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370 vote 0 2008.03.12 (16:19:56)

봄의 염장질


무엇일까?

그림자가 그려내는 그림일까?

안동 하고도 풍산 하고도 병산 하고도 만대루

(현판 뒤에 베고 잘 만한 목침이 있다.)

만대루 누마루에 올라



낙동강을 보고

병산을 보라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고

지저귀는 참새소리를 들어라!


수달이 살고 있는 여울을 지나


낙동강 굽어보며 


인적없는 산길로 가라.


하회로 가라

 

만대루 누마루 기둥에 등을 기대고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참새 지저귀는 소리 듣는 호사를 누려보지 못하였다면

병산을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병산에서 하회까지 낙동강 굽어보며 절벽따라 걷는

인적이 없는 이 길을 걸어보지 못하였다면

하회를 가도 간 것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잘 닦인 포장도로를 새빠지게 달려서

안동간고등어 정식이나 먹고 올 뿐이다.


수달이 노니는 이 아름다운 강에

운하를 파서

문경에서 안동까지 한반도대운하를 연장해달라고

데모하는 안동사람들이 있다.


이매가 웃고 초라니가 웃는다.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읽고 몰려간 사람 많으나

병산에서 병산을 본 사람이 드물고

하회에서 하회를 본 사람이 드물다.

 

www.drkimz.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192 김어준 스피커의 명암 1 김동렬 2020-04-03 3738
1191 열린민주당과 열린 코로나 대응 3 김동렬 2020-04-02 3407
1190 열린당이 분발해야 한다. 5 김동렬 2020-04-01 3504
1189 열린당이냐, 시민당이냐 5 김동렬 2020-03-30 4144
1188 박사방 6만 명 신상공개가 정답 6 김동렬 2020-03-25 4218
1187 박사방 그리고 거짓말의 향연 1 김동렬 2020-03-24 3576
1186 진중권이 정의당을 죽였다 3 김동렬 2020-03-23 3503
1185 위대한 과학과 멍청한 종교 2 김동렬 2020-03-22 3324
1184 구조론당을 창당한다면 4 김동렬 2020-03-20 3194
1183 차라리 진중권을 공천해라 2 김동렬 2020-03-15 3678
1182 코로나 위기와 인류의 대응 5 김동렬 2020-03-13 3936
1181 대한민국의 본실력 4 김동렬 2020-03-12 4225
1180 대구혐오가 통합당 선거전략? 6 김동렬 2020-03-10 3595
1179 시민 비례당을 지지한다 1 김동렬 2020-03-08 3471
1178 박근혜의 옥중서신 2 김동렬 2020-03-05 3957
1177 악의 평범성을 믿는 얼치기들에게 5 김동렬 2020-03-03 4104
1176 진중권스럽기는 – 고의가 맞다. 2 김동렬 2020-03-02 3471
1175 국가적으로 정신 좀 차리자. 밥통들아! 6 김동렬 2020-03-01 3730
1174 자유주의 대 자유주의 4 김동렬 2020-02-27 3461
1173 사이비들의 행태 4 김동렬 2020-02-25 4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