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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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46 vote 0 2010.12.13 (18:17:16)

 

 

 

 


  “갤럭시탭을 써 보고”

  -동영상 강의 해설이나 다른 내용도 포함입니다.-


  악덕기업 삼성을 변호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남산의 바위와 씨름하는 미련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환경의 변화다. 계절의 변화에는 무조건 적응을 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이놈의 겨울아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며 빤스바람으로 돌아다니다가는 감기에 걸려 개고생하게 될 뿐이다.


  최근 한국사회가 총보수화 된 원인 중 하나는 삼성과 현대가 의외로 잘 나가는데 있다. 시장이 정치를 압도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건 현실이므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좌절할 이유는 없다. 구조의 밸런스원리에 따라 그 역방향의 에너지도 진행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 공은 다시 이쪽으로 넘어온다. 계절은 변하고 바람은 바뀐다. 조만간 총진보화 경향으로 변한다.


  수순이 있다. 처음 재벌이 두각을 나타내면 ‘몰아주자’는 심리가 나타난다. 그러나 그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쟁여놓고만 있으면, ‘곳간 빗장 열어라’는 심리로 반전된다. 그동안 한국이 재벌에 맞춰줬으니 이제 재벌이 한국에 맞춰줄 차례가 되었다. 3년전과 같은 이유로 2년 후에 대반전 일어난다. 바람 방향 바뀐다.


  삼성, 현대가 악덕기업이라는 사실과 삼성, 현대가 시장에서 잘 나가는 것은 전혀 별개다. 삼성이 악덕기업이므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에 밀릴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오판이다. 현대가 부도덕한 기업이므로 쏘나타가 미국에서 안 팔릴 거라고 판단하면 오판이다. 이런 식의 아집에 가득찬 오판은 매우 위험하다. 지식인이라면 겸허해져야 한다.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한다.


  미국만 해도 록펠러나 카네기를 필두로 해서 원래 부도덕한 악덕기업인이 루즈벨트한테 오지게 혼나고 나서 대중들에게 크게 인심을 써서 이미지 만회하곤 했다. 삼성, 현대도 그 타이밍에 들어서고 있다. 정신차릴 때 됐다.


  근간 수구꼴통들이 득세한 이유 중 하나는, 냉전해체를 전후로 하여 진보 지식인들의 예견이 줄줄이 다 빗나갔기 때문이다. 지식인은 곧 죽어도 바른 예측을 해야 한다. 예측을 적중시켜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


  지식인이 시장흐름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그런 식으로 자기 역할 좁히는게 바로 보수심리다. 지식인은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트렌드 따라잡아야 한다. 그게 진보심리다. 시장은 항상 조중동 편이고, 시장은 보수편이라는 예단을 버려야 한다. 인터넷이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켰듯이 시장은 때로 우리편이다. 바람은 또 바뀐다. 그 변화에 편승해야 한다.


  삼성, 현대가 잘 나가는 것은 윤리, 도덕과 무관한 자연법칙이다. 이는 남산의 바위처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것처럼 인간의 의지로 당해낼 수 없다. 소나기는 피해가라는 말이 있다. 피할건 피해야 한다. 인정할건 인정하되, 달도 차면 기울어지는 법, 삼성과 현대가 잘나가기 때문에 도리어 보수가 불리해지는 타이밍이 있으며 거기에 대비하였다가 편승하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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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지만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를 앞서고 있다. 삼성직원들이 집단구매를 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구조로 보면 답이 나오는 거다. 구조원리에 따라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지셔닝의 우위에 있다. 이건 명백하다. 왜 그런지 자세한 내막은 필자의 졸저 ‘구조’를 참고할 일이고.


