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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6814 vote 0 2012.10.21 (17:43:37)

연예인들이 욕먹는 이유는

 

옛날에 강호동이 말 잘했는데, 연예인의 막대한 수입에는 그들이 치러야 할 유명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막대한 수입은 챙기고 유명세는 내지 않겠다면 곤란하다. 연예인은 운 좋아서 특혜 받은 거다.

 

◎ 연예인 – 유명하다는 이유로 나만 욕먹어야 해?

◎ 국민들 – 니들이 받은 특권, 특혜 원래 자리에 갖다놓으란 건데.

 

왜냐하면 연예인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명성 덕분인데, 그 명성은 방송시스템이 만든거고, 방송시스템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가와 국민 그리고 시청자들의 공유자산이기 때문이다.

 

가끔 보면 국가재산인 하천부지 옆에 집을 지어놓고 그 하천을 자기집 정원으로 쓰는 사람 있다. 연예인이 그런 처지다. 국가의 공유자산인 공원을 무단으로 점유하여 앞마당으로 쓰는 특혜를 받고 있다.

 

이석기, 김재연의 항변도 비슷한 경우인데, 전국구인 그들은 유권자에 의해 직접 선출된 것이 아니다. 당을 기만하여 특권, 특혜를 받은 것이며 그것을 환수하겠다는데 희생운운한다면 곤란하다.

 

아무도 그들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다만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되돌려주라는 건데. 이미 주워서 챙겼으니 기득권이라고 우기면 곤란하다. 그거 계속 붙들고 있으면 점유이탈물횡령죄가 된다.

 

그네도 마찬가지인게 연좌제는 범죄의 처벌을 상속하는거고, 이건 정치의 자산을 상속하는 거다. 지갑주운거 주인에게 돌려주라니 왜 나만 희생되어야 하느냐고 악 쓰는거와 같다.

 

본래 국민의 것을 국민에게 되돌려 주라는데 무슨 연좌제 타령이냐 말이다. 아비가 잘못했다고 딸이 처벌받는 것은 아니나, 아비의 유산을 자기 명의로 돌려놓으면 문제가 된다.

 

전두환도 재산을 상당부분 아들에게 빼돌려 놓았는데 이거 환수해야 한다. 정당하게 상속을 해도 상속세를 치러야 할 판인데 말이다. 계산할건 계산되어야 하고 추궁할건 추궁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북한의 김정일과 김정은의 세습은 무엇이란 말인가? 시리아의 세습폭군 아사드의 학살에 박근혜는 전혀 책임이 없다는 말인가? 있다. 독재는 독재편이며 잠재적인 후광을 받는다.

 

박정희의 쿠데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낫세르의 쿠데타 덕분이다. 낫세르의 쿠데타가 박정희 졸개들에게 이심전심으로 전달되어 어설픈 각본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통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반드시 자궁이 있다. 낫세르의 쿠데타가 박정희와 카다피의 쿠데타를 낳았고 시리아에서 아사드의 학살을 지금 낳고 있고, 그 뿌리를 더듬어보면 히틀러와 스탈린과 히로히또를 만나게 된다.

 

일본의 메이지 정변이 박정희의 유신정변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은 모두 한 패거리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아랍의 봄은 오바마의 당선과 관련이 있다. 봄은 봄을 낳고 겨울은 겨울을 낳는다.

 

세계의 모든 민주주의는 한 편이며 반대로 세계의 모든 독재집단은 한 편이다. 김정은 세습과, 박정희 세습과, 이건희 세습은 정확히 같다. 이는 우리나라의 조폭집단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다.

 

조폭들은 서로 싸우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경조사를 챙기며 서로 돕는다. 그들은 나와바리를 두고 경쟁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를 겁박하여 조폭세력의 지위를 강화한다. 양은이파와 태촌파가 싸울수록 조폭의 지위는 높아진다.

 

연예인의 항변이 일부 먹힐 때도 있다. 그것은 다른 연예인과의 형평성을 따질 때다. ‘나만 탈세했나? 아무개도 탈세했고 아무개도 탈세했는데 왜 강호동만 씹어?’ 이런 항변은 가능하다.

 

그러니까 말은 딱 그렇게 하라는 말이다.

 

“김정일도 세습하고 김정은도 세습하는데 왜 나만 세습못해?”

 

요거 인정해준다. 앞으로 박근혜는 딱 요렇게 말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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