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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2957 vote 0 2013.01.30 (18:15:45)

Life of pi(라이프 오브 파이)

당신은 두 가지 얘기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듭니까?

파이는 작가에게 리처드 파커(뱅골 호랑이) 와의 생존과 공존에 대해서 전체 이야기의 골자로 얘기했고, 영화 역시 그 내용을 관객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두 가지 이야기 중에서 대체로 호랑이와의 생존과 공존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파이는 그 이야기가 더 신과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럼 여기서 이 두 이야기를 한번 뒤집어 볼까?

사실적인 이야기와 신과의 만남의 이야기.
이 두 사건은 동시에 일어났다고 여겨진다. 하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신은 호랑이(파이)를 훈련시켰다. 파이가 호랑이를 손도끼로 죽일 수 있어쓴데도 불구하고 공존을 선택했다. 그때 신은 거기 있었다. 파이는 파이 자신을 살렸고 신은 그 자체의 관계를 살린 것이다.

작가는 호랑이가 당신이었군요. 라고 했다. 파이는 가만히 미소 지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호랑이가 요리사였다. 파이는 하이에나 였다. 하이에나가 호랑이를 조련 시킨 것이다. 두 이야기는 파이와 호랑이와의 생존과 공존, 그리고 파이와 요리사와의 생존과 공존 두 이야기가 중첩되어 있다. 하나의 이야기는 보여주고 하나의 이야기는 보여주지 않았다.

보여주지 않은 이야기가 사실이다. 보여준 이야기는 신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다.

파이가 호랑이를 조련 시키듯이 신은 파이가 되어 파이를 훈련시킨다. 여기서는 호랑이도 파이 신도 파이.

파이가 요리사와의 공존을 꾀했듯이 ...여기서는 요리사라는 호랑이를 만나서 그 호랑이를 어떻게 조련하고 생존하고 공존하는가의 문제. 자신에게 닥친 호랑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 도망칠데도 없는 막다른 길목에서...

두번째 이야기에서 하이에나의 자리는 파이의 포지션 이었다. 실제로 죽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들을 위험으로 몰아가는 행동을 했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거기에는 죄책감이 있다. 누군가의 탓을 하는 질책도 있다. 자신의 탓이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당연히 요리사와 신의 탓이다.

호랑이와의 이야기에는 얼룩말 우랑우탄 하이에나 호랑이 그리고 파이가 등장하지만, 다른 이야기에서는 선원 엄마 요리사와 파이만 등장할 뿐이다. 하이에나 역할은 파이가 만들어낸 대체자다. 이는 파이가 그 상황을 지켜보는자로 역할을 정해놓은 것을 살펴보면 그렇다. 거기에서 지켜보는 자도 없고 방관하는 자도 없다.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하이에나의 포지션은 파이라고 여겨진다.

대체로 모든 인간은 약자다. 호랑이 앞에서도 자연 앞에서도... 다만 거기서 훈련되어 질 뿐이다. 호랑이를 통제하고 신과 접속을 할 뿐이다.

사실과 신과의 만남에서...
사실적인 얘기는 문서로 필요하고 신과의 만남의 이야기는 삶에서 스토리로 흘러간다. 그래서 라이프 오브 파이 이다. 하여 두 이야기는 삶에서 우리가 겪는 모든 이야기이지만 사실을 실제로 겪으나 우리는 그것의 극복이나 도약은 신과의 만남으로 풀어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1.30 (19:40:38)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의 구조는 맥락에서 보자면 매트릭스와 동일하다고 생각됨. 단지 상황설정과 배경만 다를 뿐...다루고 있는 툴은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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