  어느 분야든 후발주자가 이득보는 현상이 있다. 이런 현상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왜인가? 구조는 ‘질≫입자≫힘≫운동≫량’의 다섯 단계를 가진다. 그런데 맨 처음 질의 단계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므로 앞길이 막막하다. 신기술이 나오긴 했는데 이걸 어디에 써먹을지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증기기관은 원래 광산에 고인 지하수를 퍼낼 목적으로 발명되었다. 그것으로 기차를 만들고 자동차를 만든건 나중의 일이고, 처음에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한다. 인터넷도 원래는 군사용으로 발명된 것이다. 이때 선구자가 있어서 방향을 정하고 과감하게 치고나가야 한다. 질에 머무르지 않고 입자 포지션으로 이동한 사람이 선구자다. 그 선구자는 굉장한 돌파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중국에서는 화약, 나침반, 종이, 인쇄술과 같은 놀라운 신기술을 발명해 놓고도 과감하게 치고나가지 못한 것이다. 화약으로 전쟁을 하고, 나침반으로 항해를 하고, 종이와 인쇄술로 교육을 대중화 시켜야 했는데 그 방면에 소극적이었다. 발명을 해놓고 써먹을 생각을 안 한 것이다. 여기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새로운 발명은 기존의 시스템을 흔들어 댄다. 황제를 중심으로 한 기득권 중심 신분질서를 흔들어 놓는다.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륙국가들은 내부통제를 위해 외부교란을 막으려는 특성이 있으며, 이러한 속성은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위대한 스티브 잡스 황제에게도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먹물 진보에도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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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구자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지만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 하는 셈이 되는 예가 많다. 뒤따라오는 후발주자가 이삭줍기를 하는데 그 수입이 앞에서 길을 연 선구자보다 더 짭짤한 경우가 많다. 역사는 이런 패턴을 되풀이한다.


  포드가 처음 자동차를 만들 시점에 미국에 자동차 회사가 5만개 있었다. 포드가 시스템을 만들자 다 정리되었다. 그런데 이 자동차라는 물건은 참으로 골치아픈 물건인 것이, 손에 기름을 묻혀야 하는 지저분한 탈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수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마차에 마부가 필요하듯 당연한 것이다.


  생각하라. 마차를 손수운전 한다고 치자. 말똥은 누가 치우고 건초는 누가 먹이나? 신분이 높은 마차주인이 손에 말똥묻힐 일 있나? 결국 마차에는 마부가 필요하고, 자동차에는 운전기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부셔버린 아저씨가 포드다. 운전기사가 필요없는 차를 만들었다. 자동차는 하인을 고용할 능력이 되는 귀족등의 장난감이라는 편견을 격파해 버렸다. 잘했다.


  그러나 포드는 지나치게 대중차에 집착한 나머지, 한때 상대적으로 고급차를 만드는 GM에 한때 추월당했다. 만약 포드가 자동차의 고정관념을 깨지 않았다면 세계 자동차산업의 발달은 뒤쳐졌을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물건이 나올 때 여러 가지 저항에 직면하게 되며, 그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희생시키게 되며, 선구자들은 그런 과감한 결단에 능하고, 그러한 결단이 도리어 후발주자의 만만한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인가? 잡스가 처음 PC를 만들었을 때 1년간 백사십여대 밖에 팔지 못했다고 한다. 왜? 잡스는 기업이나 연구소나 대학이 아니라 개인에게 팔아먹으려고 했는데, 개인이 PC를 가지고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가 없었으니까. 암담한 상황이었다. 잡스는 프로그래머를 양성해서 돌파구를 열었다. 거의 혼자서 시장을 만들었던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여기에는 굉장힌 뚝심과 추진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며 하나를 위해서 다른 하나를 버리는 전략적 선택이 있어야 한다. 그 버린 다른 하나를 후발주자가 주워먹게 되며, 후발주자는 거의 공짜로 성공하게 된다. 역사에 이런 패턴은 항상 나타난다. 아이패드를 만들 때 잡스가 가장 고민한 것은 무엇일까?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개발자들을 의식하고 그들을 위한 공간을 주는데 주의를 기울인 것이다. 아이패드는 거기에 최적화된 것이다. 삼성은? 무임승차를 노린다. 앱은 구글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이삭줍기에 성공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매우 많다. (삼성이 갤럭시탭에 부여한 영상통화 기능이나 DMB나 이런건 개발자들과 그다지 관련이 없다.)


  독일차들이 자동차의 동력계통을 중심으로 한 성능에 주목할 때 일본차는 이용자의 편의성에 주목했다. 일본 안에서도 혼다가 신기술 개발에 골몰하고 도요다는 대충 주워먹을 궁리만 했다. 결국 주워먹는 도요다가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최근에는 거꾸로 되었다. 전략을 바꾼 도요다가 기술중심으로 치고나가려다가 장애물을 만나 고전하는 형국이다.


