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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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89 vote 0 2018.12.03 (16:24:38)

      
    노력은 천재를 이기지 못한다     


    히틀러와 스탈린은 둘 다 천재병에 걸렸다. 자신이 천재라는 선전을 해놓고 증거를 만들어 전시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전차를 만들었는데 어떤 사람이 장갑이 두 배는 두꺼워야 한다고 말했다. 히틀러가 끼어들었다. 아냐. 턱도 없어. 거기다 다시 곱하기 두 배. 다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사실은 그냥 질러본 거다. 상병 출신 히틀러가 뭘 알겠냐고. 그는 천재병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잡아서 한 번 질러본 것이다. 압도적인 화력의 티거 전차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다들 탄복했다. 역시 히틀러는 천재야. 스탈린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전차는 움직이는 성벽이었다. 


    포탑을 여러 개 얹은 중전차를 만들었다가 핀란드전에서 망했다. 말하자면 백화점을 만든 것이다. 스탈린은 반대로 한 번 질러봤다. 백화점은 나빠. 자본주의 상징물이니까. 우리는 노동자 편이고 노동자는 약하지만 대신 빠르지. 전차는 움직이는 성벽이 아니라 날랜 중갑기병이라고.


    스탈린이 뭘 알겠는가? 그냥 남들이 저쪽을 가리키니까 반대로 한 번 질러본 것이다. 왜? 천재병에 걸렸기 때문에. 소련의 카츄샤 로켓이나 AK 돌격소총이나 따발총이나 T34 전차나 공통점이 있다. 조작이 쉽고 빠르다. 둔한 귀족이냐 아니면 가벼운 노동자냐 하는 철학의 문제가 있다.


    스탈린은 자신을 공산주의 철학의 천재로 포장했다. 그 철학은 잔뜩 폼을 잡으며 소수정예로 가는 유럽의 봉건귀족과 반대로 노동자의 특징을 살려 압도적인 물량을 빠르게 운영하는 것이며 실물을 만들어서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려고 했다. T34와 따발총과 카츄샤가 안성맞춤이었다. 


    모두 품질은 구려도 빠르고 대량이고 조작하기 쉽다. 여기서 강조하려는 바는 천재는 각별한 사상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천재사상을 가져야 한다. 히틀러도 스탈린도 원래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높은 지위에 오르자 천재병에 걸려 뭔가 튀는 행동을 하려고 했고 그중에 몇 개는 먹혔다.


    https://sports.v.daum.net/v/20181203133121128


    오타니는 천재다. 오타니를 이기려고 기를 쓰던 경쟁자 노력파들은 모두 맛이 갔다. 오타니 역시 메이저리거를 따라잡으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다가 맛이 가고 있다. 일본인 특유의 노력병이 일본을 망치고 있다. 특별한 천재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사회가 발전하고 모두가 이득을 얻는다.


    노력이 먹히는 지점도 있지만 대개 시골의 작은 무대다. 큰 무대라면 이정후처럼 아버지를 잘 만나야 한다. 유전자부터 남달라야 한다. 호날두는 심장이 기형이라 심장이 남보다 두 배나 빨리 뛴다고. 마라톤의 황영조는 어머니가 해녀라서 폐활량이 컸다. 우사인볼트도 골반이 기형이다.


    말은 발가락이 없지만 굽이 있어서 잘 달린다. 우사인볼트의 틀어진 골반도 그런 역할을 한다. 중요한 점은 그런 천재의 존재를 인정하고 천재를 부추기고 천재에 주목하는게 사회에 이익이 된다는 거다. 사회의 방향을 그쪽으로 몰아야 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그렇다. 후진국은 아니다.


    후진국은 약자를 응원할 일이 더 많다. 그러다가 천재의 발목을 잡는다. 대개 신세한탄이나 하며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동정하려다가 다같이 하향평준화 된다. 한국처럼 개나 소나 조중동이나 자신이 중산층에 엘리트라고 착각하고 건방떨면 망한다. 엘리트의 지위를 인정해줘야 한다.


    연예인 관련 기사나 스포츠 기사에는 빠짐없이 겸손해라 노력해라는 댓글이 달리기 마련이다. 이들은 천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며 이들의 발목잡기가 나라를 망친다. 천재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무한자유를 줘야 모두가 이익본다. 세계단위의 큰 무대로 갈수록 더 그렇하다.


