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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양을 쫓는 모험
read 2904 vote 0 2011.01.26 (16:18:59)

1.


작은 이모가 목사이신데, 아주 어려서부터 명절때 가족이 모일 때면, 예수님을 믿으라는 얘길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왔다. 그 안에 나름의 히스토리가 있고, 논리체계가 있고, 또 종교가 인류에게 공헌한 부분도 있지만, 수 십년이 지나는 동안 예수님의 품안을 거부했던 이유가 있으니, 바로 신과 나와의 관계설정이었다.


'관계설정' 하면 먼가 거창하고 심오한 얘기 같지만, 단순하다. 예수를 주님(主) 이라고 부르는 순간 나는 종(從)이 되기 때문이다. 기분 나쁘다. 채 10 살이 되기 전에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주종관계를 못박아두고 시작하는데, 신과 소통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하인과 소통하여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겠는가? 


말하자면 인터넷 시대 이전의 신문, 방송 처럼 일방향 소통을 하겠다는 것. 머 그런데에는 내가 말이 많고, 성격이 까칠한 탓도 있긴 하겠지만, 이것은 보편의 법칙이다. 신의 종 노릇을 자처하면, 종 대접을 받는 것이 맞고, 미국의 개 노릇을 하면 개 취급 받는 것이 맞다. 다른나라에서는 개도 안먹는 광우병 쇠고기를 한국인이 먹으면, 개취급 당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스스로 판단의 끈을 놓아버리면 안된다.



2.


중학교 다닐적에 자다가 심하게 가위눌린 적이 있다. 잠이 들려고 하면 갑자기 몸이 안움직여지고, 웬 여자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얘기하는데 주변에서 여러가지 또 다른 소리가 서라운드로 들려온다. 돼지소리, 개소리 등... 점차 많은 소리들이 겹쳐져서 시끄럽기만 하다.


며칠 동안 같은 현상이 계속 일어났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두렵고... 그러다가 하루는 이들 소리 중에서 뭔가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또 가위에 눌릴적에 그때를 기다려서 맨 처음에 나오는 여자 목소리를 끝까지 쫓아들어가 뭔 얘길 하나 들어봤다.


그러니까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하고 싶은 얘기는 "조심해라" 였다. 이 말만 하이톤으로 계속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 후로는 가위 눌린적도 없었고, 또 크게 사고 날 일도 없었다. 귀신 나오는 영화는 대체로 이런식이다. 원한 맺힌 원귀가 사고를 일으키고(문제제기), 원귀의 원한을 들어주고 풀어줘야(문제해결) 영화가 끝난다. 소통을 못하면 죽고, 소통을 하면 산다. 


3.


신과 인간의 관계설정도 마찬가지, 주종관계도 안되고, 귀를 막아도 안되다.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 언젠가의 역사의 한부분인 경우가 많다. 예수나 싯달타 부처처럼... 그들은 역사를 넘어서 우리에게 뭔가 질문을 던지고, 동등한 입장에서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역사에 답해야 한다. 


2000년 전에도 명박은 있었고, 5000년 전에도 노무현은 있었다. 그리고 수백년 후에도 있을 것이다. 역사에 답하려면 신과 동등한 포지션에 있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1.01.26 (18:51:04)

 (공중화장실 낙서)

신은 죽었다 .                                    - 니체 -

니체 너도 죽었다                                   -신-

너희 둘다 내손에 죽었다              - 청소 아줌마-

--------------------------------------------------------------

 

불교와 절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귀신 방귀에 털이 났다고?    되물은 혜암의 말 과

"청년예수의 정신을 나는 존경한다"  는 명진스님의 삶  그 자체를 좋아하오

------------------------------------------------------------------------------  

 

우리는 노무현을 추종하는 세력이 아니다. 그분이 가고 싶었지만 못 갔던 길을 가려는 거다. (유시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6 (19:02:39)

노빠라는 말은 아무래도 진보쪽에서 먼저 나온 말인듯 싶소...

~빠라는 말은 지금도 예전도 듣기가 싫소.

노빠가 아니라 노무현과 같이 인류의 희망을 보고 가는 세력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고 보면...

