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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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7050 vote 0 2012.10.21 (18:01:04)


    안철수가 괘씸하다. 나는 그가 공공의 적인 박근혜를 상대로 용감하게 싸워주기를 기대했다. 공주병 박근혜의 온갖 특혜, 특권을 폭로하며 ‘개싸움’을 해주기 바랬다. 왕년의 유시민처럼 말이다.

 

    ‘다 필요없고. 박근혜 하나만 잡으면 내 임무는 끝나는겨. 니죽고 나죽고여.’ <- 이렇게 ‘논개’ 모드로 가야 국민들이 ‘왜 그걸로 끝내? 더 해. 하는 김에 대통령도 해버려.’ 하고 편들어주는 거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는 할배 흉내를 내고 있다. 무려 원로 포지션이다. 중재자를 자임한다. 할배들이 하는 대통합장사. 짜증이다. 왜 안철수가 이런 바보전략을 세웠을까? 젊은 사람이 말이다.

 

    보도로 보면 안철수나 박근혜나 챙겨먹을 특권은 알뜰히 챙겨먹었다. ‘특권동지’를 못 깐다. 박근혜가 정수장학회에서 손뗐다며 뒤로 받아먹듯이 안철수는 경영에서 손뗐다며 뒤로 받아먹었다.

 

    안희정은 친구들이 사 준 자동차 받았다가 짤렸다. 안철수는? 대학에서 줬다니, 회사에서 줬다니 하며 착실하게 먹었다. 이게 양심있는 사람의 행동인가? 물러난 안희정 만큼의 양심은 있는가?

 

    안철수에게서 박근혜와의 정면대결을 기대할 수 없다면 이 쯤에서 용도폐기가 맞다. 그는 철없는 특권왕자일 뿐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병폐가 ‘갑’의 특권에 있다. 그는 철저하게 갑이었다.

 

    ###

 

    필자가 안철수를 괘씸하게 본 것은 윤여준을 짜를때였다. 멘토가 300명이란다. 처음에는 윤여준을 욕했다. ‘저 늙은이 추태부리네. 지가 뭔데 나서?’ 근데 아니었다. 뒷얘기가 따로 있었다.

 

    멘토라는 말에는 다른 뜻이 있다. 청춘콘서트가 누구 아이디어냐다. 만약 청춘콘서트가 윤여준의 기획이었다면 이건 도둑질이다. 남의 발명특허를 훔친것과 같고 전여옥의 표절행위와 같다.

 

    아마 공동기획일 것이다.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보태졌을 거다. 거기에는 윤여준의 아이디어 지분도 약간 있을 거다. 멘토를 부인한 것이 청춘콘서트 공동기획을 부인한 것이라면 범죄적이다.

 

    나야 관심없었으므로 청춘콘서트가 안철수와 박경철의 작품으로 알았다. 근데 법륜 이름도 나오고 윤여준 이름도 나온다. 이건 배신이다. 근데 무관심한 국민은 안철수 말 듣고 착각하게 된다.

 

    ‘안철수가 기획한 청춘콘서트에 꾀돌이 윤여준이 은근슬쩍 숟가락 올렸다가 개망신 당했구만.’

 

    이딴걸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건 무시해도 좋다. 다만 이 인간이 겁대가리없이 3자회동 제안하는 것을 보고 ..이 인간 본질이 이런거야?..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건 경우가 아니잖아.

 

    지가 뭔데 부하 부르듯이 소집을 해? 안철수가 문재인더러 와라가라 해도 되는 거야. 이건 박근혜가 이외수 찾아가서 제멋대로 상석에 덥썩 앉아버리듯이 싸가지가 없는 공주병 행동이다.

 

    이외수가 인사치레로 양보해도 그러면 안 된다. 시장에서 생쇼할 때는 예의도 바르게 잘 하더만. 이런 경우없는 인간의 문제는 대화가 안 된다는 거다. 기본이 안 되면 방법이 없다. 끊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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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 안철수에 대한 안 좋은 뒷얘기들이 많이 굴러다닌다. 질투 때문일 것이다. 그는 과분한 국가의 혜택을 받았다. 회사에서 직원 한 명을 채용할때마다 빌 게이츠가 손을 내밀고 40만원씩 받아가던 때였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를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한글과 컴퓨터와 안철수 바이러스가 그 혜택을 독식했다. 문제는 그러한 여론이 언론플레이에 의해 일어났다는 점이다. 그러니 질투하는 사람이 생긴다.

 

    그때 안철수는 무슨 업계의 어른처럼 행세했다. 무려 사상가인척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온게 ‘벤처 거품론’이다. 그의 벤처 거품론이 벤처업계에 몰리던 돈줄을 막아서 많은 창업자들을 절망시켰음은 물론이다.

 

    그때 안철수는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 그의 거품론이 타당한과는 별개로 문제는 배신이다. 그게 신의없는 행동이라는 말이다. 왜인가? 거품의 혜택을 독점한 사람이 바로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언플과 로비로 거품을 만들고 먼저 그 혜택을 독점한 다음 후발주자들이 이를 모방하려들자 거품론을 터뜨려서 문을 닫아버린 것이라면? 이런 때는 바로 욕설 날아온다. 밤길 조심하라는 말 나온다.

 

    거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거품론을 제기할 자격은 없다. 문제는 안철수가 진정한 벤처인이 아니라는데 있다. 회사의 이사로 돈을 받고 거기다가 따블로 배당까지 받아먹었다면 벤처인이라 볼 수 없다.

 

    신의로 보면 배임에 가깝다. 스티브 잡스가 월급 한푼 받아가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그렇다. 안철수 바이러스가 성장하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다. 지금은 대선주로 되어 주가 올랐다지만 1년 전만 해도 빌빌거렸다.

 

    안철수는 의리가 없다. 예의도 없다. 대화가 안 통한다. 말귀 못 알아먹는 피곤한 스타일이다. 노무현도 말이 안 통하지만 정치협잡꾼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을 뿐 386과는 잘 통했다. 안철수는 그냥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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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은 상부구조에 있다. 이런 때 문재인은 외교를 해야 한다. 오바마를 못 만나더라도 어쨌든 오바마급에서 놀아줘야 한다. 개성공단 방문은 잘 맞은 안타가 된다. 과감한 경제공약 하나 때려주면 더욱 좋다.

 

    한국이 사회보장을 하려면 7퍼센트 성장을 해야하고 그러려면 절대적으로 전기값, 교통값(기름), 식품값, 땅값, 공부값이 싸야 한다. 과외제한, 그린벨트 완화, 휘발유 반값, 전기누진세 완화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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