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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86 vote 0 2012.05.30 (01:09:36)

전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오라.

 

◎ 앎과 깨달음이 있다.
◎ 앎은 세팅하고 깨달음은 작동한다.
◎ 앎은 인식하고 깨달음은 행동한다.
◎ 앎은 귀납하고 깨달음은 연역한다.
◎ 앎은 피아노와 오르간을 구분하고 깨달음은 그 피아노를 연주한다.
◎ 앎은 부분에서 전체로 가고 깨달음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간다.
◎ 깨달음, 작동, 행동, 연역, 전체가 자연의 본모습이고 그 반대쪽은 그림자다.

◎ 앎은 불완전하고 깨달음이 완전하다.

 

 

◎ 자연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는데 인간의 인식은 부분에서 전체로 가므로 인간은 원래 세상을 잘못 알게 되어 있다.
◎ 깨달음은 앎을 깨달음으로, 부분을 전체로, 세팅을 작동으로, 귀납을 연역으로, 인식을 행동으로, 불완전을 완전으로 바꾸어 인식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다.

◎ 깨달음은 그 둘 사이에서 단지 방향만 바꾼다.

 

 

◎ 인간의 전체는 공동체다.
◎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공동체의 지배를 받는다.
◎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도 실제로는 가족, 집단, 인류를 의식하고 그 바운더리 안에서 좋은 포지션을 얻으려는 노력이다.
◎ 인간의 모든 실패는 어떤 사건이 시작되는 시발점을 찾지 못한데 따른 자기 포지션 지정의 실패 때문이다.
◎ 가장 큰 바운더리가 되는 공동체 전체를 기준으로, 완전성을 기준으로 삼아 그 바운더리 안에서 자기 포지션을 찾을 때 인간은 평온해진다.
◎ 전체를 기준으로 볼 때 개별적인 사건의 성공과 실패는 기승전결로 이어져 가는 전체과정의 일부이며 그 전개과정에 용해된다.
◎ 성공이든 실패든 축구시합 중의 패스 하나에 불과하며 전체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부담없이 각자의 삶을 즐길 수 있다.

 

◎ 개인이 소승적 깨달음은 의미없고 전체의 대승적 방향성이 중요하다.
◎ 개인이 깨달았느냐 못깨달았느냐는 바보같은 소리고 대승적으로 깨달음의 편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 김기덕
고흐
천상병
권정생
이상
소로
칼릴 지브란
파울로 코엘료
오스카 와일드
아멜리노통브
낸시랭
한비야
등은 우리쪽 사람이다.
인상주의 화가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 새로운 삶의 양식을 개척한 사람, 삶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우리편이다.

 

열거한 이름들 중에는 반쪽짜리도 있을 수 있다. 오해된 인물도 있을 수 있고 나중 변절할 인물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이 어떻다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우리편이 있다는 거다.

 

우리가 가는 길이 있다.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완전성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하지만 쭉정이인 경우도 있다. 인간 본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 우리편이고 남 눈치 보며 역할을 찾으면 쭉정이다.

 

스님들 중에는 우리편이 거의 없다. 승복 입고 머리 깎은 자체로 이미 대본을 읽고 연기를 하는 것이며 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났다. 종교나 지위나 신분을 막론하고 자연스러움의 길을 가면 우리편이다.

 

삶에 있어서 자기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그 스타일을 완성해야 한다. 목적이나 의도에 치이면 실패다. 잘 먹고 잘 살고 잘 죽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고 인생 안에 기승전결의 드라마가 있어야 하고 일관된 주제가 있어야 한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입으로 말하는 것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지 않고 말로 그림을 그렸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말로 그린 사람은 반드시 설명이 들어간다. 설명 들어가면 이미 가짜다.

 

자기다운 삶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그 스타일을 과시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그 스타일은 창의적이어야 하며, 시대의 흐름과 맞는 것이어야 하며, 팀플레이 안에서 명확한 포지션을 가지는 것이어야 한다.

