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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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833 vote 0 2012.06.15 (11:34:34)

 

스마트가 승리한다.

 

진화가 비단 생물의 진화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구조론은 ‘전체≫부분’의 순으로 연역한다. 먼저 전체를 봐야 한다. 생물 이전에 물질이 있었고 우주가 있었다. 물질도 진화하고 우주도 진화한다.

 

일체의 조직이 진화하고 정치가 진화하고 공동체가 진화하고 자본이 진화하고 문명이 진화한다. 모든 성장하고 발달하는 것, 점점 커지는 것은 공통의 문제를 가진다. 해결될 수 없는 근본모순이 있다.

 

진화는 그 모순을 우회하려는 노력에서 얻어졌다. 모순의 완전해결은 불가능하며 단지 꼼수로 시간을 끌고 그 사이에 자손을 남긴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은 죽는다. 모순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직의 활동은 전체≫부분, 곧 밖에서 안으로 전개하는데 반해 개체의 생장은 안에서 밖으로 전개한다는 것이다. 두 방향이 충돌한다. 그러므로 게가 게딱지를 갈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 조직의 활동 – 전체≫부분
◎ 개체의 생장 - 부분≫전체

 

정치에서 이 모순은 하의상달과 상의하달의 충돌 혹은 의사결정과 명령집행의 충돌로 나타난다. 의사결정은 아래의 민의를 모아 위에서 방향을 결정하고 그 실행은 위의 명령을 아래에서 집행한다.

 

◎ 의사결정 – 아래≫위
◎ 명령집행 - 위≫아래

 

선거 때는 유권자가 갑이고 당선되면 대통령이 갑이다. 전세역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은 원초적인 것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조직의 진화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얻어진다.

 

사회주의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이다. 사회(社會)는 모여서(會) 단체(社)를 조직한다는 뜻이다. social의 어원은 사귄다는 뜻이다. 여럿이 힘과 지혜를 합치자는 것이 사회주의다.

 

1과 2가 싸우면 당연히 2가 이긴다. 자본주의는 혼자이므로 1이고 사회주의는 힘을 합쳤으므로 2다. 사회주의가 이긴다. 그런데 힘을 합치면 의사결정의 속도는 그만큼 느려진다. 사회주의가 진다.

 

의사결정은 아래에서 위로 가므로 구조론의 결과 어긋난다. 사회주의가 결정된 행정사항을 집행은 잘하는데 새로운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둘이면 의사소통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동유럽이 망한 이유는 동독의 명차였던 트라반트로 설명할 수 있다. 50년 전에 이미 1리터로 40킬로를 가는 꿈의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50년 동안 한 번도 모델교체를 안 했다. 왜 안 했을까?

 

의사결정의 어려움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시스템을 만들면 바꾸지 않는데 그 이유는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도를 신설은 잘 하는데 한번 정해진 것을 교체는 못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구조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언론과 시장인데 일단 언론이 없고 시장이 없다. 구조론으로 보면 행동이 먼저고 인식은 나중이다. 집행이 먼저 결정은 나중이다.

 

이 구조는 자본주의-민주주의 하에서만 달성된다. 일단 해보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데이터를 축적한 다음에 오류시정을 한다. 시행착오의 과정이 없으면 데이터가 없으므로 결정할 수가 없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시장경쟁이란 시행착오를 통해서 데이터를 축적해 가는 과정이다. 이 절차는 절대 생략될 수 없다. 언뜻 비효율적인 시행착오 같지만 이를 피해갈 수 있는 나라는 후진국 뿐이다.

 

후진국은 선진국을 모방하므로 시행착오-데이터 수집-의사결정의 절차를 생략해도 된다. 그러므로 후진국은 독재를 해도 일부 먹힌다. 의사결정 없이 명령집행만 한다. 후진국일동안은 먹힌다.

 

문명은 채집경제, 수렵경제, 농경경제, 산업경제, 정보경제의 순으로 발달한다. 지금 지구촌 인류는 마지막 정보경제의 문턱에 도달해 있다. 정보화란 무엇인가? 결국 둘이서 힘을 합치는 것이다.

 

사회주의란 둘이서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시대에서 사회주의는 분명한 한계를 보인다. 왜냐하면 둘이서 힘을 합치려 하면 의사결정 속도가 두 배로 느려져서 패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주 탄생 초기부터의 근본모순이다. 구조의 딜렘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우주 안에 없다. 생태계의 모든 종은 이 문제를 해소하려고 다양한 꼼수를 쓰고 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다.