  쏘나타의 엉성한 디자인을 보면 절망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차라면 한국의 얼굴인데 그게 우거지상이다. 디자인이 후져서 아이큐가 떨어져 보인다. 신형 그랜저는 더 심하다. 흉칙한 얼굴이다. 디자인의 애플과 우거지상의 현대차. 극과 극이다. 그러나 돈의 논리는 별개다. 도요다도 디자인은 별로였다. 돈 없는 미국 하층민들은 우거지 현대차를 살 것이다. 이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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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로 논하면 질에서 입자로 가기는 매우 쉽다. 입자에서는 힘으로 가기 쉽다. 질은 소재, 입자는 기능, 힘은 성능이다. 갤럭시탭은 질의 포지션을 잡고 있기 때문에 더 유연하게 변신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입자의 포지션을 차지했기 때문에 성능위주로 가야한다. 선택이 제한된다. 질에서 입자로 가는건 쉽지만 입자에서 질로 가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 과정에 성능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잡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고, 이는 선구자가 어떤 난관을 돌파하려 할 때 항상 취하는 패턴이며, 후발주자 삼성이 특유의 모방력을 발휘하여 이삭줍기 이득을 챙긴 것이며, 허를 찌른 것이며 이는 자본주의 경쟁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이 패턴은 늘 반복된다.


  전쟁에서 유능한 지휘관들도 보통 이 패턴으로 흥하고 이 패턴으로 망한다. 나폴레옹의 일점포격을 위주로 하는 종심돌파 후 각개격파 전략이 그러하다. 선제공격, 선제기습, 정면돌파의 외골수로 간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나폴레옹 식으로 대번에 치고나가는 방법이고 하나는 눈치를 보며 수비를 하다가 상대의 대응여하에 따라 자기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천재들은 대부분 나폴레옹 식으로 성공했고 나폴레옹 식으로 망했다.


  만약 나폴레옹이 웰링턴처럼 수비위주로 가며 눈치를 보고 상대의 대응여하에 따라 자기전술을 결정하려 했다면? 애초에 황제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한 수비위주의 전술은 공격위주로 나오는 자가 있을 때만 먹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잡스가 없는데 건희가 혼자서 무슨 재주를 부려도 제대로 된 스마트폰을 만들 수는 없다는 거다. 웰링턴은 주워먹기 전술을 구사한 것이며 그의 명성은 전부 나폴레옹이 만들어준 것이다. 어쨌든 마지막에는 웰링턴이 이겼다.


  무엇인가? 한니발의 돌파와 스키피오의 수비, 나폴레옹의 돌파와 웰링턴의 수비, 잡스의 돌파와 건희의 주워먹기는 같은 패턴이며, 같은 맥락이라는 거다. 역사는 항상 이런 식이다. 구조로 보면 같다.


  선발주자는 난관을 돌파해야 하므로 전략적 선택을 해서 힘을 한 곳에 집중한다. 후발주자는 선발주자가 난관을 돌파해 주었으므로 그 덕택에 공짜먹는다. 즉 힘을 한 곳에 집중할 필요가 없으며, 중요한 하나를 위해 덜 중요한 다른 하나를 포기할 필요가 없으며, 더 시야를 넓게 가져간다.


  국가를 건설해도 그렇다. 1대나 2대 왕은 왕조의 개창자라서 안팎의 적에 시달리느라 잔인성을 발휘한다. 그 뒤의 왕들은 적이 없어졌으므로 매우 편안하게 통치하여 덕을 칭송받는다. 이성계나 이방원은 조선왕조가 기반을 잡기 전이라 고약한 짓을 많이 했지만 세종은 그 기반 위에서 편안하게 가는 것이다. 이런 패턴은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과 그의 아들 예에서도 같이 나타난다.


  대륙과 한반도 역시 마찬가지다. 대륙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항상 내부통제가 문제로 된다. 치고나가는 방향성의 제시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하나의 방향이 정해지면 다른 방향을 돌아보지 않는다.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경직되게 가는 것이다. 그러나 반도는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유연하게 변신할 수 있다.


  중국이 화약, 나침반, 종이, 인쇄술을 발명해 놓고도 제대로 써먹지 못한 것은 대륙국가 특유의 경직성 때문이다. 그러한 경직성이 잡스에게도 나타난다. 하나를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과거 모택동은 ‘중국인은 체격이 작으므로 탁구나 하자’고 해서 탁구만 한 결과 아직도 탁구친다. 중국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은 모택동의 잘못된 방향제시 때문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륙국가들은 잘못 가는 경향이 있다. 내부통제에 골몰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만만디로 간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명이 청에 먹힐 때 모든 문서를 만어와 한자 두 종류의 문자로 표기해야 했다. 군사분야를 책임진 만족이 행정문제를 책임진 한족 문제에 개입하면 일이 복잡해진다. 그러므로 지방의 한족은 되도록 쉬쉬하고 넘어간다. 중앙의 만족이 모르게 하기 위해서. 신속한 의사결정보다 느린 의사결정이 유리하다.


