 답답하오.

인식을 믿지말고..인식과 존재의 관계를 응시해야 자유를 찾을 것이오.

 

아브락사스의 창공을 날아가는 

새처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2.07 (18:56:39)

데미안...

중학교때 한 번 읽고...

스물일곱 되던해에 갑자기 데미안이 너무 생각나서 다시 책을 사서 읽었는데....

그때 어떤 느낌이 찐하게 왔소.

헷세를 관통하는 생각들이 헷세 작품들에 그대로 관통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마도 그때 하나의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시점이었을까....

어쨌든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후련하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고..마음에 뭔가를 채운 것 같은 포만감도 들었고...

 

헷세의 유리알 유희에 대해서도 서평을 부탁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2.07 (19:45:05)

유리알 유희..는 읽지 않았소..

도서관을 한번 가야 되남..쩝..

그러지 말고 읽어본 사람이 한번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떻소.

 

그리고 난 서평을 한 것이 아니오.

데이안이나 지와 사랑을 읽은 지가  30년도 더 되었소..

그 내용도 기억나질 않소..

 

다만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로 시작하는 그 문구는

완전히 기억에 새겨져 있을 뿐..아마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오.

 

암튼..책 많이 읽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소..

단지..인간의 범위..에 관심이 있을 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2.07 (21:46:05)

저도 읽은지가 오래돼서 가물가물...ㅋㅋ

그럼 다른 분들이라도 서두를 꺼내 주시면.....

그런데 뭔가 어떤 느낌이 있었는데...그때 그것을 해결 못하고 넘어갔는데...지금 끄집어 내려고 해도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소.

혹시 얘기하다보면...이미 해결되어 버렸는지, 아니면 안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으나...'뭔가 있었는데...그것이 뭔지 잘 모르겠소. 암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엄두가 안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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