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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016 vote 0 2012.01.30 (16:56:27)

 민주당의 재롱잔치

 

왜 김영삼 세력은 망했을까?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더니 왜 호랑이에게 잡혀먹히고 말았을까? ‘답 – 대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왜 대가 끊어졌을까? 김영삼의 삼당야합이 젊은이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지자들을 창피하게 만들었다. 젊은 세력이 이탈했다. 왜? 쪽팔려서. 대가 끊어진 결과로 상도동은 민정계에 접수되었다. 민정계도 후손의 씨가 마르더니 지금 한나라당은 5공도 아닌 3공에 접수되고 있다. 갈수록 퇴행이다.

 

동교동 역시 직계는 대가 끊어졌다. 방계의 노무현 대통령으로 맥이 이어졌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에 실패했지만, 친노세력을 길렀기 때문에 대가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인재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

 

민주당의 미래는? 놔두면 역시 대가 끊어진다. 최근 호남세력이 약해진 이유는 딱 하나다. 세월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지원도 지금은 70 노인이다.

 

진보당 없으면 민주당은 대가 끊어진다. 젊은이의 자존심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표를 줄지언정 사람은 주지 않는다. 당에 참여하지 않는다. 왜? 대표성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슈스케 방식으로 재롱잔치를 열어서 몇 석을 할애한데서 젊은이들이 만족할까? 천만에. 그것은 이명박이 포장마차에 가서 오뎅 몇 개 팔아준다고 서민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것과 같다.

 

세력 대 세력이다. 몇몇 젊은이 개인을 스카웃해봤자 그게 이준석이다. 대표성이 없다. 민주당이 젊은 세력 전체를 상대하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진보당을 잘 대접하는 수 밖에 없다.

 

젊은이들은 민주당이 진보당을 어떻게 대접하는가를 보고 자기네들을 어떻게 대접하는가를 판단한다. 젊은이들은 자존심 상하면 떠난다. 아쉬울거 없으니까.

 

민주당이 젊은 인재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대표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조와 학계를 끼고 인재를 직수혈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은 노조도, 학계도, 언론계도, 방송계도 끼고 있지 않다.

 

그냥 이름있는 사람을 하나씩 빼오는건 답이 아니다. 얼굴 알려진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를 공천한다든가 하는 식은 곤란하다. 법조계나 관계, 재계의 명망가를 영입하자면 노인들만 들어온다.

 

젊은 인재를 영입하려면 노조든 학계든 언론계든 인터넷이든 그 분야에 이미 결성되어 있는 조직과 일대일로 협상하여 타결해야 한다. 그러나 무리다. 왜냐? 그 타결대상 역시 지금은 이렇다 할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민주당이 뜬 것은 통합대상인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이 일정한 대표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표성이 더 강한 전교조와 민주노총은 여전히 민주당과 남남 사이다.

 

결론짓자. 민주당이 젊은 인재를 발굴하려면 ‘빼오기’ 수법이 아니라, 재롱잔치가 아니라, 대표성있는 단체 및 세력과 협상하고 타결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표성 있는 전교조, 민주노총, 진보당, 시민단체를 괄시하면 안 된다. 이건 절대적이다. 어떻게든 대표성 있는 집단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니면? 훅 간다.

 

이거 보면 안철수가 왜 한 방에 훅 갈 수 있는 위태로운 포지션인지 알 수 있다. 대표성 있는 세력들이 일제히 등 돌리면 바로 간다. 박근혜도 마찬가지. 재계와 교계, 조중동을 끼고 있지만 약하다.  

 

 

 

브리짓 존스 공지영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본의와 다르게 화를 내고 금방 후회하고, 다시 만나면 또 화를 내고 후회하고를 반복하는게 인간 심리다. 좋지 않다. 그러다 역할게임에 빠지는 수 있다.(굳이 브리짓 존스가 아니더라도. 로맨틱코미디 공식은 다 비슷한 거니깐.)

 

반복되면 여자는 남자를 갈구는 역할로 고정되고, 남자는 사과하는 역할로 고정된다. 문제는 이 방법으로만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 남자가 잘못하지 않고, 여자가 화를 내지 않고는 소통하는 방법을 모른다.