  지방에 변란이 일어나도 축소보고한다. 만족 기인이 출동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한다. 시일을 끌다보면 변란은 가라앉는다. 없었던 문제로 되는 것이다. 중국인의 뇌리에는 ‘만만디가 최고다’ 하는 법칙이 단단히 각인된 것이다.


  반면 한국에는 ‘고려공사 3일’이라는 말이 있다. 정부가 너무 빨리 입장을 바꾼다. 바꿀 때는 항상 명분이 있다. 중국탓을 하면 된다. ‘중국이 그래서 어쩔 수 없어.’ 더 이상 추궁받지 않는다. 이명박도 그런다. 천안함이건 연평도건 중국에 따질 것처럼 해놓고 금새 입장을 바꾼다. 변명은 항상 ‘중국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니깐.’, ‘미국이 말려서 어쩔 수 없다니깐.’ 불과 엊그제만 해도 전쟁 한 판 벌일것처럼 해놓고 그새 연평도는 잊었다. ‘오바마가 오바 말래서 어쩔 수 없다니깐. 작전권이 없다니깐.’ 곧 죽어도 남의 탓. 변덕이 죽끓듯.


  포지셔닝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은 반도국가라서 외부연결을 중시하는 질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중국은 대륙국가라서 내부통제를 중시하는 입자의 포지션을 차지한다. 갤럭시탭은 외부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삼성이 혼자서 뭘 개발해봤자 어차피 시장에서 먹히지도 않을 것이니 아이패드 뒤만 살살 따라가는게 낫다. 한국정부가 ‘위피’ 주장하다가 뻘쭘해진 것과 같다. 애초에 그거 안 먹힌다.


  아이패드는 개발자 중심으로 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 외부교란 요인을 차단하고 내부의 기량을 양성해야 한다. 잡스가 플래시를 단호하게 거부하는게 예다. 강력한 내부통제를 위해 골치아픈 외부교란 요인을 없애는 것이다.


  최근 류사오보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하여 중국이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교란 요인을 없애려는 것이다. 반면 반도국가들은 외부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내부보호를 위해 외부요인을 차단할 것이 아니라 거꾸로 적응하고 이용한다. 편승한다. 잘 따라간다. 입장 잘 바꾼다.


  FTA가 대표적이다. 뭣도 모르는 좌파들이 FTA를 반대하는 것은 외부요인에 의한 내부교란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병과 같다. 일본은 섬이라서 외부로 뻗어나갈땐 기세좋게 가다가, 한번 움츠리면 외부를 닫아걸고 내부문제만 신경쓴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에도 일부 그런 점이 있다. 삼성, 현대가 노동자를 무시하고 철없는 어린애처럼 구는 것도, 일종의 갈라파고스 증세다. 대기업이 어른스럽지 못한 것이다. 삼성, 현대가 위태위태 하면서도 그나마 굴러가는 것은 그 인간들이 잘해서 그런게 아니고, 포지셔닝의 우위 때문이다. 한국이 미, 일, 중, 러 사이에 자리를 잘 잡은 것이다. 한국은 내부통제의 문제가 약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 한국의 분명한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지도부가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린다면 거대한 내부혼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애매한 문제는 되도록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삼성, 현대는? 그러한 방해요인이 없다. 건희가 갑자기 새벽에 부하를 소집하는 미친 짓을 해도 그게 먹힌다. 미국에서 미친 CEO가 건희 짓을 하면? 서구에서 미친 CEO가 몽구 짓을 하면? 일류 기술자들이 전부 사표 내고 회사를 떠나버린다. 한국에서는? ‘이 좁은 바닥에서 제깟 것이 가긴 어딜 가?’ 건희 생각에 몽구 생각. 한국은 섬 치고도 작은 섬이다. 갈 곳 없다.


