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란
read 5053 vote 0 2008.12.31 (01:00:52)

자아를 깨닫기

깨달음은 나를 깨달음이다. 그것은 곧 나의 자아(自我)를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 자아를 극복하는 것이다.

자아를 형성함은 곧 자유를 획득하는 것이며 자아를 넘어섬은 개인의 자유로움에 그치지 않고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아를 형성함은 외부세계와의 소통을 위한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며 자아를 넘어섬은 그 기지에 머무르지 않고 바깥세계로 나아가 사랑을 실천함이다.

어린이의 자아는 욕망과 두려움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것은 본능이다. 어린이는 본능이 자아를 대리한다. 이는 자아의 미성숙이다.

나와 나 아닌 것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소유, 나의 권리, 나의 나라, 나의 세계에 대한 피아구분의 인식이 없다.

어린이에게는 부끄러움과 떳떳함, 어색함과 자연스러움의 판단이 나침반이 된다. 그것이 관(觀)을 대리한다. 가치관과 인생관 세계관을 대신한다.

세상과 나의 자아가 대립각을 세우는 지점에 대한 인식이 관(觀)이다. 세상과 내가 맞닥드리는 접점이 있다. 전선(戰線)이 형성되어 있다.

경계면 의식이다. 나와 남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그러한 관(觀)이 형성되지 않으면 부끄러움과 자연스러움의 나침반을 든 본능이 즉흥적으로 판단한다.

두려움과 욕망, 부끄러움과 자연스러움을 판단하는 본능이 메모리에 상주하며 입수되는 모든 데이터를 열람하고 처리한다. 일관성이 있을리 없다.

모든 소통하는 것에는 심과 날이 있다. 욕망과 두려움의 판단이 심이 되고 부끄러움과 떳떳함의 판단이 날이 된다.

그것을 이상주의와 가치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상주의가 욕망을 대체하여 심이 되어야 하고 가치관이 부끄러움을 대체하여 날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의 미숙한 자아를 극복해야 한다. 욕망을 극복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어색함을 극복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대체재가 있을 때 가능하다. 욕망을 대체할 이상주의가 있어야 한다. 부끄러움을 대체할 관(觀)이 있어야 한다.

본능과 감성과 이성이 있다. 중대한 위기상황에서는 본능이 뇌 안에서 모든 데이터를 검열하고 보고하는 최고 수준의 통제기관이다.

감성과 이성은 위기가 아닐 때 작동한다. 대단한 학자라도 죽음 앞에서는 어린이가 된다. 고상한 인격자도 식욕과 성욕 앞에서는 어린이가 된다.

이성은 칼이 비록 날카롭다 하나 작은 일에 맞서는 단검일 뿐이다. 결정적으로 파워가 없다. 깨달음의 영성이 이성의 뒤를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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