 

사람들은 ‘네가 잘못을 했으니까, 혹은 네가 먼저 이렇게 저렇게 했으니까.’ 하고 이유를 대지만 실제로는 본능의 명령을 충실히 따른 거다. 브리짓 존스는 왜 화를 냈지? '정답 - 본능이 그렇게 시켰으니까.'

 

문제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인간을 긴장, 흥분,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면 화가 난다. 그러므로 화를 낸다.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났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호르몬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무의식의 기능이 중요하다. 인간은 자신이 머리로 판단해서 결정한다고 믿지만 착각이다. 대개 무의식이 평소에 꾸준히 데이터를 축적하여 주변의 환경이 자신에게 우호적인지 적대적인지를 판정한다.

 

환경이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이면 거기에 맞는 대응을 명령한다. 그 과정에서 호르몬이 작용하여 긴장, 흥분, 불안정하게 만들며 그 결과로 브리짓 존스는 본의아니게 또 화를 내고 말았던 것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장은 갈수록 두꺼워진다. 그 일기장부터 불태워버려야 한다. 누구 때문이 아니고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은 원래 그렇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바운더리의 규모다. 미국처럼 땅이 크고 인종구성이 복잡하다면 의사소통의 난맥상이 연출된다. 서로 간에 대화가 안 통한다. 혹은 문화적 배경이 다르면 의도적으로 알아먹지 못한 척 한다.

 

미국 댈러스에서 일어난 흑인과 한인의 마찰도 ‘못알아먹는척 하기’ 초식이 구사된 예다. 흑인은 한인의 입장을 이해할 이유가 없다. 왜? 본질인 불경기는 그대로니까. 경제부터 살리라는데. 오바마 귀에 들릴때까지 불을 지르고 본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바운더리가 넓은 경우 급진적인 행동과 보수적인 행동이 공존한다. 한쪽은 누드시위를 하고 한쪽은 보수기독교단체가 나선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정리가 된다.

 

한국의 문제는 바운더리가 좁다는 거다. 한국은 의사소통이 너무 잘된다. 너무 빨리 상대의 말을 이해한다. 이게 문제다. 왜들 그렇게 남의 말을 잘 알아먹는지 원. 말을 알아먹으면 오히려 입장을 놓친다. 이거 경계해야한다.

 

미국의 경우 낙태문제, 동성결혼문제로 몇십년째 씨루고 있다. 서로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 답답한 사람들이다. 한국이면 몇달 안에 결론 낸다. 그런데 잘 하는 짓일까?

 

공지영이 무슨 말을 했는가 본데 필자는 아직 이해하지 않는다. 보나마나 그래놓고 후회하는 브리짓 존스가 아닌가 할 뿐이다. 나는 귀를 열지 않고 사태를 접수하지 않는다. 소통은 불통이어야 한다.

 

표면에서 이해하면 이면이 감추어진다. 표면의 의사소통이 막혀야 본질이 드러난다. 흑인과 한인의 충돌은 본질이 아니다. 사건의 주범은 오바마다. 흑인의 분노는 한인 주유소 주인이 뭐라고 하기 전부터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었다.

 

나꼼수의 행동이 옳을까? 쓸데없는 소리다.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잘했느냐 잘못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나꼼수가 망한다면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그 팀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게 절대어다. 상대어를 버리고 절대어를 쓰라는 말이다.

 

나꼼수는 마초짓을 했다. 아니 잘했다. 아니다 잘못했다. 그래서 망했다. 아니 그래서 흥했다. 이건 상대어다.

 

대개 사람이 잘못되는 것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정동영의 노인발언은 사실 아주 작은 거다. 신기남의 부친문제도 작다. 안철수는 더 심한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안철수는 쌓아둔 자산이 많다. 신기남은 그게 다 였고 정동영도 그게 다였다. 이미지 밖에 없는 사람은 이미지로 한 방에 간다. 이회창은 이미지가 전부였다. 그러므로 한 방에 갔다.

 

그러나 이명박은 조금 더 축적된게 있었다. 무려 14범인데도 버텼다. 안철수는 강용석이 파헤쳐도 한 방에 가지 않는다. 물론 완주하느냐는 별개다. 완주하려면 절대적으로 세력이 있어야 한다.