  한국의 지식인 집단 역시 이러한 내부통제의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 방향으로만 가는 대륙현상이 나타난다. 역사학계가 실증사학 운운하며 한국사를 축소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원삼국시대 운운하며 역사를 깎아먹으려고 한다. 왜인가? 방향성 제시를 중요하게 여겨 저변을 좁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재야사학계의 엉터리 소설쓰기로 인해 역사가 중구난방으로 간다.


  단이니, 한단고기니, 수메르니, 쥬신이니 하는 사이비 소설가들이 떼로 나타나서 오마이뉴스식 소설을 써대기 때문에(오마이뉴스는 어저께도 멀쩡한 온조대왕을 어머니를 살해한 천인공노할 패륜아로 몰아가는 미친 짓을 서슴지 않더라.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더라. 완전 또라이더라.)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하여 실증사학이라는 형식으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범위가 좁아져서 한국사가 왜소해져버린 것이다. 오마이뉴스식 소설쓰기도 미친 짓이지만, 실증사학을 주장하는 강단학계도 그 명분으로 무수한 만행을 저질렀다.


  무엇인가? 구조원리에 따라, 질에 머무려면 오마이뉴스식 소설가들이 역사를 개판으로 만들어 오리무중이 되고, 치고나가는 방향성을 잃게 되고, 진도를 못 나가게 된다. 반면 입자로 치고 나가면 어느 한 방향으로만 전개하게 되어 전반적으로 왜소해진다. 잡스가 아이패드의 용도를 너무 좁게 규정해버린 것이 그 예다. 그러므로 질에 머물러도 안 되고 입자로 치고나가는데 성급해도 안 되며, 그 사이에 정답은 없다.


  인간은 항상 시행착오를 통해 진보한다. 겸허하게 자기의 오류를 인정하는 자가 성공한다. 삼성이 위기를 만나 비록 모방일지언정 괜찮은 갤럭시 시리즈를 만들어낸 것은 적어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겸허한 자기반성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삼성의 전반적인 오만과 행패는 여전하다. 다음 정권에 가서 코 싼다. 

  

  내부통제를 위해 외부교란 요인을 차단하는 비겁한 행위는 특히 한국의 지식인들 사이에 만연한 병통이다. 서구라면 어떨까? 내부에 자정기능이 있다. 어떤 독착적인 인물이 어떤 돌발적인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그것이 전체의 흐름을 바꾸지는 않는다. 거함이 작은 파도에 밀리지 않는 것과 같다.


  한국은? 작은 배다. 작은 파도에도 배가 전복된다. 그러므로 한국의 지식인 집단은 특출난 인재에 의한 돌발적인 교란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한다. 김기덕 죽이기가 대표적이다. 튀는 인물을 못 봐준다. 심형래에 대한 과도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코미디언을 그냥 웃기게 놔두지 아주 죽이려고 덤벼든다.


  감각있는 천재 김기덕의 등장을 환영하기는 커녕, 격퇴해야 할 외부의 교란요인으로 여기는 것이다. ‘김기덕을 죽여 충무로를 사수하라’는 식이다. 이런 식의 비겁한 행동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한국 진보의 정통성을 사수하기 위해 진보인지 보수인지 헷갈리는 행보를 하는 노무현을 제거하라는 식이다. 진보를 하려거든 내 밑으로 들어와서 내게 도장받고 하라는 식이다. 내가 인정하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라는 식이다. 이런 식의 독선과 편협과 치기와 소아병은 한국처럼 바닥이 좁은 곳에서 흔히 보여지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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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자. 구조는 다섯이 있다. 패턴구조, 포지션구조, 밸런스구조, 메커니즘구조, 시스템구조다. 이에 따라 질≫입자≫힘≫운동≫량의 다섯 포지션이 있으며 질의 포지션이 가장 유리하다. 절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네거리와 같아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마음대로 갈 수 있다. 막다른 골목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질에 머무려면 방향성 제시가 안 되어 무리가 혼란에 빠져버리므로 입자로, 힘으로, 운동으로, 량으로 계속 전개하여 나아가야 한다.


  좁은 구석으로 몰아넣어야 무리가 한 방향으로 진군하게 되어 집단의 의사결정이 쉽게 된다. 이는 한신이 급하게 모은 오합지졸을 거느리고 배수진을 쳐서 승리한 것과 같다. 리더는 대오를 유지하기 위하여 무리를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선택의 폭을 좁혀놓는다. 결국 스스로 사지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다가 패망한다. 어쩔 수 없이 배수진을 쳤더라도 그 궁지에서 신속하게 빠져나와야 한다. 계속 그 안쪽으로 들아가다간 전멸할 뿐이다.