명박도 노무현도 인류의 역사 이래 출발부터 있어왔고...

어느편에 설 것인가의 선택은 늘 있어왔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1.01.26 (19:13:51)

 노빠라는 말에 무관심하기오(란도 동생 제의 며칠전  글 " 관심 "   참조 ^^)

(누가 봐도 못생긴) 50대 일본주부가 

 배용준이나 ....송혜교  에게 손가락질....  '너  못생겼다' .......... 상처 아니오

배용준이나 송헤교가  그 ,일본 주부에게   "너 못생겼다"   ............ 상처이오.... 말조심해야 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6 (19:33:39)

^^..아제님의 글의 내용과 제가 말하는 노빠라는 말이 싫다.라는 것은...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노빠라는 말이 워낙 거세게 밀려오니 노빠라 불리는 사람들 , 혹은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수용하기로 한거요. 즉 그 말 자체도 포용해서 사랑해 버린 것이라고 보오.

하지만 노빠라는 말 자체에는 편을 가르고 있소. 같은 진보에서 노빠와 노빠가 아닌자가 있소.

하지만 노무현이 추구한 것은 편을 가른 것이 아니고 인류가, 혹은 진보가, 혹은 문명이 나아갈 바를 바로 보는 것이었다고 보오. 물론 이러한 말들도 노무현을 상징으로 내세워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 말은... 노빠가 싫다는 의미는 노빠에 포함된 것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속에 편을 갈라놓고 시작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오. 노빠라는 말에는 조롱과 한 수 아래로 보는 비아냥과 혹은 세력에 대한 부러움도 같이 포함되어 있소. 하지만 노빠로 지칭 해놓고, 갈라놓고 거기에서 자신들은 분리해 내어서 고고한 척 한다는 것이 싫다는 것이오.

 

~한 척 한다는 것이 싫다는 것이오.

노무현을 바보노무현이라 불렀지만...노무현 대통령 스스로는 처음에는 그 말이 별로 달갑지는 않았을 것이나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고 그 말의 의미를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받아 들이니 노무현 대통령도 그 말을 받아 들이고 포용하고 사랑한 것이라고 보오.

그러나 노무현을 바보라고 한 또 하나의 무리들은 바보 노무현과 거리두기를 했소. 그것은 같이 바보되기 싫다였소.

그러나 바보 노무현이 결국 길을 내는데 성공했고, 그들은 여전히 바보 노무현과 거리두기를 하지만 길을 내지 못하고 있소. 

 

물론 좋고 싫음은 역시 이분법적이기에 싫다라는 것이 생기면 좋다 역시 있게 마련이어서 마음속에 갈등을 불러 올 수 있소. 이 갈등을 부르는 것을 알면서도 싫은 것은 싫은 것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7 (02:18:27)

댓글로 쓴 건데...글이 사라져 버렸어요..힝힝..

 

 

크느라고 귀신에게 시달린 거요.^^..하하 어른들이 그랬어요. 무서운 꿈 꾸고나서 울면...ㅋㅋ

 

요즘은 잘 모르겠으나 어릴 때 보통 귀신에게 시달리거나,쫒기거나..등등

반지의 제왕, 헤리포터 저리가라 할 정도의 희안한 장소들이 등장하고, 날아 다니고, 등등 별별 꿈들을 다 꾸게 됩니다.

그러다 조금 자라면 기억으로는 20대 초나 중반은 가위에 잘 눌리는데...

가위에 눌리면 의식은 있는데, 그 의식은  현실로 돌아온 의식이 아니라 아직 가사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는 자기가 가위를 이겨 내려고 몸부림 치는 그 상황을 실제로 인식하게 되는데...

