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203 vote 0 2018.06.20 (16:10:41)


    신은 권력이다


    신은 권력이다. 권력은 위임된다. 신을 믿는다는 것은 의사결정을 대표자에게 위임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대표자가 집단의 구성원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는 것이 대표성이다. 의사결정이 있는 모든 곳에 권력이 있고 대표성이 있다.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는 외부에서 들어와 사건을 진행한 후 다시 외부로 빠져나가며 그 진행과정에서 에너지의 진행경로에 위치하는 누구든 브레이크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계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은 모두 의사결정에 가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권력이 있다. 권력의 작동은 기승전결로 진행되어 가는 사건 진행의 각 단계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공간의 연결과 시간의 우선순위에 의해 일어난다. 연결고리의 공간적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 시간적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그 과정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사건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협조할 수 있는 만큼 권력이 있다. 하나의 사건은 5회의 방향전환 곧 5회의 의사결정을 필요로 한다. 그때마다 권력의 위임과 대표가 일어난다.


    신이 있다는 것은 사건 안에서 공간적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며 기적이 있다는 것은 시간의 우선순위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며 기도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그러므로 준비된 상태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건 안에서는 누구든 대표자가 될 수 있다. 축구선수는 누구나 패스를 받을 수 있고 야구선수는 누구나 타석에 설 수 있다. 사건의 진행을 방해할 수도 있고 협력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권리가 있고 권한이 있고 인권이 있고 권력이 있다.


    선점권, 소유권, 특허권, 참정권, 기득권 등의 다양한 형태로 권력은 작동한다. 다양한 형태로 방해와 협력이 가능하고 그만큼 권력의 위임과 대표가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12 헤어질 결심 - 한국 지식인의 저급함 new 김동렬 2024-05-01 430
6811 생각인간 김동렬 2024-04-13 699
6810 동력 운명 게임 김동렬 2024-04-16 709
6809 진리의 문 김동렬 2024-04-29 716
6808 구조를 보는 방법 김동렬 2024-03-14 752
6807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754
6806 존재 김동렬 2024-04-05 754
6805 문화혁명의 진실 update 김동렬 2024-04-30 766
6804 부끄러운줄 모르는 한겨레 표절칼럼 김동렬 2024-04-25 788
6803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790
6802 생각의 압박 김동렬 2024-04-08 794
6801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808
6800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1 김동렬 2024-04-22 809
6799 대구와 광주의 차이 김동렬 2024-04-29 814
6798 직관의 기술 김동렬 2024-04-06 820
6797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860
6796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863
6795 박찬욱과 헤어지기 update 김동렬 2024-04-29 863
6794 지성과 권력 김동렬 2024-03-31 869
6793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