    세계무대는 겸손하면 망하고 노력하면 망하며 시골의 작은 무대는 반대로 겸손해야 흥하고 노력해야 흥한다. 다 빌어먹을 시골 텃세 때문이다. 지가 촌놈이라고 천재들까지 촌놈 만들면 안 된다. 촌놈은 텃세가 심해서 겸손해야 하지만 천재는 황의조처럼 골대 앞에 왔다갔다 하는 자다.


    부지런뱅이 박지성이 어시스트를 하면 낼름 주워먹는 자가 천재이며 한국인의 겸손강조 노력강조는 박지성만 키우고 황의조를 죽이는 짓이며 부지런뱅이 박지성으로 2등은 어찌어찌 가도 1등은 못 가는 것이며 세상의 법칙은 언제나 그렇듯이 1등 하나가 2등 백 명보다도 나은 거다.


    메시 하나를 다른 구단 몇 개와도 안 바꾸는게 자본주의 현실이다. 메시는 워낙 천재라서 노력할 기회조차 없었다. 본인 말로는 10살에 처음 시합에서 공을 찼다는데 11살 때는 성장판 이상으로 병원치료 한다고 공을 못 찼는데 13살에 바르셀로나 입단이라면 노력할 기회는 언제인가?


    노력도 필요하지만 중요한건 일반의 관점과 태도다. 노력타령 겸손타령은 전형적인 시골텃세에 방해자 행동인 것이며 한국이 변방이고 시골이라서 존재하는 후진국의 악습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는 노력한게 아니고 영화에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방탕하게 놀았던 거다.


    그래서 죽은 거다. 원래부터 끼가 있기 때문에 놀았던 것이며 노력하고 겸손했으면 끼를 억눌러서 뜨지도 못했을 것이다. 중요한건 당신의 태도와 관점이다. 천재병에 걸려야 천재가 되는게 현실의 법칙이다. 나는 천재다 하는 자의식 과잉에 빠져서 늘 남들 뒤통수를 치려고 노려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뒤통수를 치려고 노리다보니 상대성이론이 갑툭튀하여 나온 것이다. 양자역학은 그냥 물리학자들이 실험결과를 추론해서 수학적으로 도출한 것이지만 아인슈타인의 경우는 어떻게든 일반의 고정관념을 깨려고 작정하고 뒤통수를 쳐야 나올 수가 있는 특별한 아이디어다.


    청개구리 심보가 없으면 절대 천재는 탄생할 수 없다. 인류를 모두 바보 만들고 등신 만들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조건 남들 반대로 가다보면 우연히 하나 천재적으로 얻어 걸리는게 있다. 이 수법이 항상 먹히는건 아니지만 의외로 높은 확률로 먹힌다. 그냥 청개구리로는 당연히 안 된다.


    엄마가 시키는 일의 반대로 혹은 아빠가 하라는 일의 반대로 가면 당연히 망한다. 그러나 70억 인류가 가는 방향의 반대로 가면 죽거나 아니면 천재가 된다. 천재는 오만과 몽상에서 나오지 예의와 도덕에서 나오지 않는다. 남들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다가 슬그머니 반대로 가보라.


    그때 만약 지진이라도 나면 '아, 저 인간이 뭔가 알고 저랬나 보다. 과연 선견지명이 있어. 아마 천잰가봐.' 이런 거다. 그러나 반대로 가도 떼지어 우르르 몰려가면 안 되고 고독하게 혼자 가야 한다. 언제라도 70억 인류 전체를 상대하겠다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헌걸찬 기개가 필요한 거다.


    천재병에 걸려야 천재된다. 인류 전체를 상대할 마음을 품어야 한다.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면 망한다. 소년기의 콤플렉스를 보상받으려고 하면 망한다. 상병출신 히틀러와 조지아 출신 스탈린은 나름대로 기발한 생각을 해내긴 했지만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 한계를 극복해야만 한다.

   
   알렉산더와 곽거병은 처음부터 왕자였기 때문에 구김살이 없었다. 천재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래야 한다. 간 큰 놈이 먹는 바닥이다. 왕자병에 걸려야 정복자가 된다. 어중간하게 왕자병 공주병 걸리면 안 되고 걸려도 오지게 걸려야 한다. 제대로 걸려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cintamani

2018.12.03 (16:30:21)

부지런뱅이 빅지성이 어시스트 하면 낼름 주워먹는 자가 천재이며 => 박지성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12.03 (16:38:40)

감솨 ^^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챠우

2018.12.03 (16:48:58)

천재와 범인이 한 팀이 되어야겠네요.

