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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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047 vote 0 2010.10.06 (19:44:55)

  '노무현이 그렇게도 미웠습니까?'

 

  구조로 보아야 답이 보인다. 구조로 본다는 것은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듯이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시켜 가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1단계 조치가 있고 2단계 조치가 있는 거다.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협상이 가능한 구조로 판을 꾸려간다는 것이다. 이런건 남북대화 과정에서 많이 보아온 거다. 대화하자고 하면 대화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무슨 조치를 하라고 북한에서 먼저 요구하고 그런거 있다. 지금 이명박도 대북쌀지원, 금강산관광재개에 앞서 천안함 발포책임자 먼저 처벌하라는 요구를 내놓고 있다.

 

  개혁적 노무현 세력과 보수적 호남세력이 힘을 합치려면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해야하는 조치가 있다. 그 첫번째 조치가 추미애, 김민석 출당조치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만약 추미애, 김민석이 새 지도부에 들었다고 치자. 앞일이 어떻게 될지 뻔한거 아닌가. 이건 뭐 선전포고가 되는 거다. 너죽고 나죽고 한 바탕 해 보자는 거냐? 이렇게 된다. 그렇다면 손학규는? 이건 정말 짜증나는 짓이다. 솔직하게 본심을 털어놓지 않고 연막을 친 거다. 하여간 앞으로 힘들어졌다. 걸림돌이 하나 더 생겨서 첩첩산중이 되었다. 왜 이렇게 일이 꼬이기만 할까?

 

 손학규의 당선이 의미하는 것은 ‘선호하는 인물 밀어주기’ 투표보다, ‘미운 인물 낙마시키기 투표행태를 보였다는 건데, 이건 최종단계인 대선에서나 하는 투표방식이다. 초장부터 이렇게 갔다면 싹수가 노란 거다. 미운인물 떨어뜨리기 투표로 가면 소수파는 애초에 설 자리가 없다. 구조가 붕괴되는 거다. 소수파 배제로 간다면 이건 지극히 소아병적 태도로서 공당의 자격이 없다.

 

  당내에서 소수파 배제투표를 하는 비열한 자들이 어떻게 의견이 다른 여러 세력을 규합하고 거기서 어른 행세를 하겠다는 말인가? 당내에서 이런 식으로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는 자들을 누가 믿고 연대를 하겠는가? 민노당이? 진보신당이? 문성근의 백만독립군이? 어느 당이, 어떤 세력이 민주당과 손을 잡아도 배제투표 공격에는 남아날 수 없다. 이건 뭐 눈 뜨고 당하는 거다. 이건 제도적 모순이기도 하다. 애초에 소수파 배제형태의 투표를 못하게 룰을 정해야 한다. 이런 비민주적 투표는 하면 안 된다.

 

  입만 열면 민주당으로 들어와라고 외치는 자들이 ‘들어오면 죽는다’ 하고 딱 보여주는 거다. ‘만약에 겁 없이 민주당에 기어들어오면 요렇게 박살을 내놓는다 알지? 특히 문성근 잘 봤지?’ 하고 만천하에 선포를 한 거다. 그렇다. 딱 이렇게 된다. 새 지도부에 친노는 씨가 말랐다. 민주당에 들어가면 죽는다. 누구라도 죽는다. 봤잖아!

 

  손학규 당선을 순수한 대의원 개개인의 선호에 따른 판단이라고 볼 바보는 아마 여기에 없을 것이다. 누군가 위에서 오더를 내렸거나, 혹은 밑에서 바람이 불어서 이심전심에 따른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다. 누군가 위에서 오더를 내렸다면 최악의 결정을 한 것이다. 앞으로 있을 합종연횡에 방해되는 거대한 암초를 하나 들여온 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잘못된다면 누구 때문인지는 명백하게 된다. 그 자는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결정을 한 것이다.