 

세력이 없이 안철수 혼자면 역시 ‘그게 전부’로 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 공지영이 한 마디 했다는데 나꼼수는 잘했을까 잘못했을까? 이런 소리 하면 이미 지고 들어가는 거다. 나꼼수는 이제 소재가 바닥인가 아닌가가 문제다. 에너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다. 15라운드 뛸 체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

 

일본 만담은 보케와 츳코미로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 보케는 계속 잘못을 저지르고 츳코미는 계속 꾸지람을 한다. 뒤통수도 때린다. 계속 그러는 거다. 문제는 네타다. 네타가 밑천이다. 밑천이 바닥나면 망하는 거다. 소재가 있으면 보케는 계속 헛소리를 지껄이고 츳코미는 계속 뒷통수를 때린다.

 

보케는 김병만이고 츳코미는 류담이다. 이건 ‘슬랩스틱 브라더스’에 나온다. 근데 코미디가 망하는건 대개 츳코미가 잘 받쳐주지 못하고 오바해서 망하는 거다. 나꼼수의 보케에 공지영의 츳코미는 일단 괜찮았다. 원래 다들 그렇게 한다. 계속 잘할지는 콤비의 호흡에 달렸다.

 

 

 

 

 0.JPG


http://gujoron.com




[레벨:6]폴라리스

2012.01.30 (17:31:48)

 

공지영이 뭐라했는지 정확한 워딩은 모르겠으나 ..

나꼼수에서 비키니사진 어쩌구한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 나는 잘 모르겠소.

나꼼수 F4가 수도승들도 아니고 본인들도 얘기했든 여지껏 못봤던 잡놈(?)들이다라고 ..

원래 나꼼수 방송컨셉도 그런게 아니었나?

그들은 원래 마초였소.  마초다운 얘기를 한거지. 그냥 웃어넘길만한 수컷(?)들의 시시껄렁한 얘기

장자연사건을 나꼼수에서  다룬 그들의 분노를 보았기에 그들의 이런 얘기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정도

그들은 말은 거칠어도 인간에 대한 존중과 진정성이 있으니까

 

성희롱이다. 성의 상품화다 이런 비난을 받으려면 "권력"이 전제되어야 하오

못생긴 마사지걸..  어제 보낸 관기가  당신이 보낸것 아니었느냐?.. 룸싸롱에서는 자연산 찾기가 어려워..

변사도가 춘향이 따먹는 얘기 등등등.... 이런 얘기에 순간 기분이 잡치는건... 그장면이 그들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보여주는 지점이라는걸 간파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1.30 (17:41:21)

공지영의 츳코미는 일단 괜찮았소.

문제는 이걸 보케가 어떻게 받아넘기는가인데

이게 음메 기죽어 타이밍인지 아니면 한 술 더 떠는 타이밍인지 0.2초만에 간파해야 하오.

여기서 0.1초만 머뭇거려도 관객은 '에이' 하고 야유를 보내는데

김병만은 크게 대들듯이 류담을 한번 째려보고는

느닷없이 도망치기 초식을 구사하는바 이게 정석대로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1.30 (20:23:45)

ㅎㅎㅎ 그러면 되겠네요~

 

(공지영 개인이 잘했다 못했다를 뒤로하고

 먼저 전체판을 볼때.) 

하여간 재밌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2.01.31 (10:28:00)

지영씨!

내발 한번만 더 밟으면?! 프로포우~즈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1.31 (10:36:02)

ㅋㅋㅋ 진짜 한번 더 밟히면 어쩌시려구? 확률이 높은데?

꼬치가리님 프로포우~즈 이벤트에 사진찍으러 갑니당~ㅋㅋㅋ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1.31 (12:01:28)

오스카 와일드의 아포리즘

 

"도덕적으로 반성하는 남자는 대부분 위선자이다."

 

결론.. 진중권은 오스카 와일드를 읽지 않았다.

[레벨:12]부하지하

2012.02.07 (01:13:10)

그래도 난 여자가 좋더라. 인간이 좋더라. 나의 끝. 회군한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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