 

◎ 채집(개체생존) 1 (명령집행 ↑)
◎ 수렵(돌아다님) 1 -> 1
◎ 농경(관계맺기) 1+1
◎ 산업(센터형성) 1(2)
◎ 정보(팀플레이) 2(1) (의사결정 ↓)

 

이는 협력의 수준을 높여온 정도를 나타낸다. 채집, 수렵, 농경, 산업, 정보라는 이름들은 다만 대표하게 한 것이고 채집시대에도 고도의 협력은 있었다. 그러나 원래 채집은 협력이 불필요하다.

 

◎ 채집(양) 수렵(운동) 농경(힘) 산업(입자) 정보(질)

 

올챙이 잡고 지렁이, 굼뱅이 잡고 나물 뜯고 칡뿌리 캐고 열매 주워담는 일이어서 혼자 해도 된다. 협력의 수준이 낮다. 구조론의 결로 보면 양에 해당한다. 수렵은 돌아다니므로 운동이다.

 

수렵도 두어명이 필요할 뿐 협력의 수준은 낮다. 그저 힘을 합치기만 하면 된다. 고도의 의사결정이 필요하지 않다. 명령집행만 하면 된다. 그러나 농경은 다르다. 농경은 힘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봄에 뿌린 씨앗이 가을에 열매를 맺으므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이에 따른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농경은 고도의 협력플레이를 필요로 하며 사전조율과 다자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농경 역시 힘의 협력이 필요할 뿐 고도의 의사결정을 위한 협력은 필요없다. 두레나 품앗이로 협력할 뿐 특별히 지도자를 뽑을 필요는 없다. 센터 곧 권력이 필요하지 않다. 입자가 아니다.

 

산업은 입자다. 권력이 필요하다. 본부가 필요하다. 센터가 필요하다. 명령하는 자와 명령받는 자로 분명하게 역할을 나누어야 한다. CEO, 이사, 간부, 관리직, 노동자로 확실히 계급이 나누어진다.

 

공산주의로 가도 이러한 명령계통은 반드시 존재한다. 농부라면 콩이든 팥이든 자신이 결정해서 자신이 수확하면 되지만 공장이라면 CEO가 결정한 것을 노동자가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자기 마음대로 현대차 만들다가 기아차 만들 수 없다. ‘나 소나타 싫어 그랜저 만들래’ 하고 작업장을 옮길 수 없다. 그건 원래 안 되는 거다. 이 단계에서 강력한 권력이 탄생한다.

 

이러한 구분은 경제 측면이고 수렵, 채집경제라도 전쟁이 발발하거나 흉년이 계속되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지도자를 선출하여 출애굽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원시사회라도 있을건 다 있다.

 

채집경제나 수렵경제라도 입자가 있고 센터가 있지만 그 의미는 낮다. 지금 세계는 수렵, 채집, 농경, 산업의 단계를 넘어 정보시대로 넘어오고 있다. 정보가 의미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명령집행보다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중국은 예외다. 중국은 결정할거 없고 그냥 집행만 해도 된다. 왜냐하면 후진국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따라잡을때까지 결정할 내용이 없다.

 

산업화단계를 넘어 정보화단계가 되면 고도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때 사회는 힘은 합칠수록 커지나 의사결정은 합칠수록 느려진다는 모순을 해소해야 하며 바로 그것이 정보화인 것이다.

 

어떻게 모순을 해소할 수 있는가? 훈련이다. 몽골군은 고도의 훈련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원래 군대에 후퇴는 없다. 오직 북을 쳐서 전진할 뿐 쟁을 쳐서 후퇴하는 순간 대오는 붕괴된다.

 

그러므로 지휘관은 단순한 명령을 내린다. 복잡한 작전이나 임기응변은 하지 않는다. 오합지졸 모아놓고 복잡한 명령을 내리면 군대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사기를 올리고 기세를 모아 단번에 친다.

 

신속한 공격에 의한 정면돌파만이 해법이다. 이때 막대한 인명의 희생은 각오한다. 몽골군은 다르다. 자기 병력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그들은 고도의 훈련을 통해 치고빠지기를 자유자재로 한다.

 

적이 강하면 바로 후퇴하여 집결지에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모여서 재공격 한다. 그러나 다른 부대라면 대장이 후퇴명령을 내리는 순간 전부 자기집으로 가버린다. 집결지에 재집결 따위는 없다.

