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몸에 스스로 불을 놓고 가시며 남긴 글이오.
유서
이 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폐기 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
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文殊.
청년 문수스님 이오.
스님 유서, 이리 읽어야 사람이오.
대한 사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폐기 하라.
대한 사람은 부정부패
를 척결하라.
대한 사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이 유서를 보고도 분신이니 자살이니 하는 양아치들이 기자라고 글을 올리고 있소. 역하오. 더럽소.
참 서러운 오월이오.
님들 계실 하늘이 사무치게 그립소.
잘 가오.
'분신자살' 전태일에 따라 붙는 단어다. 싫다. 서럽다. 역겹다.
난 싫다. 말을 이렇게 쓰면, 사람이 아니다. 짐승 꼴을 못 면한다.
몰라 그러는 건 그렇다해도 글 좀 안다는 넘들 글에서나, 심지어 좋아한다며 존경한다며 쓰는 글에서도 튀어나올 때면 서럽다.
말이 아니다. 글이 아니다. 그냥 소리, 그림만 못 하다. 역겹다.
전태일이 분신자살이면, 예수는 사주자살이 된다.
자기 백성들이 자신을 못 박아 죽이도록 사주한 것이 된단 말이다. 이런게 말인가. 말이 아니다.
전태일은 소신 귀천하였다.
동네 여공들의 처지를, 한국 노동자의 곤경을, 노예살이 하는 사람들을 아파하고 서러워하다 자신을 불 속에 던진 것이다.
님 덕에 밥 좀 먹에 된 것인데, 도무지 사람 될 여지가 없다. 딱하고 딱하다. 이젠 역겹다.
20여년 수행한 수도자가 지인들에게 말을 남기고,
쉬운 글로 그의 뜻을 남겼다.
자신 스스로, 당신 몸을 불에 던져 가셨다.
부검하겠다고 덤비는 경찰이나, 분신자살이라 씨부리는 기자나 인두껍이 아깝다. 역하다.