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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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075 vote 0 2012.12.06 (15:10:46)

 

    안철수의 단일화 협력발표 전에 쓴 글입니다.

 

 

    안철수 약 먹었다

 

    보라!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되었다면 어쩔뻔 했나? 정치는 집단의 의사결정이다.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이 안 되는 인간이다. 본인의 의사도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집단의 의사를 결정하나?

 

    정치는 시스템이다. 설사 지더라도 길게 보고 차근차근 시스템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 좋은 관례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를 로또로 하고, 몽니로 하며, 삐치고 얼르는 관행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지금 상황 무엇이 문제인가? 물론 본인만 아는 거다. 그런데 안철수 본인도 모르는 것 같다. 유시민이 말 잘했지만 정치는 팀플레이다. 크게 방향을 보고 가는 거다. 그 안에서 온갖 일이 일어난다.

 

    미심쩍은 행동을 하는 자는 의심해주는게 정치다. 간단하다. 몽준이가 믿을 수 있었던 사람은 김흥국 하나다. 정치는 절대적으로 초기멤버가 중요하다. 유비도 관우, 장비, 조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윤여준, 박경철이 떨어져 나왔을 때 상황종료다. 이너서클이 붕괴되면 끝이다. 노몽 단일화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나? 김흥국 하나 빼놓고 다 간첩이었음이 밝혀졌다. 간첩이 따로 있는겠는가?

 

    아침에는 이쪽에서 회의하고 저녁에는 저쪽에서 회의하는 자 있다. 이중플레이 하는 자가 간첩이다. 그런데 다 이중플레이 한다. 왜? 제 정신 있는 사람이 그런데 가겠나? 정치는 절대로 정통성이다.

 

    정통성 없는 집단에 기웃거리는 자들은 기본적으로 상태가 정상이 아닌 거다. 몽캠프에 어떤 자가 모였나? 안캠프에 기웃대는 자가 어떤 자인지는 뻔하다. 그렇고 그런 자들이 그런 곳에 모인다.

 

    결론은 민주당 간첩들이 안캠프에서 썰물처럼 빠진 상황에서 새누리당 간첩이 밑구녕 쑤시는 거다. 지금 상황은 몽이 단일화를 후회하며 이회창과 노무현 사이에서 저울질 하던 그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되었나? 이너서클 붕괴다. 어느 집단이든 반드시 소수정예의 의사결정집단이 있다. 회의하는 조직은 형식적인 거고 전화로 연락하는 집단이 진짜다. 안의 의사결정집단은 윤여준, 박경철, 법륜 등으로 알려졌다.

 

    이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안철수가 이렇게까지 무너지지는 않았다. 결국 창이 몽에게 물밑으로 큰 거 한 장을 찔렀는지 안 찔렀는지는 모르나 정치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

 

    수상한 행동을 하는 자가 수상한 자다. 약먹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안캠프에 진치고 있는 새누리당 간첩들의 공작이 성과를 낸 거다. ‘가만 엎드려 있다가 대선 끝나고 새누리당 입당하면 차기에 당신 빼고 누구 있나?’

 

    이렇게 똥꼬를 살살 간질이면 그 얇은 귀로 넘어갈 밖에. 필자의 추측으로는 안이 독자적인 새력을 형성하여 대선 이후를 대비하려 했는데, 단일화 선언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인간군상들을 보고 ‘믿을 놈 하나 없다’ 이렇게 되어, 멘붕에 빠진 상태에서 새누리당 간첩의 꼬드김에 넘어간 거다.

 

    이런 추측은 맞지 않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정치는 카드게임과 비슷해서 상대가 블러핑을 치면 ‘저 녀석이 좋은 패를 잡았구나’ 하고 넘겨짚어 주는 것이 상식이고 예의다. 그렇게 넘겨짚어 주는 거다.

 

    결국 몽의 전철을 밟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세 살 짜리 어린 애도 아니고. 과정을 지켜보던 안철수 지지자도 지금쯤이면 안철수의 인간됨됨이를 파악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의를 따르는게 맞다.

 

   

     PS.

    글 올리고 보니까 안철수가 문재인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오는군요.

    그런데 알아야 할 것은 지금까지 안철수가 문재인 흔들기를 했다는 거. 

    삐질까봐 가만 있은 거지 다들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

 

   

345678.jpg

 

    져도 욕은 안철수가 먹기로 했으니 앞만 보고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결대로 가면 후회가 없고 후회가 없으면 결과가 어떻든 마음은 편합니다.

 

http://gujoron.com/xe/?mid=Moon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2.12.06 (15:45:59)

구조의 절묘한 시간차 공격!

대선승리로 이어질 결정타^.

[레벨:5]표준

2012.12.06 (16:05:01)

너무 신중한건지 참모들에 휘둘리는지 통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네요... ab형의 특징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9]난너부리

2012.12.06 (17:20:09)

하루하루 바뀌는 여론조사 따위에 맘이 바뀐 거면, 가망이 없죠. 

어쨋든 앞으로도 정치한다고 했는데... 많이 힘이 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9]난너부리

2012.12.06 (17:34:29)

<긴급 알림> 긴급 여론조사라며, 12월 5일 -12월 6일에 뉴스타파 이름으로 전국 3500명을 실시했다며 떠돌고 있는 트윗은 허위이며 사실무근임을 알립니다. 뉴스타파는 이같은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라고 하네요. 

게다가 안철수가 문재인에게 전화한 시간이 오후 1시쯤이었고, 뉴스타파 거짓 여론조사가 떠돌기 시작한 것이 한시간 남짓이니... 별로 여론조사와는 관계없을 듯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06 (17:41:00)

낚시였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2.12.06 (18:48:47)

안철수는 분명 생각은 있는데 현실과 조화를 이루는데 있어서는 시간이 걸릴것 같소.

조화를 못이룰 경우 보조자로써의 사명을 할 것같소.

[레벨:6]폴라리스

2012.12.06 (20:31:04)

꼭 동렬님한테 욕좀 먹어야 움직이는군.. 하여튼 좀 이상한 사람..그래도 미워할수는 없는.. 인당수에 빠졌다는 한화갑도 있는데..
[레벨:4]AcDc

2012.12.06 (23:50:10)

안철수 교수에게 기대는 커녕 관심도 없었으니 상관없습니다.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죠.

안철수는 기본적으로 바지사장입니다.


추측이고 뭐고 간에 자기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철수씨가 의사결정능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바지사장 역활만 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바지사장이 의사결정하진 안잖습니까?


그런 진짜 사장은 누굴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EUROBEAT

2012.12.07 (09:54:10)

발표 이후의 글인줄 알고...

무슨일이지...

무슨 흉계가 있었나 하며 읽다가..뻘쭘...

암틍. 결과만 좋으면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2.12.07 (10:09:24)

발표에 썼든,발표 후에 썼거나, 본질을 꿰뚫었다는 것은 분명하네요.

안씨의 기운빼는 알박기에

온국민이 속타는 개고생.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2.12.07 (10:34:37)

역시 대선은 좌충우돌이어야 맛이 나네요. 다양한 캐릭터가 만드는 시트콤이 요새 절정에 이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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