 

심지어 무적의 나폴레옹 근위대도 워털루 전투에서 전투중에 갑자기 등을 돌리고 각자 자기 집으로 가버렸다. 후퇴명령이 내리면 ‘집결지는 어디지?’ ‘거기로 어떻게 가지?’ ‘우리 소대는 어디에 있지?’

 

이렇게 된다. 혼란에 빠져버린다. ‘에라 모르겠다. 튀자!’ 무엇인가? 고도의 훈련을 통해 힙도 합치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며 몽골군은 실제로 그것을 해냈다는 말이다.

 

◎ 힘은 합칠수록 강하다.
◎ 의사결정은 합칠수록 느리다.
◎ 훈련을 통해 힘도 합치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한다.

 

그것이 정보화다. 정보화는 곧 훈련이다. 힘은 협력할수록 강해지나 의사결정은 협력할수록 느려지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협력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정보화 시대의 비전이 제시된다.

 

사회주의는 힘을 합치는 거다. 그러나 말이 그러할 뿐 실제로는 김정은 혼자 결정한다. 배후에서 이석기가 혼자 결정한다. 크렘린 속에서 자기네들끼리 쑥덕쑥덕 해서 결정한다. 원래 그렇다.

 

사회주의 간판을 내걸고 힘도 합치고 의사결정도 합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능력과 실행력을 보여준 예는 단 하나도 없다. 여럿이 힘을 합치면 합칠수록 비례하여 독재의 경향은 점차 심해진다.

 

◎ 사회주의는 힘을 합친다.
◎ 힘을 합칠수록 독재가 된다.

 

물론 소규모의 조합이라면 가능하다. 행동력 있는 김두관이 마을 이장을 하면 두 마리 토끼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김두관이 대통령이 되어도 그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5명 정도가 모이면 힘을 합치면서도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들은 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명을 넘고 천명을 넘어가면 독재자에게 위임하는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재벌이 가족회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같다. 가족끼리는 훈련되어 있다. 건희와 재용이는 손발을 맞추어 봤다. 그러나 생판 모르는 남과 의견을 맞추는 훈련을 그들은 하지 않았다.

 

구조로 보면 어떤 단계를 거칠때마다 반드시 하나의 회로를 통과해야 한다. 100만대군이 노도처럼 진격을 하다가도 어떤 관문을 만나면 한 명 밖에 통과하지 못한다. 이때는 줄을 서야 한다.

 

줄을 서려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누가 앞에 가고 누가 뒤에 갈 것인가? 관문 양쪽에 기관총 두 정을 걸어놓고 십자포화를 퍼부으면 100만대군도 전멸한다. 모일수록 떼죽음이 될 뿐이다.

 

차라리 백만대군을 한 곳에 모으지 말고 각개약진하는게 낫다. 이게 자본주의다. 의사결정을 생략하고 명령집행을 먼저 하며 실행과정에서 계속 오류시정을 해나가는 것이 자본주의 방법이다.

 

100만명이 모여 저 관문을 어떻게 넘을지 회의할 것이 아니라 각자 알아서 넘어가며 어떻게든 살아남는 자가 적의 기관총 기지를 파괴하고 관문을 열어주면 된다. 희생이 있지만 해결은 된다.

 

아무리 많은 숫자라도 외국과 회담할 때는 한 명의 전권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떻든 어떤 판단과 결정에는 한 명이 할 수 있다. 민주국가라 해도 역시 한명이 결정한다. 그게 관문이다.

 

◎ 명령집행 - 한 사람과 두 사람이 대결하면 당연히 두 사람이 이긴다.
◎ 의사결정 - 한 사람과 2인삼각이 대결하면 당연히 한 사람이 이긴다.

 

이쪽은 병사가 하나고 저쪽은 병사가 둘이다. 당연히 병사가 둘인 저쪽의 승리다. 이쪽은 대장이 하나고 저쪽은 둘이다. 당연히 대장이 하나인 이쪽이 승리한다. 대장이 둘이면 내분 일어난다.

 

야권이 총선에서 진 것도 야권연대를 해서 대장이 둘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대장이 둘이면 서로간에 합의하기 어렵고 따라서 합의를 해야 하는 골치아픈 문제는 애초에 논의하지를 않는다.

 

저쪽이 한나라에서 새누리로 바꿔서 장군을 불렀으니 이쪽도 뭔가 바꿔서 멍군을 해야 하는데 그게 합의가 안 되므로 해볼 시도를 안 한다. 게다가 김어준 장군도 저쪽에서 혼자 그러고 있고. 통제불가.