 

  보나마나 뻔하다. 손학규는 스스로 ‘혁명’이라고 말했을 만큼 당내 기반이 없다. 강화도령을 픽업한 것이다. 강화도령이 선택되는 이유는 딱 하나다. 만만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때에 토사구팽 하면 된다. 그때 전혀 부담이 없다. 손학규 하나 떨어져 나간다고 민주당이 흔들리겠나 이거다. 조선왕조가 요런 잔머리 때문에 망했다. 아마 박지원이나 혹은 그 정도의 위치의 어떤 인물이 손학규를 나무 위에 올려놓았다가 적당한 때 흔들어서 떨어뜨리고, 결정적 찬스 때 자신이 나설 요량으로 만만한 손학규를 밀어주었을 것이다. 혹은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 밀었다가 지지도 떨어지자 몽으로 갈아탄 후단협 세력이 아직도 민주당에 남아있어서 그 못된 버릇을 못 버린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손학규 강화도령이 팽 될 뿐 아니라, 그 토사구팽을 자행한 세력도 책임문제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같이 팽 된다. 믿을 수 없는 짓을 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신뢰기반을 붕괴시킨 것이다. 이는 뭐 자기집 축대밑을 삽으로 파낸 짓이다. 민주당은 용병-손학규- 고용해서라도 악착같이 소수파 찍어내는 배제투표 하는 당이라는 인식이 굳어져서, 근본적으로 불신이 누적되어 앞으로 아무도 민주당과 손잡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하는 자들은 일단 제껴놓고 협상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

 

  대의원들이 이심전심 뜻을 모아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했다면 역시 최악의 선택이다. 그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덜 미운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대선 때는 보통 그렇게 한다. 2002년에도 노무현이 좋아서 찍은게 아니라 이회창이 싫어서 찍은 거다. 지난 지자체 선거도 민주당이 예뻐서 찍은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미워서 찍은 거다. 이거 아주 위험하다. 바로 역풍 들어온다. 지난 보선에서 바로 입증되었다. 2002년 대선도 좋은 노무현 밀어주기가 아니라 미운 이회창 떨어뜨리기 투표였기 때문에 뒷탈이 나서 결국 탄핵까지 간 것이다. 후유증 백퍼센트며 이는 피해갈 수 없다. 기계적인 법칙이다. 좋아하는 인물을 찍도록 룰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대선이 아니다. 당 내부 선거다. 인물을 키워주기 선거여야 한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 인물에 투표해야 한다. 배제투표는 용납될 수 없다. 이게 민주주의다. 민주당 당원들이 덜 미운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말하자면 이이제이 투표법을 구사한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들은 노무현 세력을 극도로 거부한다는 거다. 장차 민주당과 노무현세력이 힘을 합칠 가능성은 영영 사라졌다는 거다. 노무현이 그렇게도 미웠던가 싶다. 그렇게 노무현이 밉다는 민주당에 우리가 기대를 걸 이유는 없다.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도움을 크게 받았다. 원하는 거 얻었고 이제 관계정리 수순으로 들어간 거다. 결론적으로 노무현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강화도령 손학규를 업어와서 간격을 벌린 것이다. 이이제이다. 싫은 손학규를 용병으로 부려서 더 미운 노무현을 막는다 이거다. 잔머리 잘 굴렸다.

 

  범개혁세력이 연대를 하려면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고 자기의 본심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 태도는 어떤가? 노무현 세력 이야기를 하면. “뭐라고? 안희정, 이광재가 다 민주당에 있는데 무슨 소리? 노무현 세력은 이미 민주당에 다 들어와 있는데 누구와 힘을 합쳐?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그런 사람 못 들어봤는데. 진짜 궁금해서 묻는데 유시민이 누구죠?” 이런 식으로 엿먹이려고 한다면 대화할 필요가 없는 거다. 결론적으로 본심을 감추고 연막을 친 거다.

