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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2774 vote 0 2011.01.30 (21:49:51)

박지성, 이영표..은퇴다.

세월 빠르다. 2002년 월드컵의 스타..9년차..아홉수구나..

 

2002 월드컵..

아들과 가장 소통(?)이 잘 되었던 해다..월드컵 덕분에..

 

저..저..저..무식한 놈..설기현..저 강원도의 무식한 힘..

박지성? 어허~ 일마 일 좀 내것다..

이영표..에라이~..평생 2등이다, 너는..

 

혼자서 버럭거리며 주리를 틀고 토끼 공중부양하고 있노라면..

아들이 내 말을 복창하며 껄껄~ 웃어 주었다..

(초등생이 껄껄? ..그렇거나 말거나 애비 말을 들어준 유일한 시절이다..음냐리~)

 

이번 아시아  대회에서의 한국 축구..실망이었다.

잘 하긴 하지만..일취월장이 안되는 그 점에서 기대 밖이었다는 것..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할 수 없는 전력..운이 따라줘야 하는 실력이었다.

 

박지성..이영표..은퇴는 자연스럽다. 수고했고요..

그러나 은퇴하지 않아도 이제 그런 축구는 안통한다.

뭐 사람을 까자는 것이 아니다.

 

사실 축구 잘모른다..관심도 적다..

2002년 월드컵때 축구 이야기를 했더니..회원 중에 한 분은 갸우뚱 하더라..

그리고 <급조 관심>이라 정곡을 찌르더만..헐~

 

몰라도.포장마차선 침 튀기는 것 아니겠는가..

얼마전 작고하신 박완서님도 자신의 축구흥분에 스스로 놀란 적이 있다 한다. 

그리고 사실 축구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축구는 발전했다..고도의 전문화가 되었다.

아마츄어의 슛은 프로 골키퍼에게 안통한다.

 

역설로 예를 들면..

프로 골키퍼를 취재하던 여자 리포터가 슛을 했는데 골을 먹고 말았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골키퍼 왈..

"분명 이쪽으로 차서 몸을 날렸는데 공은 저쪽으로 가 있더라.."

 

이거다..

앞으로의 축구는 이걸 연구해야 한다.

 

변수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현대 축구의 메뉴얼이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영표의 장점은 헛다리다.

그래서 이제는 그게 단점이다..은퇴해야 한다.

 

박지성의 장점은 돌파력이다.

그게 단점이다..슛을 할 기회가 없고..슛은 어쩌면 관심 밖이다.

 

이영표의 장점은 헛다리로 상대의 눈을 속이는 재주이다.

근데 자기가 속고 말았다..사실은 상대의 눈을 속이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중심을 뺏는 것인데..그걸 상대의 시선을 속이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건 야바위다..시선을 뺏는 것은 정지된 상태에서 하는 야바위와 같은 것이다.

 

운동을 빼앗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러면 자기도 운동에서 압도하고 있거나 비슷해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체력과 체격이 안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나 소말리아가 아니면 안통한다.

그게 먹히는 것은 아주 옛날 이야기인 것이다.

 

박지성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나 애처롭다..그렇게 축구하면 다친다.

박지성은 무조건 골대 앞까지 간다..대단하다..그러나 반드시 넘어진다.

이제는 습관이다..거의 직업이 되었다..박지성은 빠르다..그리고 넘어진다.

 

아니다..박지성은 빠르지 않다. 한 발 더 밀어넣는 것..근성이다..

이게 끝인 것 같은데 박지성에게는 발이 하나 더 있다. 그래서 상대가 놀란다.

아니 심판도 놀라고 관중도 놀란다..없는 발이 쑥..한 발 더 나오니..

 

근데 사실 한 발이 나온게 아니라 1/2 발이다.

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작기 때문이고..짧기 때문이다.

거기서 스피드를 내면? 당연히 상대에 걸려 넘어진다..그게 다다..

(으음..오늘 맞아 죽겠다. 살 방도를 강구하자..)

 

박지성은 필요하다.

우짜든동 페널티 안까지 가서 넘어져야 한다..

근데 사실 더 중요한 포지션은 변수를 줏어먹는 업무에 신경을 더 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결국은 필요..이지..

스타는 못된다..한계다..어쩔 수없다..그래서 잘했다 칭찬하는 것이다.

(스타에게 스타는 못된다하니 이상하다만..그런 게 있다.)

 

스타는..차두리나 설기현..이쪽이어야 한다.

근데..나에게 가장 심한 욕을 듣는 종족들이다..

저저저저..무식한 넘..

 

무엇보다도 다리가 튼튼하고 길어야 한다.

쭉쭉 뻗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근데...저저저..무식한 넘..공보다 빠르다..이넘들은..얼마나 잘 달리는지..

 

차두리, 설기현..이런 무식한 종족과

박지성, 이영표,박주영..이런 영리한 종족을 교배할 방법이 없을까?

 

있다..세대교체다.

이청용 기성용...일련의 쭉쭉빵빵 젊은 놈들..

 

살짝 찬 것 같은데 쭉쭉 뻗어나간다.

그리고 감아차고 꺽어차고 뒤로 차고 옆으로 차고 임기응변에 최고다. 

 

개인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역량을 비교해 보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두리가 대포알같은 슛을 날리고 박지성이 언제 갔는지 골키퍼 옆에 있다 줏어먹는...

이런 게 이제는 조직적이라는 것이다..지랄맞은 짦은 패스 돌리는 것이 조직력이 아니고..

 

현대전은..전체전이다..조직전이다..세력전이다.

수비가 공을 잡고 비상식적으로 몸만 비틀어도 전체 선수들이 모두 움찔한다.

 

이거 재밌다..

예전에 이영표가 헛다리 짚으면 상대가 그 헛다리에 끌려 자기 몸도 움직이듯..

 

이제는 상대 한 사람이 아니라 전체가 공 잡은 한 사람의 동작에 자동 반응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바보같아 보이지만 그만큼 현대 축구는 집중되어 있고 조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걸 갖고 놀아야 하는 것이 현대 축구다.

아니 현대의 모든 구기 종목에 다 해당되는 말이다.

 

야구는 어떤가..투수가 어떤 포즈를  취하느냐에 타자가 자동 따라감은 물론..

전 수비들까지 거기에 연동되어 운동의 중심을 이동할 준비를 하고..

 

또 타자의 배트에 공이 맞기도 전에 타자의 몸동작에서 전 수비가 거기에 연동하여

이미 몸을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고 메뉴얼이 출판되어 있는 것이다.

이걸 역으로 이용 할 수 있느냐..반전에 반전이 있느냐..변수를 고려하느냐..    

 

하는 것이 현대전이다...   

현대전은 물샐 틈 없다..

공짜는 이제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대박이 가능한 것이다.

대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박이 가능한 시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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