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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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290 vote 0 2012.05.16 (22:57:04)

 


문재인 김두관의 문제

 

대선 다가오면 대선과외 받아야 한다. 전문가 팀이 투입되어야 한다. 모두 바꿔야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꿔야 한다. 대학교수 붙으면 지고 전문가 팀 붙으면 이긴다. 박근혜도 팀이 붙어서 총선 이겼다.

 

무엇보다 자신의 포부를 밝혀야 한다. ‘운명’은 소극적인 표현이다. 그딴건 링 위에 올라가기 전에나 하는 말이다. 일단 링 위에 올라갔다면 자신의 계획을 말해야 한다. 야망을 보여야 한다.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얼마전 조국-문재인 한겨레 대담은 최악이다. 전혀 자세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단호하게 ‘내가 사과를 먹겠다’고 말해야 한다. ‘나라고 해서 사과를 먹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꼬아서 말하면 탈락이다.

 

◎ 합격 – “내가 사과를 먹겠다.”
◎ 탈락 – “나라고 해서 사과를 먹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

 

말라-없지-않느냐.. 부정적 표현이 3연타석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아웃. 게다가 말 끝에 물음표 붙이면 자동탈락. 김두관도 마찬가지다. 도민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하면 당연히 탈락이다.

 

물어본다는 것은 마이크를 상대방에게 넘기는 거다. 미쳤지. 이게 빼는 거다. 빼면 탈락. 남에게 자신의 행보를 물어보면 자격없다. 이때 의사결정의 법칙이 작동한다. 결정하기 쉬운 것을 결정한다

 

도민에게 물어보면 도민이 무어라고 말하겠는가?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에 따라 마이너스를 결정한다.

 

◎ 플러스 – 김두관은 대통령 되어라.
◎ 마이너스 – 김두관은 걍 집에 가라.

 

어느 쪽이 쉬운 목표인가? 집에 가는건 쉽다. 가면 된다. 대통령 되는건 어렵다. 상대방에게 물어보면 무조건 쉬운 것을 명령한다. 이건 비겁하고 우유부단한 행보다. 과단성 없으면 정치 못한다.

 

오늘 주가폭락이다. 여름에 전력대란 일어난다. 이명박 사대강 하느라고 발전소 안 지었다. 가을엔 집값 폭락이다. 정권교체된다. 이때 선제대응해야 한다.

 

전력대란 일어나기 전에, 주가폭락 하기 전에, 집값 폭락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6월달에 전당대회 하고, 가을에 후보단일화 해서 언제 대응하겠는가? 이미 늦어버린다. 눈치보며 남 하는거 보고 대책 세우면 늦다.

 

서거후지만 노무현 대통령 인기가 올라간 것은 당신 말씀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집값 떨어진다는 말씀대로 되었다. 지금 말해야 한다. 반박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미 폭락하고 난 뒤에, 전력대란 나고 난 뒤에, 주가폭락하고 난 뒤에 뒤늦게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면 늦다.

 

지금 경제를 말해야 한다. 이슈 터지기 전에 선제대응해야 한다.

 

조국이나 오마이뉴스 따위 무개념 먹물들은 만나지 마라. 걔네들은 무식하다. 똥오줌 못 가린다. ‘총체적’.. 이 단어 정확히 알아듣는 국민은 5퍼센트도 안 된다. ‘진정성’..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국민 10퍼센트도 안 된다.

 

단어 하나로 국민 90퍼센트 왕따시켜 버린다. 자격없다.

 

박근혜보다 어려운 말 쓰면 진 거다. 그게 졌다는걸 알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려운 말 쓰지 않았다. 이것도 연습해야 한다. 되도록 다섯 단어 이상 붙여서 문장 만들지 마라. 이건 기본이다.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돕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네 단어가 유권자 대뇌 피질에 새겨넣기 적당하다. “반미면 어떠냐?” 기분 좋을땐 두 단어로 조진다. “It's the economy, stupid!” 클린턴도 네 단어로 끝냈다.

 

미국의 경우 케리든 고어든 항상 보면 TV토론에서 박살낸다고 큰소리 치다가 거꾸로 박살나곤 했다. TV토론 직후에 여론조사 해보면 과연 케리가 이기고 고어가 이겼다고 나온다. 그런데 말이다. 바로 그날부터 지지도 하향곡선그린다.