 

  무엇인가? 정치는 줄 것읕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건데 이건 아무 것도 안 주겠다는 심보다. 앞으로 다가올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연 의석 몇이나 양보할 것인가? 여론조사로 나타난 지지율 만큼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이라면 아마 단 한 자리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참여당과 민노당, 진보신당의 씨를 말려놓아야 대선에 유리하다고 여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끝이다.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데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손학규가 된다는 것은 대리인을 내세웠다는 것이고, 이건 결국 자기 카드를 감추었다는 것이고, 자기 본심을 위장한다는 거고, 이런 무례한 자들과는 더 이상 대화할 필요가 없다. 끝난 거다. 판을 깨려고 하는 자들을 위한 무대는 없다.

 

  유시민은 20대 투표율을 두 배로 올려놓을 수 있는 인물이다.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유시민 없는 선거를 원하는 것이다. 투표율 낮으면 지는건 뻔한 거다. 하여간 답이 없는 자들이다. 필자가 요구하는 것은 하나다. 1단계 분위기 조성 조치(추미애, 김민석 축출, 지도부에 친노인사 안배 등), 2단계 총선 선거연합 지지율에 맞게 배분-수도권 및 호남지역 참여당, 민노당에 양보 필수-, 3단계 대통령, 총리 및 장관자리 배분(DJP연합식으로 장관자리까지 사전에 배분해야 한다. 대통령 내는 당이 총리 양보, 장관도 민노당까지 배분.) 이 정도 정치력을 발휘해야 희망이 있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세가 나서야 한다. 손학규가 이런걸 멋대로 결정할 수 있나? 손학규가 다음 총선 때 참여당, 민노당과 연대하기 위해 공천 조정하자고 하면 이게 씨알이 먹히나? 어느 미친 지구당 위원장이 자기 기득권 내놓으려 하겠나? 기득권 양보하면 대신 장관자리나 기관장 낙하산이라도 알아봐 주겠다고 해도 누가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겠나? 민주당은 일이 틀어지는 방향으로 길을 잡은 거다. 깜깜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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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보름달2

2010.10.06 (23:55:15)

구조의 눈이 트이지 않아서 일까요?
저는 손학규가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네요.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의 건도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형식적이라도, 그 행위를 공포하고 출사한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암튼 저는 기대를 걸어 볼랍니다.  다음 대권주자 혹는  지금의 명박정권의 브레이크의 역할로서.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0.07 (08:42:37)


이명박은 뭐가 나쁩니까?
이명박도 무려 50프로 지지 받고 있습니다.
관점의 차이지요.
김일성도 좋다는 사람이 있고 히틀러도 좋다는 사람이 있고.
그런데 다만 대화가 안 되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0.10.07 (11:51:49)

바깥 외부와 대화 가 핵심이지요.  다르게 표현하면 키울 발전시킬 의지나 가치창출 능력이 있느냐 ?  그것이 문제

김영삼(이명박도 비슷)이 왜 문제였느냐 하면  골목대장 기질이 너무 강해서  한국에서 큰 소리 치고 싶은 욕심이 남북대화  미국 중국등과 외교를 잘해보고 싶은 포부보다 더 큰 것이었지요.
 
솔로몬의 친모 심판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를 둘로 갈라 죽이더라도 너에게는 줄 수 없다는 가짜엄마들이 대한민국에 너무 많아.....
경상 전라 토호정치꾼 .... 자칭  진보지식인.... 언론..... 법조....   교육계.............

(얼마전 참석해본) 노무현이 꿈꾼 진보의 미래란 심포지움에서 조국교수가  야당지도자들을 빗대 "조랑말 주제에 거물행세" 가 문제라 한 것과 같은 맥락

(뜬금 없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세계 1위 미국유학생과.. 대화문제 ,, 손학규문제... 크게 보면 다 같은 맥락 -한줄에 꿰이지요 

외국 유학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닫힌 불통유학이라 우울한거지요

그들 대다수가 미국을 이해하고 공부하여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성공 가치창출=세계와 호흡  하자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받은 학위로 힌국에서 양반행세하고 세습하며  큰 소리 치는 게 유학목표인것이 한국사회문제의 본질이지요

미국과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기위해 공부히는게 아니라
 한국국민을 경쟁상대로 그 위에 군림하기 위해 미국유학 세계 1위  그 게 슬픈 현실

 

[레벨:0]보름달2

2010.10.07 (13:03:26)

한자라도 더 배우고, 조금이라도 더 가진자가 윗자리 차지하는건 틀리지않다고 봅니다.

