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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냥모
read 2666 vote 0 2013.06.25 (23:21:49)

무대가 있다. 이것은 무대 위에 서는 사람들의 얘기다. 그러니까 무대라고 하는 것은 자기 이름을 걸고 사람들 앞에 서는 곳이고, 배우나 작가, 강연자, 야구선수, 정치인, 가수... 이런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처음 무대에 설 기회란 정말 단 한 번 주어질까 말까한 것이다.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아야 자기 영역이 생기게 된다.

사실 그 한 번의 기회도 어떤 사람에겐 평생 주어지지 않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몇 번이고 주어지는데, 그 '어떤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음... 기회가 주어지지 전에 이미 실력이라거나 스타일이 완성된 사람이라면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을 것이고, 그것이 없으면 잡지 못할 것이다. 반면 실력은 없는데 여러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 

기회를 얻는 입장에서는 '실력'을 생각하겠지만, 기회를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실력'과는 또 다른 '신뢰'의 축이 있다면 기회를 준다. 해당 분야에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에겐 기회를 몇 번 더 준다거나, 혹은 이전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사람에게는 다소 컨디션이 안좋다고 하더라도 몇 번의 기회를 더 준다. 

김기덕 감독은 그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발판으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었다. 또 어떤 사람은 실력이 없음에도 충분한 기회를 제공받는다. LA다저스의 맷 캠프라거나 몇몇 고액 장기계약 선수는 고액의 연봉 때문에 저조한 타율에도 불구하고 타석에 설 기회를 제공받는다. (요즘 그 자리는 푸이그에게 돌아갔지만...)

그러니까 실력과 기회와 신뢰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 기회를 주는 사람이라면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도 문제요, 선수라면 신뢰가 있어 기회를 받았는데 실력이 없어도 문제고, 실력이 없음에도 계속 주어지는 기회를 마치 특권인냥 여기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도 문제다. 

실력과 기회와 신뢰의 관계는 고민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소재다. '돈과 시간의 관계' 만큼이나 흥미롭다. 선수 입장에서 "어느쪽에 해당하는가?"를, 매니저 입장에서 "어떤 가치에 기준을 두어 기회를 주는가?" 를 냉정하게 생각 할 수 있다면, 좀 더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까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로를 정할 수 있을 테고, 매니저 입장에서는 그 하나의 의사결정이 전체 팀이나 회사의 스타일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는 절대로 기회를 주면 안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할 정당에게도 절대로 기회를 주면 안된다. 절대적으로 나라가 개작살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06.25 (23:55:38)

새누리, 대기업 = 맷 캠프라는 공식이 떠오르는군요.

무능한 매팅리는 박그네 정도...


기승전까군요^^ 


그렇다면 까여야할 주체는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제대로 된 인물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국민?

아니면 실력이 없음에도 계속 주어지는 기회를

특권처럼 여기는 새누리?

선택하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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