  갈수록 범위가 좁아지고, 보폭이 좁아지고, 사고가 경직되고, 전략적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이건 돼, 저건 안돼’ 하는 규칙이 까다로와져서 마침내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없어지고 전체적으로 딱딱해져서, 고집불통이 되어서 마침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버리면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리한 자라면 입자로, 힘으로 치고 나가면서도 동시에 질로 되돌리는 피드백에 주력해야 하며,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오류를 시정하는 겸허함을 얻어야 하는 것이며, 너무 빠르게 나아가다가 불리한 포지션에 빠지지 않았는지 거듭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지정학적 구조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의 구조는 질의 포지션이다. 무엇인가? 질은 외부와 연결하기 좋은 구조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 일본이 미국을 멀리하고 중국과 친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경우 내부교란이 일어난다. 중국 역시 류사오보의 노벨상 수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내부체제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일본이 최근 주춤하는 것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는 소비자 개무시하고 잘 팔리는 몇 종의 자동차만 생산하는데, 일본 소비자는 까다롭기 때문에 다양하게 구색을 잘 맞춰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평판이 나빠진다. 몽구는 뭐 평판 따위 신경 안 쓰지만 일본은 다르다. 한국보다 소비자의 힘이 세다. 현대가 독과점하는데 비해 일본은 내부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일본 CEO는 선택의 폭이 제한되어 있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 내부에서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난다. 중국은 그 병통이 더욱 심하다. 중국 지도부가 민주화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없다. 중국 지식인 역시 민주화에 관심이 없다. 불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내부통제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소련방이 쪼개진 러시아처럼 나라가 쪼개진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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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15년 전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부터 머잖아 한국이 세계최고가 된다고 말해왔다. 가시화 되고 있다. 당시에는 모두 웃었을테지만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게 되어 있다. 당시만 해도 일본이 전 세계를 다 먹을거라고 다들 말했지만(이규형이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고 말하던 시절에.) 구조적으로 일본은 더 이상 안 되게 되어 있다. 좋은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식인 중에 필자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한국의 지식경쟁력은 꼴찌이기 때문이다. 노벨상 하나 없는 한국이 주제에 무슨 세계최고를 바라느냐 말이다. 적어도 강단학계 중심의 지식구조로 보면 그렇다. 한국의 지식인 집단은 5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원으로 보면 다르다. 한국에는 깨달음이라는 지식의 자원이 있다. 깨달음이 질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서구에 비해 포지셔닝의 우위를 이루고 있다. 지식이든 산업이든 전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지식의 발달은 구체화를 의미한다. 어느 분야든 구체화 될 수록 점점 경직된다. 시스템이 잘 작동할수록 획일화 되고 왜소화 된다. 그러므로 길게 가려면 애초에 높은 포지션에서 시작해야 한다. 깨달음에서 시작해야 한다.


  서구에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 전략에서 전술로 가야 하는데 그들은 이미 전술로 가 있다. 전략에서 전술로 갈 수는 있어도, 전술에서 전략으로 되물리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바둑에서 한 수 물러달라면 때로 물러주는 수가 있지만 해놓은 포석을 전부 엎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후발주자가 유리하다. 지식의 세계에서도 한국은 후발주자다. 한국이 더 유리하다.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바닥이 좁은 한국이 더 집단의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 정보화 시대에는 의사결정 속도가 먹어주는 것이다.


  지금 한국이 시대를 착오하여 삽질주의로 대거 기울어 있지만 한국은 이걸 바꾸는 것도 매우 빠르다. 2년 후에는 천지개벽으로 바뀐다. 한국인 특유의 역동성 때문이다. 예로부터 반도국가들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왔다. 반도가 아니라도 반도의 특성을 나타내는 지점이 있고, 반도라도 그 안에서 대륙의 특성을 나타내는 지점이 있다. 외부와 연결된 촉수의 숫자를 세어보면 구조를 알 수 있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0.12.13 (21:10:50)

어디에나 수준이하 두 부류가 있오.

성실  도덕 운운 ... ( 정직한, 성실한, 창조적인) 사람이 돈 번다고  가르치는 찌질이 ... 선천성  위선자들 부류 ; (주로 교육계에 많음)
이들에게 돈이 돈번다 하면.. 입에 거품물고 달려드는....