단,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 '내가 온갖 설움 받아가며 배우고 가진 이것을 한국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쓰겠다' 하는 것과

그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겠다 하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을뿐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손대표가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길 기대해 볼 뿐입니다.  (동렬님은 싹을 볼것도 없다고 하시지만 서도 ^^)

지금이 왕조 시대도 아니고 대표자 한사람의 마음가짐으로 뭔가 크게 변화가 확하고 일어나는 시대는 아니지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0.07 (13:19:47)


이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래두요.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도 모셔다 당 대표 시키면 됩니까?
시스템의 문제인데 왜 사람탓을 합니까?
본질은 배제투표인데 왜 엉뚱한 물타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0.07 (13:11:13)


중요한건 시스템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같은 인물을 두 번 다시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어요.
앞으로 다시 오지 않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이거 명심해야 합니다.
제발 이제 환상에서 벗어나십시오.

이제는 정말
전과 14범만 아니면 됩니다.
한나라당 출신만 아니면 됩니다.
전 솔직히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합의할 수 있느냐입니다.

줄건 주고 받을건 받으려면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화도령이 무슨 힘이 있어서 수하들을 통제하겠습니까?
인물타령 하지 말고 시스템으로 가야 합니다.

민주당이
살고자 했다면 두 가지 길이 있었어요.
첫째는 쇄신의 길입니다.
영국처럼 30대 당수가 나오지는 못한다 해도
지금은 40대가 전면에 나와주어야 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 왜 나오냐고요?
이래서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둘째는 김대중 노무현 양대세력이 50대 50으로 지분을 정확하게 나누는 겁니다.
무조건 김대중 정통성 계승한 1인과 노무현 계승한 1인이
공동대표로 가고
지도부 비율을 정확히 50 대 50으로 나누는 겁니다.
총선 공천도 똑같이 나누고.

자 이렇게
최선의 길이 있고
차선의 길도 있고
차악의 길도 있는데(차악은 대표는 정동영이 해도 친노에 안배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 
최악의 길을 굳이 선택하는게 도무지 무엇 때문입니까?
그냥 눈감고 아무거나 찍어도 그 길보다는 낫습니다.
왜 하필 꼭 최악의 길이냐고요?
당을 한나라당에 팔아먹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겁니까?

최선은 못하겠다?
차선도 못하겠다?
차악도 못하겠다?
최악을 선택해서 너죽고 나죽고 다죽자?
이게 무슨 미친 짓입니까?

저는 최선을 요구합니다.
당연히 최선으로 가야지요.
최선의 길이  눈앞에 있는데 왜 그 길로 안 갑니까

두 분 대통령은 몸을 내놨는데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는 팔 다리라도 하나 잘라서 내놔야 하는거 아닙니까?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가망없다고 보고 기어나갔다가 지자체 이기니까 냉큼 들어와서 저게 무슨 짓입니까?
봉하가서 울고 하는건 이명박도 할줄 압니다.
전여옥도 저런건 잘해요.
김흥국도 합니다.

문제는 가짜라는 거지요.
왜 최선의 길이 코 앞에 있고
차선의 길이 코 밑에 있고
하다못해 차악의 길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나쁜 최악의 길을 콕 찍어서 선택하는건 뭐냐고요?
미쳤습니까
미친거 맞습니다.

