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73 vote 0 2020.05.24 (16:12:17)

      
    그러고보니 지난 주에 만난 어떤 분이 한국 이번에 망할 줄 알았다면서 현금 쟁여놓은 게 아깝다고 하셨다. 알고보니 한국 IMF 터졌을 때 환치기 좀 해서 2억엔 정도 벌었던 기억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망할 줄 알았다고 한다. 허허 웃으며 넘겼지만 속으로는 매우 꼬셨다. 

.
    근데 나는 이런 일본인들이나 재일동포들이 사실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달콤했던 기억을 떠올릴 뿐 20년 동안 한국이 어떤 나라가 됐는지 학습하지 못한, 속칭 존문가들. 
.
    어제 잠깐 언급한 미쓰하시 다카아키만 하더라도 2007년에 한국경제 망할 거란 예측을 해놓고 수십만부를 팔아 제꼈다. 그런데 아직도 안 망하고 있다. 그런데 미쓰하시는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사과하기는커녕 이 책 출간을 통해 얻은 유명세로 통계 데이터 분석 기반 경제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나는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일본이 망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빚이 1천조엔이라고 맨날 재무성 관료들은 협박하고 언론은 거기 넘어가지만 그 빚의 45프로는 일본은행이, 45프로는 일본의 금융 보험기관이 채권자이다. 일본은행은 언제든지 45프로의 채권을 상쇄시킬 수 있다. 나머지 45프로도 일본내의, 즉 대부분 일본 국민들이 저금/예금한 돈을 일본정부가 빌린 것이다.(정부가 국채 발행-> 시중은행 매입) 즉 채권자는 일본국민이다. 그러면 사실상 이 빚은 국가의 빚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무리 악의로 해석하더라도 정부의 빚이다. 
.
    국외간 채무/채권 상황을 보면 일본 전체로 봤을 때 외국에 갚아야할 돈이 300조엔 정도 있긴 하지만 자산(부동산, 채권, 주식 등)은 그보다 훨씬 많은 1천조엔 정도 있다. 즉 이 부분에서도 순자산은 플러스다. 단순히 국가의 경제적 체력만 보더라도 이러한 것들 때문에 일본은 망하지는 않는다. 
.
    그런데 한국의 경제를 예견하는 일본사람들은 한국 경제가 항상 위험하다고 말한다. 9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렇게 말해오고 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만 한국이 망해야 지네가 돈을 벌 수 있거든. 어리석게도 그걸 지난 주에 깨달았다. 
.
    의도를 알아차리고 이 글을 쓰다보니 그가 사람으로 안 보인다. 절연하기로 결심했다.[페북 박철현]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5.25 (02:58:53)

"왜 그런가 했더니만 한국이 망해야 지네가 돈을 벌 수 있거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59 추운 겨울 출석부 image 25 김동렬 2011-01-13 15725
6858 편안하게 출석부 image 11 김동렬 2010-07-18 15725
6857 만세 부르는 출석부 image 22 김동렬 2010-03-22 15690
6856 4월 10일 출석부 image 30 김동렬 2011-04-11 15627
6855 나무와 길 출석부 image 21 김동렬 2011-03-03 15602
6854 별똥별 출석부 image 16 ahmoo 2009-11-18 15593
6853 앙고라 출석부 image 28 김동렬 2015-06-04 15585
6852 비 오는데 출석부 image 22 김동렬 2009-05-16 15563
6851 슬금슬금 출석부 image 14 김동렬 2010-03-27 15530
6850 무지개 뜨는 출석부 image 27 김동렬 2010-03-23 15517
6849 하여간 출석부 image 7 김동렬 2010-09-19 15467
6848 감자꽃 필 무렵 출석부 image 9 솔숲길 2010-10-14 15449
6847 덩굴손 출석부 image 22 솔숲길 2010-06-15 15408
6846 아기고양이 출석부 image 12 김동렬 2011-10-10 15368
6845 과학적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0-11-22 15364
6844 청년 스님 출석부. image 13 ░담 2010-06-01 15355
6843 깜찍하개 출석부 image 28 이산 2021-04-28 15338
6842 여름을 보내고 출석부 image 9 ahmoo 2010-09-16 15337
6841 밥 묵고 출석부 image 23 김동렬 2010-07-13 15331
6840 6월 아침 출석부 image 16 솔숲길 2010-06-09 15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