 

◎ 졸병은 많을수록 이긴다(하부구조는 많으면 승리)
◎ 대장은 많을수록 진다.(상부구조는 적어야 승리)

 

아무리 큰 거함이라도 브리지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우주 안에 없다. 신도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 훈련하면 된다. 몽골군은 기어이 그것을 해냈다.

 

팀플레이다. SK처럼 훈련을 열심히 하면 야수들 간에 호흡이 척척 맞아서 인원이 많은데도 이긴다. 기아처럼 무뇌플레이를 하면 주루사로 패배한다. 스페인과 바르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 스페인 – 인원이 많아도 패스만 잘 된다.
◎ 한국팀 – 차라리 뻥축구가 낫다.

 

훈련되지 않은 오합지졸을 데불고 패스축구하면 결딴난다. 정보화는 국민 전체를 훈련시켜서 정예화 한다. 많은 인원을 투입하고도 의사결정의 병목현상을 막는데 성공한다. 마치 몽골군처럼.

 

트위터가 잘 보여주고 있다. 악당이 트위터를 이용해 의붓딸을 경찰보다 먼저 찾으려 했다. 네티즌은 악당에게 속아넘어갔다. 오히려 악당을 도왔다. 전형적인 의사결정의 난맥상이다.

 

트위터리안은 숫자가 많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다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 차라리 경찰 한 명에게 맡겨놓는게 낫다. 그런데 최종결과는? 악당의 의도는 적중했다. 악당이 먼저 피해자를 찾아냈다.

 

그리고 피해자를 집에 가두었다. 강제로 삭발을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피해자를 구출했다. 이 역시 스마트폰에 의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네티즌의 승리, 트위터리안의 승리다.

 

네티즌은 많다. 많은 숫자에 의한 잘못된 의사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쁘지 않다. 이는 훈련의 결과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악당이 트위터를 악용하려는 시도는 실패하게 된다.

 

네티즌은 처음 한 두 번 속지만 갈수록 단련되어 오히려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총선과정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독재로 빠른 의사결정의 강점을 보였다.

 

야권은 김어준팀과 구럼비팀이 각개약진하면서 의사결정의 난맥상을 보였다. 필자만 해도 민주당이 잘못된 대응을 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이를 상부에 전달할 방법이 없다. 그거 원래 안 되는 거다.

 

민주적인 야권이 빠른 의사결정과 방향전환을 못했고 반대로 독재집단인 박근혜-이명박 콤비가 오히려 빠른 의사결정과 방향전환을 해냈다. 번개처럼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누리를 창당했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우리는 훈련되고 있다. 점차 손발이 맞추어지고 있다. 갈수록 의사결정도 빠르고 힘도 세진다. 진보당의 혁신과정이 보여준다. 과거라면 엄두를 내지 못하여 덮어둘 일이다.

 

진보당이 이 문제를 덮어두지 않고 대중들 앞에 노출시킨 것은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고 이는 스마트 시대의 빠른 의사결정 능력 때문이다. 여론이 신속하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과거라면 종이신문들이 여론을 왜곡해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실패하게 되고 오직 배후의 밀실에서 담합하는 수 밖에 없다. 당권파의 행태가 전형적으로 그러하다.

 

공개적으로 떠들면 될 일도 안되니까 유시민-이석기의 밀실담합으로 해결하자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이게 산업시대의 구시대 사고방식이다. 정보화는 신속한 방향제시로 문제해결 능력을 높인다.

 

단기적으로는 독재팀이 민주팀을 이긴다. 의사결정이 빠르다. 장기적으로는 훈련된 민주팀이 독재팀을 이긴다.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한다. 자원을 동원할수록 의사결정이 느려지는 문제를 해소한다.

 

◎ 새누리 – 박근혜 혼자 북치고 장구친다.
◎ 민주호 – 최대한 많은 자원을 동원한다.(김두관, 정동영, 손학규, 문재인, 박지원, 이해찬, 안철수, 유시민 기타등등.)

 

◎ 새누리 – 박근혜 혼자서 빠르게 결정한다.
◎ 민주호 – 처음에는 우왕좌왕 하지만 나중에는 팀이 잘 돌아간다.

 

필자가 빠른 대선체제를 주장하는 것은 한 번이라도 손발을 맞춰볼 기회를 더 얻기 위해서다. 너무 늦게 결정하면 우리편끼리 자중지란 일어나서 후단협 뜨고 각개약진하다가 전멸하는 수 있다.

