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팟빵] - 생각의 정석 - #35 세월호, 막장의 공식 http://m.podbbang.com/ch/6497


'생각의 정석 35회' 를 듣다가 드는 생각들....


역사를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철학을 가진다는 것을 무엇일까...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역사의 흐름과 패턴을 본다는 것이다.
그냥 기술되어 있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상상력이다. 역사를 보고 상상을 하지 못한다면 그 역사를 보는 태도는 죽은 것이다. 상상과 왜곡은 다르다. 상상이 플롯의 재구성이라면, 왜곡은 은폐와 변질이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상상할수 있다는 의미다.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과 같다.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지식을 그저 외우고 스펙에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정보의 총량자루로서 접근해야 한다. 지식이 한국안에서처럼 무기력하게 만드는 역할이 아니라, 타인에게 의존하여 거기에 상대적 좌절을 일삼는게 아니라, 자신을 자신답게 하는 버팀목과 같은 방향으로서의 지식이어야 한다.

철학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를 바꾸는 것이다. 정치는 집단이나 국가나 모든 것의 가장 최상층에서 적용된다. 국가정치, 집단정치, 가정정치 등의 모든 곳에서 언제나 상부구조에 위치한다. 가장 먼저 뭔가 결정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상부구조는 철학이다. 이 철학에서 개인의 모든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잘 정치할수 있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개인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센서를 가지고 있다. 이 센서를 살리느냐 죽이느냐는 역시 철학이 결정한다.

또한 철학은 자기정치 이기도 하지만, 공동체나 철학 그 자체의 흐름이기도 하다. 이때는 자신이 철학이라는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이처럼 정치를 모르고서는 철학을 안다고 말할수는 없다. 자기정치운용의 원리와 같기 때문이다. 이는 구조가 복제된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결정되어 주루룩 하달되듯이... 정치와 철학은 그 성격이 수직에 가깝다. 철학은 수직상승도약하고, 정치는 시작에서 결정되어 결과로 치닫는데 성격이 위에서 아래로 수직하강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왜곡되는 지점은 이 수직하강 성격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에 수직상승의 철학이 있어야 밸런스가 맞는다. 또한 여기에 수평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정보의 늦고 빠름은 있지만 지식이 모두에게 원활하게 접근이 된다면 지식 그 자체의 성격은 평등하다. 역사는 이런 구조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역사의 상상력이 없다면 현시대의 재구성도 없다. 지식은 독점되고 정치는 독재되고 철학은 숨어 버린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5.11 (16:20:39)

역사든 지식이든 철학이든 경제든 자본이든 문명이든

그 안에서 생명성을 발견하고 생명이 성장하듯이, 질병이 전염되듯이

점점 퍼져가고 동조화시켜 가는 방향성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 연결시켜 거기서 커다란 하나의 형태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동양사는 동양사, 한국사는 한국사, 서양사는 서양사로 각자 따로 놀면 실패죠.

그들 사이에 축과 대칭의 구조, 밸런스의 작동, 에너지의 흐름과 순환을 찾아내야 합니다.


지구 전체를 덮는 커다란 역사나무, 커다란 지식나무, 커다란 철학나무

커다란 자본나무, 커다란 문명나무의 줄기와 가지들을 구분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체계적인 지식, 의미있는 지식, 가치있는 지식이라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05.14 (03:11:01)

네. 지식을 보는 방향성에 대해 기존의 관점을 넘어서야 지식의 무력감을 털어낼수 있을듯 합니다. 경시되는 이유들에 대해서도...아니라고 여기면 다시 제대로 봐야 하는데도 오히려 상대적으로 지식을 적대시해버리니...더 큰 문제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자기편으로서의 지원군이어야 할 지식이 현실에서 부조화를 이루니 오히려 지식이 적이되는 상황들...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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