 

인상주의 이전의 그림과 조선시대 민화의 공통점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의미가 있으므로 설명 들어간다. 이것은 복을 받으라는 뜻이고 이것은 과거 급제하란 뜻이라고 설명되면 이미 틀렸다.

 

이건 비너스 신이고 이건 아폴로 신이라고 설명 들어가면 꽝이다. 마찬가지로 살기 좋은 집, 보기 좋은 집은 좋은 건축이 아니다. 이미 설명 들어갔고 의미 들어갔기 때문에 조미료 넣은 요리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작품이 아니다.

 

앎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고 깨달음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다. 먼저 자동차를 만들고 난 다음에 자동차를 운전해야 한다고 믿지만 이는 착각이다. 진정한 자동차는 팀이다. 팀 안에서 활동해야 자기 포지션이 찾아진다.

 

운전해야 알아진다. 자기스타일을 만들어야 깨달음은 이루어진다. 태어날때부터 인류호는 출범했고 팀은 꾸려져 있다. 팀플레이 해야 한다. 인류의 행함 안에서 자기 포지션을 찾아 행할 때 앎은 이루어진다.

 

진리의 행함 안에서 자기 포지션을 찾아 행할 때 앎은 얻어진다. 깨달음은 그릇이고 행할 때 앎은 저절로 채워진다.

 

인간의 삶이 괴로운 것은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왜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고 모르는 이유는 그 이유가 원래 개인 안에는 없기 때문이다. 답은 공동체 안에 있다. 자기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자기 포지션을 얻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 괴로운 것은 인류호라는 팀 안에서 자신이 공격수인지 수비수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팀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료의 패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행해야 알아진다. 알아야 괴로움은 사라진다.

 

깨달음 안에서 인생의 실패는 없다. 왜냐하면 인류의 시합은 기승전결로 이어지며 여전히 진행중이고 내가 한 일은 그 시합 안에서 하나의 패스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시합에 출전한 사실 자체가 이미 성공이다.

 

당신이 오늘 100만원을 잃었다면 당신이 일생동안 벌어들일 총 수입규모 5억원 혹은 10억원 안에서 잃은 것이다. 오늘의 100만원으로 보면 실패지만 전체의 5억원으로 보면 오늘의 경험치로 다음번 투자의 성공확률이 올라갔을 수 있다.

 

전체로 보면 성공도 실패도 없다. 그러나 피아구분은 있다. 우리편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해야 한다. 적에게 패스하면 곤란하다. 우리편 골대가 어딘지 알아야 자기 포지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의 방향성을 읽고 그 안에서 자신의 좌표를 읽으면 마음은 평온해진다. 왜냐하면 인간의 모든 스트레스와 고통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 전체를 개입시키는 장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화가 났다면 혹은 우울하다면 이는 공동체 전체를 의식하라는 유전자의 명령이 당신에게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슬프다면 전체를 보라. 외롭다면 전체를 찾아라. 화가 났다면 전체를 찾아라. 작은 슬픔이면 가족 전체를 찾고, 큰 슬픔이면 나라 전체를 찾고, 더욱 큰 슬픔이면 우주 전체를 찾아라. 그 전체가 당신을 통과하여 지나갔음을 포착하라.

 

내가 깨닫는다는 소승의 마음을 버리고 팀에 가담한다는 대승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대승은 큰 수레요 큰 팀이다. 팀 안에서는 포지션이 요구된다. 자기 스타일의 완성이 요청된다. 그것을 얻었을 때 마음은 평온해진다.

 

그것을 얻은 사람의 눈은 빛난다. 그것이 얻어야 할 존엄이다.

 


 

 0.JPG

 

인간은 자신이 의식하는 영역보다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더 많은 것을 결정합니다.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는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타격받고 난 후에 당신은 그 사람이 내중요한 사람이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자기 포지션이 분명해져야만 인간은 무엇이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하릴없이 빈둥대는 시간에 당신의 본능은

당신과 주변인물과의 거리를 명확히 계산하여 목록을 뽑아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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