이들 기준대로라면  체게바라 호치민은 엄청난 재벌이 되었어야 하고
안철수연구소는 벌써 삼성 현대 앞질렀어야 하고....   ㅎ

또 한부류는  삼성 현대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주구장창 떠드는  뼈속까지 노예근성 타고난 노예류 (주로 언론계에 많음)
이들에게 돈은 수단이고   목적이 아니다..  돈보다 인간존엄이나 자유가 최우선이라고 하면... 또 입에 게거품 무는...

이들 기준대로라면  625 때 재벌창업주와 2세들 전장에서 장렬히 산화,, 그 후에 아무도 없었어야 하고 .... ㅎ

매사를  내펀이야?  네편이야?  무뇌 습관되다 보니
갤럭시탭   /  소나타 ....돈 벌수 있을 것 같다 ...  그래서 돈 벌었다  이 간단한 문장을 이해 못하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2.13 (21:37:33)


  돈 버는 방법은 간단하오.
구조적으로 우리한 포지션을 차지하면 되오.

이는 물리학이므로 뭐 이론의 여지가 없소.
경제학도 원래는 물리학의 응용이오.

웹에서 봤는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었소.
구조론으로 보아도 돈의 흐름을 유체역학으로 대략 풀어낼 수 있소.

재벌들이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방법은
자기가 잘해서 남들 위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남들을 빤쭈 잡고 매달리며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이오.
혹은 먼저 올라간 다음 남들은 기어올라오지 못하도록 장벽을 쌓는 것이오.

이들은 기업을 한다고 위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로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 것이오.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버는 방법도 역시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오.
가난한 사람들이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려면 역시 세력을 만들어야 하오.

그것은 재벌이 세력을 이루고 있는 것과 본질에서 같소.
가난한 사람이 세력을 이루는 방법은 첫째가 교육이고, 둘째가 조직이고, 셋째가 선점이오.
 
교육은 뭐 다 아는 거고, 조직은 뭐 노조나 조합이나 단체나 정당이고,
선점은 인터넷처럼 신규분야에 진출하여 새로 창업을 하는 것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2.13 (23:36:11)


갤럭시 탭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니 성능면에서는 모르겠고...
또한 굳이 지금에 와서야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도 낯간지러운 것이 되겠지만...굳이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서이기도 하였지만...
ㅋㅋ... 갤럭시 탭 맨 처음 나왔을 때 디자인이 괜찮다고 생각을 했고, 반응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소...
그런데 그때 심리가 묘하게도 두 가지 마음이 있었소.
뭔가 다행이다라는 느낌과...뭔가 약오르는 느낌.... 그런데 지금도 그 마음이 여전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12.13 (23:41:03)

구조론이 지금 기관차를 만들기 전의 증기기관 같은 느낌이오.
세상을 뒤집어 놓을 철학이지만, 이것으로 당장 뭘 해야할 지 모르는... 슬금 슬금 각론이 나올 차례요. 각론으로 돌파해야 하오. 기술도 좋고, 실용도 좋소. 단기적으로 컨텐츠가 돈을 벌지만, 돈을 떠나서 그게 나와줘야 구조론이 권위가 생기고, 그래야 장기적으로 세상을 뒤집을 수 있소. 교육은 다 아는 거고, 세력은 구조론 연구소고, 선점은 e-book 시장, 뉴미디어 시장을 선점하는 게요. 가장 큰 시장을 선점해야 가장 큰 영향력을 갖게 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2.13 (23:48:04)


  뭐 좋고 나쁘고 간에
한 수 위에서 보면 딱 보이는게 있소.

그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무턱대고 추종하거나(왜냐하면 그래야 거기서 뭐라도 정보가 나오니까)

혹은 무턱대고 저항하거나(왜냐하면 쿡쿡 찔러보는 것도 정보를 얻는 방법이니까)
하게 되는데 어느 경우든 포지션의 우위에 이르지 못하고 종속되게 되오,.

어느 쪽이든 존엄을 얻지 못하므로 주체 역시 없는 것이오.
그 경우 반대하든 따라가든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 시키게 되오.

한 수 위에서 보면 그게 우리편이든 나쁜편이든 상관없이 어떤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오.
어느 쪽이든 결과는 내게 유익하도록 판을 연출할 수 있소.