 

TV토론에서 이겼는데 왜? 실은 그게 진 거다. 그게 졌다는걸 이해해야 자격이 있다. 아마 케리나 고어는 아직도 이해못할 거다. TV토론에서 대반전이 일어날걸로 기대감 올라가서 선매수 들어가니 주가거품 낀거다.

 

TV토론은 말 못하는줄 알았던 사람이 유머를 구사하여 의외로 치고올라가는 거다. 혹은 마음이 차가운줄 알았던 사람이 의외로 따뜻해서 이기는 거다. 혹은 링컨이 턱수염 길러서 쇼하는 거다.

 

TV토론은 무조건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이 이긴다. 문재인-김두관은 부드러운 이미지다. TV에서 부드러우면 진다. 부드럽기만 한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단있네? 이거 이긴다. 썰렁한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머있네? 이게 이긴다.

 

토론은 말재주로 이기는게 아니고, 기존에 형성된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깨서 이기는 거다. 의외성으로 이기는 거다. 이때 상대방은 미리 연습하고 나온다. 유권자를 속인다. 관객들은 토론내용 안 본다. 얼굴표정을 본다.

 

관객은 후보의 관상을 본다. 선 보는 것과 비슷하다. 똑똑하고 재주있다고 결혼상대자로 찍는 것은 아니다. 믿음직하고 재미있고 기운있고 그러면서도 만만한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한다.

 

관객은 직관적으로 우리편인지 상대편인지 알아채려고 한다. 얼굴표정 변하면 진다. 이회창은 공격당하자 얼굴이 뻘개져서 졌다. 목소리 톤이 고르지 않으면 진다. 명박처럼 유들유들한 넘이 이긴다.

 

노무현 대통령은 관객에게 최면술을 걸었다. 말로 이기는게 아니다. 눈빛으로 이기는 거다. 김대중 대통령은 뉴DJ플랜을 가동했다. 이회창은 아무런 준비를 않았다. 왜? 여론조사에 앞서는데 뭐.

 

선매수 들어가서 주가거품 낀 것을 자기 표라고 착각해서 진 거다.

 

결국 준비하는 자가 이긴다. 요거 한 방으로 이긴다고 작전 세우면 전력노출되어 진다. 전방위적으로 이겨야 한다. 최면술로 이기고, 말솜씨로 이기고, 눈빛으로 이기고 이길건 다 이겨야 한다.

 

시합은 하위타선에서 한 선수가 갑자기 미쳐서 이기지만 감독은 사전에 확률을 모아놓은 거다. 사전에 확률을 조금씩 모아서 이기는데 관객의 눈에는 감독의 기막힌 작전이 운좋게 맞아서 운으로 이긴것처럼 보이는 거다. 사실은 그게 실력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을 타면 올랑드같은 맹물도 운으로 이길 수 있다. 대외의 형편은 나쁘지 않다. 지독한 불경기. 미국과 일본 유럽 모두 민주당-진보정당이 되는 분위기. 김정은의 등장은 나쁘지 않다.

 

게다가 박근혜는 기고만장 해서 지금 부하를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위기의식 사라지고 긴장 풀리면 부하들 중에 똘끼 부리는 자 나온다. 박근혜가 나대는 부하를 제압하지 못하면 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

 

총선에서는 의외로 박근혜가 전여옥부터 강용석, 김무성까지 싸그리 제압했는데 이명박이 검찰을 부려서 뒤에서 밀어준거고, 오세훈 삽질로 워낙 위기의식이 깔려서 득을 본 거고 본선 들어가면 또 반란군 나온다.

 

그러나 운으로 이길 생각은 말고 실력으로 이겨야 한다. 진보표만 잡겠다면 지고 이쪽 저쪽표 다 잡아야 한다. 복지만 하겠다면 지고 성장과 복지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지금 다들 놓치고 있는 분야가 경제다. 경제 이슈 선점해야 이긴다. 이명박이 경제를 착실히 말아먹는 지금 경제로 밀어야 뜬다. 근데 말이다. 문재인 놀고 김두관 눈치보고 어떻게 이기겠는가? 지금 대선일정이 너무 미루어져 있다.