 

산업시대는 가고 정보시대가 온다. 산업시대는 계급시대다. 서열을 정하고 위아래를 나누어야 겨우 명령계통이 돌아간다. 정보시대는 수평적 권력구조로 세팅해도 난맥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계급이 없어도 다들 베테랑이 되어 잘 돌아간다. 영화에 잘 등장하는 특공대를 들 수 있다. 이들은 고도로 훈련되어 있으므로 소대장이 뒤에서 권총들고 위협하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멋지게 싸운다.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이 정보화의 의미다. 모두가 베테랑이 되고, 고수가 되어 몽골군처럼 서로간에 손발이 척척 맞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합리적인 교범의 수립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달성된다.

 

산업시대는 그게 안 되므로 언론을 통해 세뇌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면 독재자가 폭력을 휘둘러 강제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중구난방, 자중지란, 우왕좌왕, 오합지졸로 망한다.

 

정보화 시대는 합리적으로 설명해도 먹힌다. 그 이유는 서로 어느 정도 세를 가지고 있는지 다 공개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바로 발표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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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큰바위

2012.06.16 (07:58:38)

모든 것은 창조되고 진화한다.

창조나 진화나 같은 말을 다르게 표현한 것 뿐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그런데 한 쪽은 종교의 이름으로, 또 한 쪽은 과학의 이름으로 바득바득 이게 옳다 저게 옳다, 믿음이다, 과학이다 옥신각신한다.

 

큰 시각에서 보면 그거이 그거인데.

한 쪽은 신을 부정함네, 또 다른 쪽은 합리성과 논리를 부정함네, 여전하다.

시간의 흐름이 무색할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

 

아니, 좀 변한 건 있을지도....

창조과학이니,

창조진화니,

조금씩 합성어가 생기는 걸 보면 접점을 찾고 싶기는 한가보다.

 

창조 설화가 가져다 주는 우주적인 그림과, 진화론이 가져다 주는 세상이해는 따로 놀지 않도록 시각을 먼저 바꾸어야 할 일이다.

 

가끔 그런 질문을 해본다.

인간은 나이를 먹을 수록 나빠지는가? 좋아지는가?

영어 표현으로 Getting better 인가 Getting worse인가.

 

나는 여전히 Getting better 쪽에 손을 들어준다.

부분을 보지 말고 전체를 보다보면 당연히 진보다.

진보가 승리한다는 말.

모든 것은 진화한다는 말.

 

그래서 2012년 말이 기대되고 나이를 먹는 것이 더 기대되는 것은 아닐까?

진화하는 세상 두고 보자.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6.16 (10:57:45)

창조는 종을 창조했다는 말이고

진화는 생명이 진화한다는 말입니다.

 

즉 창조는 말이나 개나 소나 다 가문과 족보가 다르고

진화는 말이나 개나 소나 다 한 가문의 형제들입니다.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종을 기준으로 볼 것이냐 생명을 기준으로 볼 것이냐.

 

그러므로 진화가 맞고 창조는 틀립니다.

창조는 너와 내가 적이라는 말이고 진화는 너와 내가 형제라는 말인데 어찌 같겠습니까?

 

진화로 보면 지구 안에는 하나의 생명이 있을 뿐

말이나 개나 소로 구분함은 인간의 편의 혹은 관습입니다.

 

창조로 보면 각각 다르게 창조되어 각자 다른 쓰임새가 있는 것입니다.

창조는 애초에 차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창조로 보면 왕은 왕으로 창조되고 노예는 노예로 창조된 것입니다.

진화로 보면 어쩌다가 헷갈려서 왕되고 어쩌다가 줄 잘못서 노예된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2.06.16 (11:22:19)

창조는 뚝딱설에 의하여! One day suddenly!

진화는 상호작용론에 의하여! Slowly and steady, and forever!

프로필 이미지 [레벨:7]서울헤럴드튜리뷴

2012.06.16 (08:58:28)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공식화되어있는 계급제도도 아닌데, 이건뭔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2.06.16 (10:48:09)

이건?

프로필 이미지 [레벨:7]서울헤럴드튜리뷴

2012.06.16 (14:21:28)

네뭐 예전에비하면 지금의 계급제라는것이 은밀하게존재하는것으로 크게 다를바없다고느낍니다. 십분동감하지만 오늘아침에아빠한테 배때지부른소리라는말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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