그런 자신감이 중요하오.
경쟁력이 없으면 어떤 경우에도 손해보고

경쟁력이 있으면 어떤 경우에도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 주도권의 법칙이오.
그러므로 손해냐 이익이냐를 따져서 저항할까 추종할까를 결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오.

잘 되면 단기적 이익이 있고
조정하여 단기이익에서 장기이익을 끌어낼 수 있소.

잘못되면 단기적 손실이 있으나 역설이 작용하여 장기적 이익이 되오.
즉 단기적 이익 후 장기적 이익이냐 아니면

단기적 손실 후 장기적 이익이냐를 결정할 뿐이고
이익을 본다는 것은 똑같소.

그것은 부동산 투기꾼이
잘 되어 지금 팔리면, 그 돈으로 주식을 해서 두 배로 불리고 

잘못되면 묵혀 두었다가 나중에 가격이 오를 때 팔아서 역시 이익을 보는 것과 같소.
자신이 주도권을 잡으면 모든 경우에 있어서 자신의 이익이 되도록 할 수 있소.

보통은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다가 역설이 작동하여 오히려 나중 크게 골탕을 먹거나
단기적 손실을 보고 좌절하여 결국 손을 떼고 손실을 확정짓거나 하게 되오.

단기적 이익을 봤을 때는
신속하게 치고 빠져서 종목 전환을 함으로써 역설이 작용할 여지를 없애고

단기적 손실을 봤을 때는 꾸준히 기다려서 반전의 기회를 노려야 하오.
그런건 다 판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보이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고

모르는 하수들은 그 경우 보통 화를 내고 상대를 자극하고 큰 소동을 피워서
상대방이 견디다 못해 그에 따른 정보를 토해내게 만들고

결국 상대방이 준 정보에 토대를 두고 자기 작전을 수립하므로
상대방이 이쪽을 조정할 수 있는 판을 제공한 셈이 되어 그 이유로 결국 실패하게 될 뿐.

존엄없이 주체없고 주체없이 이득없소.
여기서 주체를 권리 혹은 자유로 바꿔도 뜻은 통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12.14 (18:35:53)

갤럭시 탭이 유리한 포지션인 이유는 갤럭시 탭의 성능 때문이 아니라. "형식이 내용에 우선한다" 의 법칙 때문이오. 아이패드의 기능과 어플은 내용이고, 사이즈는 형식이오. 물론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소. 사이즈(형식) > 어플(기능) > 처리속도, 배터리(효율) 순이기 때문이오. 같은 조건이라면 애플이 유리하지만, 잡스 형님은 이미 한번 끈을 놓아버렸소.

잡스 형님이 미국에 7인치 타블릿PC가 상륙하는 순간 쓴잔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나? 요 말인즉슨, "미국시장은 우리가 선점했는데 어딜 숟가락 들고 덤벼?" 라는 것이오. 반대로 말하면, 미국시장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라면, 한국시장은 삼성이 먹어도 된다는 말이 성립되는 게요. 잡스가 선을 그은게요.

실제로 잡스는 한국시장을 쉽게 봤고, 그 결과 4월에 출시된 아이패드가 한국에 12월이 되어서 나오게되었고, 이것이 오히려 한국인이 아이패드를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어버렸소. 아이패드2가 곧 나올텐데 아이패드를 살 필요가 없으니까... 덕분에 이건희는 갤럭시 탭으로 한국시장을 거저먹게 생겼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12.14 (19:46:51)

또 심형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게...

평론가든 전문가든 심형래의 영화를 질타하지만, 영화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헐리우드에 영화간판을 걸 수 있도록 파이프를 확보했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 아이패드가 내용이면, 7인치는 형식이오. 심형래 영화 내용은 개판이라도, 심형래는 앞으로도 계속 헐리웃에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

운동 선수가 아무리 능력있어도, 감독이 내보내주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과 같소. 아무리 어플 많이 만들어 놔도 사람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무리 좋은 영화 만들어도 극장에 걸리지 못하면 무용지물. 심형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구조가 그렇다는... 그리고 그걸 보지 못하고, 그를 구슬려 잘 이용하지 못하는 영화계가 답답할 따름...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0.12.14 (22:57:49)

컴이 날 따라다녀 주면 좋겠소.

가방 정도는 들어도 주고, 빨리 걷는 정도 속도로 태워도 주면 좋겠소.

몽구들이 분발해 줄 차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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