앞으로 누가 민주당에 들어가도 배제투표로 죽어서 나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0.07 (14:05:25)




민주당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이 그 위치에 가 있어야 일이 되도 되는데
민주당을 부릴 수 없는 사람이 그 위치에 갔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호시절이면 대충간다해도 상관없겠지만, 지금은 두 분의 대통령이 모두 안 계신 위기상황 이라는 것이겠구요.
손학규 라는 사람 자체, 정동영 이라는 사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민주당내에서 혹은 민주당 바깥과 연계할 때... 뭔가를 행사할 수 있는 지분에 대한 얘기인 것이고 보면,
현재 손학규는 그럴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고, 그것은 민주당 내의 기득권들에게 자신의 것을 포기하라고 할만한 조건을 내세우지 못하기에 결과적으로 아무일도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동영을 인간적으로 싫어한다고 생각은 해본적 없고, 만난적도 얘기해 본적도 없기에...그러나 판단에 대한 책임은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판단이 그때 그 사람의 지배적인 생각이었을 테니까요. 그 판단은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판단으로 인하여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생겨났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결정적일 때 정동영의 판단이 현재의 결과를 가져오는데 일조하였으므로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정동영에게 많은 사람들이 물었던 것이라고 보고, 지금 민주당의 문제도 그 맥락의 선상위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판을 그렇게 만들었으면 자신이 그 판을 가져가든지, 그리고 뭔가 다음을 계획하고 모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고, 이제 손학규가 민주당의 대표가 되니 상황이 더 심하게 꼬여 버렸다는 것이겠지요.
손학규는 민주당에 뭔가 기여를 하고 싶은 나름대로의 속내가 있을 수도 있지만...책임은 지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손학규가 민주당이나 진보 세력에 결정타를 먹인것도 아니기에 손학규는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급하면 빠져나가면 그만이고, 결국 이것은 민주당에서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생각해봅니다.
책임을 질 사람을 올려 놓아야 하는데..책임지지 않아도 될 사람을 올려 놓았다는 것은 민주당은 진보세력 전체와 상관없이 가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지지 않고 나중에 알맹이만 취해가겠다는 것인데..그것이 그리 될까요.?
일이란 반드시 순리가 있기에 책임질 것은 지고,풀것은 풀고, 나눌 것은 나누고, 보탤 것은 보태고 해야 일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0.10.07 (17:49:08)

세상에 공짜 없다   
이런 모토로 자위해 봅니다. 시스템에 비용이 적어서라고 
2차세계대전 승전국(미 영 소 중) 패전국(독 일 이) 나름대로 엄청난 비용(전사/파괴/정신적폐허) 치르고 그 댓가의 시스템

프랑스 대연정(주고 받는 정치거래) 가능은  프랑스혁명전 농민의 극심한 고통과 이를 방치하면 참혹하게 본인/가족/친지
죽음을 당해본 위정자들의 국민에 대한 두려움 모두 경험(댓가)을 치르고서야 가능했지요

유럽정치수준이 우리보다 높다(?)면  우리보다 혹독한 댓가를 치른 결과 아닐까요?
우리 국민들 분명  무임승차 한 부분 있습니다. 위정자는 말할 것도 없구요.  국민 시민이 무서워서 이른 바 선진국
미국 유럽 위정자들이 바른 정치 하려는 것이지
그들이 우리보다 수준이 높아서 시스템 구축하고 대화 타협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대한민국의 민주 비용(고통) 모자라 좀 더 고통비용을 필요로 하나 봅니다

다만 우리가 겪었던  엄청난 고통(비용)인  625 가  패전국의 식민지로서 격어야 했던 설움이어서
민주정치 비용으로 전환되지 못했던게 안타깝고, 
엄청난 고통은 줄이고 지혜롭게 미리 대화 타협 ...  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눈에 보이는데
굳이 2차대전 전쟁당사국처럼  위정자 피지배자간에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지만 정신차릴 것 같아
안타깝지만서두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0.07 (18:14:07)

유럽은 그리 하고 싶어서 그리 한 것이 아니라, 그 길 밖에 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리 된 것입니다. 이게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만약 옳은 길과 그른 길이 있다면 인간은 백프로 그른 길로 갑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이 그른길과 바른길 중에서 스스로 바른길을 선택한 예는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인류는 백퍼센트 잘못된 길만 선택하곤 했습니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유럽이 옳은 길을 간 것은 그른 길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옳은 길로 가라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그른 길을 없애버려야 합니다. 유럽은 어떻게 그른 길을 없앨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경쟁 때문입니다. 경쟁에 뒤지기 싫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기는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로 진보한 것입니다? 그른 길을 선택한 무리들은 죄다 망해서 지도 상에서 나라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경쟁대상이 없습니다. 경쟁대상이 어디에 있죠? 일본? 대만? 중국?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0.10.07 (20:24:35)

