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란
read 4380 vote 0 2008.12.31 (08:53:03)

 마음을 깨닫기

의미는 루트다. 의미는 길이고 도(道)고 방법론이고 접근경로다. 의미는 존재가 서로 이어져 맞물려 있음이다. 맞물려 있으므로 운반할 수 있다.

의미 위에 가치가 있다. 가치는 대칭이다. 대칭은 함께 선다. 하늘과 땅, 앞과 뒤, 좌와 우 처럼 뗄레야 뗄 수 없다. 부부처럼 뗄 수가 없다.

도마와 칼은 뗄 수 없다. 종이와 연필은 뗄 수 없다. 떼어질 때 의미가 죽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 마주본다. 고개를 돌리고 외면할 때 가치를 잃는다.

도마를 잃은 칼은 쓰임새를 잃는다. 종이와 헤어진 연필은 가치를 잃는다. 바퀴없는 수레, 화살없는 활은 쓰임새를 잃고 가치를 잃는다.  

명품 바이올린도 뛰어난 연주자를 만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좋은 말도 그 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기수를 태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의미가 짝을 찾아 링크를 이어가는 과정이라면, 가치는 마침내 짝이 지워진 것이다. 의미는 가치의 하부구조이고 가치는 의미의 상부구조다.  

존재는 구조와 평형의 존재다. 구조 위에 평형이 있다. 구조가 맞물리기면 평형은 함께 서기다. 의미가 구조면 가치는 평형이다.

의미가 배달되고 가치가 완성되어 개별적 존재가 손을 잡고 함께 서서 하나될 때 아름다움이 얻어진다. 꽃이 나비와 함께 서듯이.  

그것은 미학이다. 미학은 함께 서기의 완성이다. 함께 서서 하나됨이다. 연필은 종이를 만나 글씨로 하나되고 칼은 도마를 만나 요리로 하나된다.

완성되면 하나되고 하나되면 소통한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소통한다. 이심전심으로 소통한다. 소통하고 전파하여 창조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

자녀는 부모를 닮는다. 부모가 창조하였으므로 자손은 부모를 닮아있다. 모든 창조된 것은 닮아있고 모든 완전한 것은 닮아있다.

모든 짝지워진 것은 닮아있다. 모든 맞물려 있는 것은 닮아있다. 요와(凹)와 철(凸)이 닮듯이 기어에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닮아있다.

모든 창조된 것은 신의 완전성과 닮아있다. 부스러기 존재를 극복하고 짝을 찾아 맞물리고 함께 서고 하나되어 소통할 때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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