 

자신감 없어서 꾸물대는게 아닌가? 점잖아서 빼는게 아니고 아무 계획이 없어서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는거 아닌가? 대선과외 받고 있나? 한겨레 인터뷰 보면 아무런 준비없이 허송세월 하는거 같다. 팀이 붙은 표가 안 난다.

 

안철수 이 양반도 소식이 없다. 차라리 유시민에게 기대해야 할 판이다. 어휴!

 

 

 

 

 0.JPG

 

뛰어난 투수는 공을 던지자 말자

홈런 맞을줄 알고 딱 소리를 듣고는 뒤도 안 돌아봅니다.

챔피언은 링에 오르기 전에 이미 승패를 알고 있습니다.

연습량이 적으면 지고 연습량이 충분하면 이깁니다.

 

인터뷰에서 보았지요.

"어떤 선수가 가장 힘들었습니까?"

"상대방이 힘든게 아니고요

연습량이 부족하면 이번 시합은 어렵다는걸 알기 때문에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결따라 갑니다.

승패는 체육관에서 흘린 땀의 양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해야 이깁니다.

 

답은 언제나 내부에 있습니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대사

2012.05.16 (23:21:17)

날 대통령 뽑아주면 느이들 잘먹고 잘살게 해줄게....

이렇게 간단하게 얘기해야 하는데........

 

대통령감은 유시민이 확실한 대통령감인데 이 양반은 너무 안티가 많아서....

박원순 시장 하는거 보니 뼛속부터 정치인이더군요. 이 분도 대통령감.....

[레벨:10]다원이

2012.05.16 (23:32:55)

짧으면서도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써야 한다고 했거늘..ㅉ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5.17 (00:13:24)

대학교 1학년 때, 김대중씨(당시는 가장 적당한 접미사가 '씨'였다. '선생'은 워낙에 거부감 일으키는 접미사. 지금은 '대통령'이 박혔고. 그런데, 민주당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할 때는 지금도 이름은 빼고 '총재님'이라고 호칭한다.) 연설을 처음 들었다.

 

연설을 워낙 잘 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기에 문자좀 꽤 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시종 쉬운 어휘로 쉬운 말만 계속 이어지는 것이었다. (당시 역시 말을 잘한다고 하는 김종필씨는 '문자' 꽤 썼다.)

 

눈높이 아니 귀높이를 딱 평민 수준에 맞추어 연설을 하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그 당시 배운 바가 있었을까? 필자도 가끔 글을 쓸 때 쉽게 잘 쓴다는 소리를 듣는다. "거 뭐 좀 배운 애들이 글을 쓸 때는 자기 지식에 취해서 어려운 말 쓰는데 너는 그러지 않고 쉽게 쓴다."

 

그 이후 쉬운 말로 연설 잘 하는 사람은 이해찬 정도. "한나라당은 차떼기를 한 당입니다.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국회에서 한 방으로 조져 버렸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해찬이 나서 주었으면 하는데 당대표해서 돕기만 한다니 아쉽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5.17 (11:15:00)

이명박 정권의 고환율, 저금리, 재정적자 정책은 100% 물가를 올리는 정책이라는 것이 확실했는데 아무도 이야기 안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최용식 소장을 제외하고는 어느 경제학자도 제대로 경고한 기억이 없음.)

 

문제는 사전에도 예측하지 못하니까 나중에 물가 폭등이 발생해도 대응 공격을 전혀 못하더라는 것.

[레벨:3]코페르니

2012.05.18 (10:17:10)

잘 나가다가 마지막 말에 확 깨는데요.

우리쪽 선수가 없다고, 아무나 가져다 쓸 순 없죠. 그냥 농담으로 받아 들일께요.

잠룡물용이요. 견군용에 무수길이라.

아직 때이른 놈 쓰면 망하고,  여러 용들 중 대가리 먼저 내미는 놈 먼저 맞는다는 것이요.

두더지게임처럼 머리 쳐드는 놈들 한놈씩 몽둥이로 조지는 상황에서 누구든지 먼저 나서지는 않을 터.

 

야권에 인물들 참 많은데,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는 거. 2002년 같으면, 벌써 후보결정하고 유세다니는데,

한심하다.

이럴때 누군가 킹메이커가 나서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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