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570 vote 0 2017.06.06 (12:29:21)

 


   
    ‘안보는 비밀스럽게 해야 한다’는 하태경들의 헛소리가 일부 무개념 젊은이들에게 먹히는 모양이다. 까놓고 진실을 이야기하자. 청와대와 군부가 서로 상대방을 조지려고 작정하고 신경전 벌인 것이다. 이 정도는 누구나 예측했잖아. 서로 기선제압 하려고 시비 거는 거 맞잖아. 이너서클 알자회 박살내야 복종하잖아. 그렇다면 하태경들의 안보이야기는 뭔가?


    군부조직은 특수하니까 건들지 말라는 위협사격이다. 경고사격 때려준다. 그렇다면? 원래는 비밀스럽게 불러서 충성서약을 받아야 한다. 예컨대 강금실을 법무부장관에 앉혀서 원리원칙대로 한다고 기가 센 검사들이 따라올까? 검사들의 요구는 누구한테 줄을 대야 할지 순번을 찍어달라는 거다. 비밀리에 요정에 불러서 술 처먹으면서 충성서약 받는 거다.


    ‘누가 불려가서 충성서약 했대.’ 이런 소문이 돌아야 검사들이 안심한다. 아니면 도대체 누구한테 줄을 대야 하냐며 불안해져서 떠보기 행동을 한다. 이번에 사고를 친 중장이 호남출신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네가 총대 메고 충성서약 하고 와서 그쪽 분위기를 전해달라.’ 이런 거다. ‘언제 어느 술집에서 충성맹세 하나요?’ 이러고 물어볼 수도 없고 말이다.


    하태경이 하는 말은 이런 걸 암시하려는 것이다. ‘니들 알잖아. 귀농인들이 시골텃세에 당하는 거. 군부텃세 조심해야지.’ 귀농인이 농민들을 찾아다니며 어떻게 인사를 터야 하는지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가만있으면 텃세왕 농민이 와서 집 앞에 거름더미나 고장 난 경운기를 방치한다. 왜 거름을 남의 집 앞에 갖다 놓았냐고 항의하러 가면 눈치를 준다.


    ‘아 당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마을행사에도 참여하고 그래야지.’ 이렇게 말하기가 번거롭다. 물으러 올 때까지 마을행사나 이런 정보를 절대 제공하지 않는다. 마을원로가 먼저 귀농인에게 인사를 하러 갈 수도 없고, 강제로 소집해서 오리엔테이션을 할 수도 없고, 대학생들처럼 MT를 함께 갈 수도 없고. 결국, 정보차단이라는 뻔한 기술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인사는 어떻게 하죠? 돼지라도 잡아서 마을잔치라도 벌일까요?’ 이렇게 물으러 올 때까지 괴롭힌다. 그래서 인사를 튼답시고 찾아가면 사적인 친교를 맺으려고 한다. 날마다 찾아와서 귀찮게 한다. 무시하고 있으면 심어놓은 고추 싹을 밟아놓거나 농기구를 허락 없이 집어가기도 한다. 항의하면 ‘아따 시골에서 인정 사납게 외지인이 그러면 되냐?’로 받는다.


    군부의 의도는 믿을만한 문재인 측근과 사적고리를 만들려는 기동이며 누가 진짜 문재인 측근인지, 과연 믿을만한 측근인지, 과연 사적고리를 맺어줄지, 충성맹세 받고 뒤로 불법적 별도 권한 넘겨줄지 이를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며 문재인 쪽에서 먼저 전화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겠지.’ 이런 거다. ‘문재인이 아쉽지 군부가 아쉽냐?’


    만약 공적루트를 존중하고 성실하게 보고하면 그 사람은 알자회에 찍혀서 왕따당한다. 조직을 배반한 배신자로 간주하고 응징 들어간다. ‘너만 살자고 그쪽에 붙었냐?’ 이런다. 군부 전체의 운명을 쥐고 딜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내부의 불법적인 권한을 인정해달라는 거. 군대서 불법권한은 주임원사 쌀 빼돌리는 비리권력, 말년병장 짱받히기 권력 따위다.


    룸살롱에 불러서 술이라도 퍼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이런 사설권력을 존중하겠다 대신 충성맹세 해라.’ 하고 털어놓지 않으면 소대장 길들이기 수법 들어간다. 부대내부 실정을 몰라서 실수하는 장면 만들어놓고 도열해 있는 병사들이 일제히 웃어버리는 장면을 기어코 연출해낸다. 그런 반란군 새끼들은 단매에 쳐 죽여야 한다. 그게 바로 적폐청산이다.


20170108_234810.jpg



   


[레벨:10]다원이

2017.06.06 (23:50:27)

죽느냐 죽이느냐 하는 살벌한 상황이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17.06.07 (00:45:45)

주임 원사 쌀빼돌리기
병장 열외받기 그땐 그랬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병장 말년에 군생활 재미 붙어서
비상걸리면 제일 먼저 튀어 나가곤 했는데
다들 미친 놈 처다 보듯 했는데
구태는 어디가나 청산 대상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092 내가 유시민이라면 김동렬 2008-01-14 18713
1091 DJ는 왜 전쟁발언을 하는가? 김동렬 2007-11-26 18710
1090 타블로 문제 32 김동렬 2010-06-16 18680
1089 왜 김대중인가? 5 김동렬 2009-08-24 18651
1088 샤이니 종현의 자살 image 14 김동렬 2017-12-19 18626
1087 진보의 큰 잘못은.. 김동렬 2009-01-05 18602
1086 노무현을 세일즈 하라 김동렬 2008-03-05 18543
1085 이명박 위기의 본질 김동렬 2008-06-04 18495
1084 협살에 걸린 한나라당 2 김동렬 2009-07-28 18444
1083 촛불의 진정한 의미 8 김동렬 2010-05-12 18432
1082 다르게 생각하라 image 5 김동렬 2014-10-08 18429
1081 떠난다니까 진실을 말하는 언론들 김동렬 2007-12-28 18406
1080 이명박, 노무현에게 낚였다 김동렬 2008-05-28 18385
1079 한나라당 전패이후 이명박 운명 3 김동렬 2009-04-29 18340
1078 노무현의 다음 수 1 김동렬 2008-01-08 18334
1077 트러블메이커 박진영 9 김동렬 2009-09-10 18318
1076 빨갱이라는 말 뒤에 숨은 자들의 비애 김동렬 2008-07-03 18300
1075 유홍준 대 이명박 image 김동렬 2008-02-13 18294
1074 노무현의 호남발언 이해하기 김동렬 2008-09-25 18292
1073 신당 - 김대호 잔소리 중심으로 김동렬 2009-09-11 18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