그러나 진짜로 의식이 돌아오면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려 진정이 잘 안되기도 하고... 그리고 놀라면 잠이 더 안 올것 같은데 막 잠이 다시 쏟아집니다. 그러면 다시 가위에 바로 눌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억지로 잠을 쫒고 잠시 깨었다가 마음이 편안해지면 다시 잠을 청하면 잘 자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위에 눌리면 1차로 차린 의식은 가짜고, 그 상태는 가상의 현실이기에 ...그것이 가짜로 조작된 의식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다시 깨어나야 가위에서 점차로 빨리 벗어나게 되는 것 같고,

또한 가위는 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그 가위를 유도하여 ^^ 맞아요. 고개를 휙 돌리듯이 그 가위의 실체를 바람처럼 보려는 찰나에 가위는 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기억에 남는 가위는 잠을 자고 있는데 몸이 점점 마비되는 듯 한데 뭔가 몸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는데...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의식으로 저항한다 하기보다는 받아 들이는 느낌을 갖고, 즉 가위에게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 같은 마음으로...

그러는 동안 점점 몸을 짓누르는 느낌은 더 강해지고 숨 쉬기도 힘드는 그 찰나에 이때다, 하며 눈을 떴지요.

물론 그것은 현실에서가 아니고 아직 가상의 의식 상태(가사상태) 였지요. 그런데 그 순간 검은 물체가 보이더니 얼굴 형상이(이건 내가 이것이 무서운 표정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지만...) 도깨비 형상인데 밝은 빛을 형상대로 순간적으로 빛나더니 순식간에 팍하고 사라져 버렸어요. 그리고 진짜 의식으로 악하고 돌아오게 되었지요. 그때의 느낌은 내가 이겼다.... 그리고 그 뒤로도 물론 요즘도 간혹 가위에 눌리지만 그 이전처럼 그런 두려움은 많이 사라진듯해요.

 

누구나 겪는 가위이지만...왜 눌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01.27 (04:20:33)

어이구! 하여간! 어쨎든!

란도님의 댓글신공!!!

뭔 말을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들려 드릴까요??

ㅎㅎㅎㅎ

내 초딩때 친구들처럼~ 교실 마룻바닥 기름걸레질 하면서 들으면 더 재미있을텐데~~ㅎㅎㅎㅎ

떠드는 사람 이름적는 반장이 다가오면 더 열심히 하는 척하다가 이마 꽝 부딪힐 거리에서~~ㅋㅋ

 

하여간 어린 시절 그 잡귀신들은 내 친구이기도 했던것 같소.ㅎㅎㅎㅎㅎㅎ

같이 놀다가~ 차버렸지.

교회도 절도 참선도 요가도 단학도~

다 차버렸어~~~(너무 불경스러운가~ 그 양반들 다들 이해하셩~)

 

그런데 신이 더 가까이 있는거야~~~^^

든든하게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7 (11:36:05)

어쨌든.. 댓글 신공을 발휘하니 죽은 글도 살아나는군요.ㅋㅋ

 

두루두루 섭렵하셨네요.

두루두루 섭렵했다는 것은 뭔가에 대해서 부딪혀보거나 해결을 해 보고 싶었다는 의지라고 해석을 해도 되겠지요.

저는 두루 섭렵할 필요도 의지도 없었지만...아무튼 종교를 벗어나서 종교를 보니 종교를 더 잘 알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신과 종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종교는 인간에게 의지처가 되고 있었고, 신은 종교와 멀어질 수록 더 내안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문득 발견하게 되지만...신을 밀어내고 있을 때도 발견하게 되기에...

하여튼 신과 친해지는 것을 보류하고 있음도 발견하게 되오. 이미 친해지는 길을 발견하고도 가기 싫어하는 느낌도 들고, 망설이는 것도 느껴지고.. 이 역시 신과 친해지면 고행이 시작된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소. 인식함에...하하^^; 

 

굳이 경험담을 쓴 것은 다른 사람도 그런 일을 경험한다. 혹은 대부분 그런 경험을 하고 성장한다.라고 알게되면

자신이 갖고있는 것이나 혹은 그런 기억이나 상황에서... 알게되는 바로 그 순간 벗어나 버리는 경우가 많기에 굳이 쓴 것이요.

그러니 댓글로 썼다하여 굳이 따지면 반드시 에이프릴님에게만 썼다고 볼 수도 없소.

다만 동기부여의 일면은 있다고 볼 수 있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01.28 (11:56:22)

^^  댓글 썻다하여 따지다니요~

좋아서 그러지요~~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8 (15:12:38)

통했구려..저도 좋아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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