"사람의 문제"와 "시스템의 문제"가 무엇인가(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구조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 좋은 사람들'인데.... 왜 사회의 에너지는 바닥을 향해가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0.10.08 (12:18:18)

손학규가 안되는 것은,
 한나라에서는 한나라당 같은 짓을 하고
 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 같은 짓을 민주당 스럽게 한다는 점입니다.
 대권후보 안되서 민주당으로 날아온 사람은, 언제든 상황만 바뀌면 한나라당이든 자유선진당이든 갈사람입니다.
 물론 그 역의 경우도 있죠. 조순형처럼... 
 밑바닥 생활을 경험을 벗어나고도 그들의 아픔을 보듬고, 자기 이상의 초심대로 평생을 사는 사람이 있고,
밑바닥 생활은 어쩔 수 없이 하다가 언제든 출세욕에 눈이 멀어 악의 소굴에 들어갈 영혼없는 사람이 있는거죠(재오,문수,명진).
근본이 부실한 사람은 자신에게 속아서 자기가 진보인 줄 알다가
기회가 와서 변절할때는, 현실정치 참여란 핑계를 대지요.

변절자만 아니면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0.08 (13:01:05)




정동영은 결자해지 해야 하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고...
손학규는 먹튀가 될 소지가 많으니..아마도 앞으로 민주당은 먹튀방지 프로그램을 작동할지도 모르지요.
먹튀방지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발동되면 민주당에 적을 두지 않았던 사람이나 다시 들어가는 사람이나 모두 그 먹튀방지시스템에 걸려서 걸러지기 때문에 민주당에 발을 못 부치게 된다는 것....그것이 민주당의 당심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어쩔 수 없이 손학규를 대표로 뽑았기에 발생되는 일들....

대체로 모두 누군가에게 미루거나 책임전가하거나 핑계를 대거나 하면서 빠져나가는데...
예전에는 노대통령께 모두 핑계대고 빠져나가면 되었으나, 이제는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것...
그래서 모든 핑계는 정동영에게로 몰린다는 것.
손학규도 핑계대고 빠져나가면 되지만, 정동영은 그 핑계를 대고 빠져나갈 곳이 없다는 것...
빠져나가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 곳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 핑계될 것이나 핑계될 사람이 생기기 까지는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 되어 버린 것이라고 보오.
왜냐 이 게임은 처음부터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두 핑계를 대고 책임전가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었기에 그것의 완결을 보아야 게임이 끝난다고 보오.
게임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술래는 여전히 정동영이오.
그래서 정동영은 결자해지를 해야 하는데...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정동영은 그 모든 것을 풀 수도 있고, 아니면 게임의 최종에서 독박을 쓰게될지도 모르나, 이 게임을 종결 시킬 수 있는 것은 원인에서 풀어야 한다고 보오.... 어쨌든 이번에 정동영이 되지 못했던 것이 그동안 정동영을 공격하는 모든 진보세력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수 있지만 정동영 스스로 그 공격들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오. 그 부담은 스스로가 하였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소. 자신은 진정성이라고 하겠지만, 그것은 자신이 내린 판단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뚫고 나가지 못했던 탓이 더 크오. 그리고 그러한 것을 손학규를 통해서 해소해보려고 시도했다는 것이고, 그것은 정동영 스스로 자신을 작아지게 하는 결과였고, 대선 후보자였던 그 자신 스스로를 작아지게 하는 결과로 연결되었다고 보오. 그런 점 또한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정동영이 제 페이스(그런 것이 처음부터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지금에 와서는...)를 찾아야 진보진영의 밀도가 걸리게 되므로... 핵이 생거날 수 있다고 보오...그 핵이 누가 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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