그러려면 먼저 외부와 경쟁을 해야겠고요. 

범인이 천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고립되었기 때문. 

시골에서는 그 어떤 천재도 죽임을 면치 못하죠. 

사람들이 세계를 발견하면 김연아 천재를 받아들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12.03 (16:56:38)

천재를 개인의 자질로 보면 안 되고

사회의 발전원리이자 우주의 진보원리로 봐야 합니다.


자연의 다양성만큼 천재가 있는 것이며

자연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천재를 받아들이는 거지요.


천재는 사회에 불화를 가져오는 나쁜 존재이며

그러나 불화 없이 발전은 절대로 없는 것입니다.


그런 불화를 가볍게 씹어버리는 기개가 필요합니다.

불화하면 어때? 가 보는 거야. 질러보는 거야.


세종이 한글을 만드니 다들 반대했다고 합니다.

박항서가 베트남 감독이 되니 다들 반대했다고 합니다.


진짜 조선의 선비들이 한글을 반대하고 

베트남 사람이 박항서를 반대했을까요?


천만의 말씀. 당연히 반대가 있었을 텐데 하고 

찾아봤더니 없어서 겨우 하나 건진게 최만리의 상소문이지요.


최만리가 무슨 조정의 중신입니까?

인조가 청나라와 싸우자 하니 반대하는 자가 없었고


청나라에 항복하려고 하니 역시 반대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임금에게 반대하면 사형인데 누가 반대합니까?


주전파와 주화파가 당쟁을 했다는 식의 주장은

식민사관 모리배들이 꾸며낸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반대가 없으면 발굴해서 구색을 맞추어야 동화책이 나오는 거지요.

찬성 반대 하는 이분법이야 말로 등신같은 생각입니다.

[레벨:6]퍼스널 트레이너

2018.12.03 (17:43:38)

아슈타인은 뒤통수를 치려고 노리다보니 상대성이론이 갑툭튀하여 나온 것이다
>
아인슈타인은 뒤통수를 치려고 노리다보니 상대성이론이 갑툭튀하여 나온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챠우

2018.12.03 (18:25:28)

계속 댓글로 쓰기는 좀 찜찜한데, 제가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것은, 


자연에 천재와 범인의 고유한 혹은 속성적인 경계는 없으며, 내부에서 천재라는 것은 외부 사건에 의해 피규정되는 것이며, 즉, 모든 무리에는 연속적인 스펙트럼이 있고, 인간무리가 불연속적인 천재와 범인으로 나뉘는 이유는 외부의 사건을 내부에서 처리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천재를 인정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회에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범인으로 규정하는 과정에서 역으로 천재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놓인 상황이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긍정적 사건이라는 조건이 계로써 갖추어지면 범인도 일정한 확률로 천재가 됩니다. 인간은 단순히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 중에서 소수가 천재가 되는 상황에 놓인 것이기 때문이죠. 


천재주의가 인종주의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계 내부의 어떤 차이를 내부가 아닌 외부에 의한 것으로 규정해야 합니다. 즉 그냥 천재가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떤 일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재는 사건과 짝지어진 존재입니다. 나아가 천재가 아니라 인류가 우주와 짝지어진 것이고요. 


한편 양성애자나 동성애자 중에 천재가 많은 이유는 그들의 사회적인 포지션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천재는 범인과 다른 시간으로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천재입니다. 그런데 관점이 다르려면 일단 무리에서 떨어져나와야 합니다. 같이 섞여있으면 관점이 같아져버리는 거죠. 성적정체성이라는게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다기 보다는 그의 사회적 포지션과 유전적 특성이 함께 어우러져 형성된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아웃사이더들이 어떤 이유로 집단에 들어갈 때 천재가 성립하는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8.12.04 (05:19:27)

"천재의 존재를 인정하고 천재를 부추기고 천재에 주목하는게 사회에 이익이 된다"

"천재라는 개념을 개인의 자질로 보면 안 되고, 사회의 발전원리이자 우주의 진보원리 관점에서 봐야"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알타(ㅡ)

2018.12.06 (12:55:44)

"천재는 사회에 불화를 가져오는 나쁜 존재" ---> "불화 없이 발전은 절대로 없는 것"

많이들 싸우면서 커야 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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